코어위브, 허드슨리버트레이딩과 대규모 AI클라우드 계약…베라 루빈 첫 고객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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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위브, 허드슨리버트레이딩과 다년 규모 AI 클라우드 계약 체결
엔비디아 베라 루빈 GPU 탑재…구체적 금액은 비공개

코어위브, 허드슨리버트레이딩과 대규모 AI클라우드 계약…베라 루빈 첫 고객 됐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코어위브, 허드슨리버트레이딩과 대규모 AI클라우드 계약…베라 루빈 첫 고객 됐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코어위브(CoreWeave)가 세계적인 퀀트 트레이딩 회사 허드슨리버트레이딩(Hudson River Trading, HRT)과 다년간에 걸친 대규모 AI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 코어위브는 8월 20일(현지시각) 이 같은 다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HRT는 코어위브의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해 차세대 트레이딩 연구와 모델 개발을 진행한다. 핵심은 엔비디아(Nvidia)의 최신 베라 루빈(Vera Rubin) 인프라와 스펙트럼-X(Spectrum-X) 이더넷 네트워킹이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코어위브 최고매출책임자(CRO) 존 존스(Jon Jones)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상당한 규모의 확장”이라고 밝혔다.

HRT는 왜 코어위브를 택했나

HRT는 오랫동안 머신러닝과 대규모 신경망, 고성능 컴퓨팅을 퀀트 리서치와 트레이딩에 적용해온 회사다. 모델이 점점 복잡해지고 학습 데이터 규모가 커지면서 회사는 더 많은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됐다. 코어위브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두 회사의 기존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성격이다. HRT는 지난 3월 코어위브의 고객이 됐다.

켄빈 리(Kevin Lee) HRT 연구개발 총괄은 “AI와 머신러닝 연구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어떤 플랫폼 위에 구축하느냐는 우리가 만드는 모델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어위브를 선택한 이유는 이들이 까다로운 프로덕션 환경에서 AI를 운영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하고 있고, 우리의 목표가 커지는 만큼 함께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는 “더 많은 컴퓨팅 자원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연구자들이 더 많은 시도를 하고 더 흥미로운 결과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고도 말했다. 그는 업계 다수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AI 칩이 최고 효율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한 것과 달리, 코어위브는 일정대로 혹은 그보다 앞서 인프라를 제공하며 엔비디아 칩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역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베라 루빈과 스펙트럼-X, 무엇이 담겼나 / AI 생성 이미지
베라 루빈과 스펙트럼-X, 무엇이 담겼나 / AI 생성 이미지

베라 루빈과 스펙트럼-X, 무엇이 담겼나

이번 계약의 핵심은 엔비디아 베라 루빈 NVL72 시스템과 HGX B200 GPU 시스템으로 구성된 클러스터다. HRT는 이를 통해 시장 움직임에 맞는 속도로 복잡한 모델을 학습하고 반복 실험할 수 있게 된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HRT는 엔비디아의 신형 베라 루빈 AI 칩에 대규모로 접근하는 첫 코어위브 고객군에 속하게 된다.

네트워킹 측면에서는 엔비디아 스펙트럼-X 이더넷 기반의 다이렉트 커넥트(Direct Connect) 인프라가 제공된다. HRT의 온프레미스(자체 구축) 컴퓨팅 환경과 코어위브 클라우드 플랫폼 사이에 전용 고대역폭 연결을 구축해 지연시간을 최소화하고 데이터 이동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설계다. 여기에 코어위브는 기술 전문가에 대한 직접 접근과 다양한 AI 도구·프레임워크도 함께 지원한다. 존 존스 코어위브 CRO는 “금융 서비스는 AI에게 가장 까다로운 시험대 중 하나”라며 “HRT는 성과가 중요한 환경에서 AI를 프로덕션에 도입하는 기준을 세우고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코어위브는 진지한 AI 워크로드가 돌아가는 클라우드로 만들어졌으며, 이번 파트너십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조직들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뢰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제인스트리트도 있다…금융권으로 번지는 코어위브

코어위브에게 HRT는 금융권 고객 다각화의 또 다른 사례다. 코어위브는 한때 매출의 70% 이상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 의존했으나 이후 고객군을 넓히는 데 힘써왔고, 최근에는 특히 금융권 고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최근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도 HRT와의 사업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HRT의 최대 경쟁사인 제인스트리트(Jane Street) 역시 코어위브의 주요 고객이자 투자자다. 제인스트리트는 코어위브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활용하기 위해 60억 달러(약 8조 3,460억원, 1달러 1,391원 기준)를 지출하기로 했고 별도로 10억 달러(약 1조 3,910억원)의 지분투자도 진행했다. 앞서 6월에는 코어위브가 HRT와 제인스트리트를 위한 용량 확보를 목적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조달했다고 블룸버그가 당시 보도했다.

조 단위 백로그, 남은 과제는

코어위브는 이번 계약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자사의 실적 지표를 앞세운다. 회사는 기록적인 MLPerf 벤치마크 결과를 냈고,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의 클러스터맥스(ClusterMAX) 1.0과 2.0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받은 유일한 AI 클라우드라고 밝혔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가 진행한 독립 추론 성능 테스트에서는 문샷AI(Moonshot AI)의 키미(Kimi) K2.6 모델 기준 추론 속도와 가격 대비 성능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규모 면에서 코어위브의 사업은 계속 커지고 있다. 2분기 기준 매출 백로그(수주잔고)는 1,042억 달러(약 144조 9,000억원, 1달러 1,391원 기준)에 달하며, 회사는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치를 350억~390억 달러(약 48조 7,000억원~54조 2,000억원)로 상향했다. 이런 다년 계약들은 코어위브가 대규모 선투자를 감당할 자금을 조달하는 데 필요한 담보 역할을 한다. 다만 이런 방식이 지속되려면 계약이 실제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이어져야 하고 조달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아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코어위브는 2017년 설립됐으며 2025년 3월 나스닥 상장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