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크리에이터 보상에 서클 USDC 등 스테이블코인 지급 검토…메타는 이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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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크리에이터 보상에 스테이블코인 도입 검토…USDC도 옵션 중 하나
메타도 이미 USDC 지급 시작, 머스크의 에브리싱 앱 구상과도 연결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가 크리에이터에게 로열티와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코인데스크는 이 논의를 잘 아는 한 관계자를 인용해 X가 서클(Circle)의 스테이블코인 USDC를 포함한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X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메타 등 다른 플랫폼들도 크리에이터 지급에 스테이블코인을 시험하고 있다. 이번 논의는 X가 기존 보상 체계를 새 프로그램으로 전면 교체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X는 아직 스테이블코인 채택 여부나 구체적인 방식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광고 기반 보상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리워드’로
X는 조회수와 광고 수익을 기준으로 크리에이터에게 돈을 나눠주던 기존 리비뉴 셰어링(Revenue Sharing)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다. 대신 오리지널 콘텐츠 리워드 프로그램(Original Content Rewards Program)을 새로 도입해 오리지널 아이디어, 전문성, 리포팅, 창의성, 해설에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단순히 얼마나 많이 조회됐는지가 아니라 콘텐츠 자체의 독창성과 기여도를 평가 기준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스테이블코인 지급 논의는 바로 이 새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함께 흘러나왔다. 다만 X는 아직 스테이블코인 지급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할지, 언제 도입될지, USDC가 최종적으로 선택될지에 대해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로선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는 계획이다.

왜 스테이블코인인가…국경 넘는 크리에이터 지급의 딜레마
X의 크리에이터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다. 국가마다 다른 은행 시스템을 거쳐 돈을 보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수료 부담도 크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소액이라도 더 빠르게, 현지 은행망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국경을 넘는 지급이 가능해진다는 게 관련 보도의 설명이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3,01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한 상태다. 디지털 달러가 결제와 송금 수단으로 얼마나 넓게 쓰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X가 실제로 USDC를 선택한다면 서클로서도 자사 스테이블코인의 새로운 주요 활용 사례를 확보하는 셈이 된다.
메타도 이미 USDC 지급 시작…업계 전반으로 확산
스테이블코인을 크리에이터 지급에 쓰려는 시도는 X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코인데스크 보도에 인용된 관계자에 따르면 X의 경쟁 플랫폼들도 비슷한 방식을 시험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는 이미 선별된 일부 크리에이터에게 솔라나(Solana)와 폴리곤(Polygon) 네트워크 기반 USDC로 지급을 시작했다. 이는 과거 리브라(Libra)·디엠(Diem) 프로젝트가 좌초된 이후 메타가 다시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힘을 싣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크리에이터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플랫폼들이 국경을 넘나드는 지급 문제를 스테이블코인으로 풀어보려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X의 검토도 이런 업계 전반의 실험 흐름 속에 놓여 있다.
머스크의 ‘에브리싱 앱’ 구상과 스페이스X의 선례
스테이블코인 지급 구상은 머스크가 오래 강조해 온 X의 ‘에브리싱 앱(Everything App)’ 비전과도 맞물린다. 머스크는 X 안에서 소통, 쇼핑, 자산 관리까지 한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 구상은 X의 결제 시스템으로 개발 중인 X 머니(X Money)를 통해 이미 진행되고 있다. X는 미국에서 결제 관련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비자(Visa)와 디지털 지갑 서비스 파트너십도 맺었다.
머스크의 다른 회사인 스페이스X는 신흥시장에서 스타링크(Starlink) 결제 일부에 스테이블코인을 이미 활용하고 있다. 벤처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지난해 12월 올인(All-In) 팟캐스트에서 스페이스X가 이른바 ‘롱테일 국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결제 대금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한 뒤 다시 미국 달러로 바꾸는 구조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방식이 환율 변동 위험은 물론 국제 은행 송금에 드는 번거로움과 비용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팔리하피티야는 스테이블코인이 미국의 국경 간 결제에서 주요 통로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은행과 기존 결제망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X의 크리에이터 보상용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오리지널 콘텐츠 리워드 프로그램 전환, 메타의 선제적 USDC 지급,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결제 사례가 겹치면서 머스크 계열 서비스와 그 경쟁 플랫폼들이 크리에이터 지급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