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 과장광고 소송 2억5000만달러 합의…아이폰 사용자 최대 95달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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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리AI 과장광고 소송에 2억5000만달러 합의…최대 95달러 배상
최종승인 2027년 2월로 앞당겨졌지만 실제 지급은 더 늦어질 전망

애플, 시리 과장광고 소송 2억5000만달러 합의…아이폰 사용자 최대 95달러 받는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 시리 과장광고 소송 2억5000만달러 합의…아이폰 사용자 최대 95달러 받는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이 시리AI(Siri AI) 관련 집단소송을 2억5000만달러(약 3,530억원, 1달러 1,412원 기준)에 합의하면서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최대 95달러의 배상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애플은 2026년 5월 이 합의에 이르렀다. 최종 승인 심리는 2027년 2월 24일(현지시각)로 예정돼 있다. 이는 기존에 잡혀 있던 2027년 9월 29일(현지시각)보다 7개월 앞당겨진 일정이다. 다만 법원 승인이 끝나도 항소 절차와 청구 심사를 거쳐야 해 실제 지급은 여전히 몇 달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이 문제였나: 없는 시리를 판 애플

소송은 2025년 3월 처음 제기됐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인공지능(AI) 분야의 획기적 도약이라고 광고하면서 시리의 대대적 개선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해당 기능이 “존재하지 않거나 실질적으로 잘못 전달됐다”는 게 원고 측 주장이다. 소장에는 캘린더 알림이나 개인 맥락을 기억하는 향상된 시리 기능이 실제로는 구현되지 않았는데도 애플이 이를 대대적으로 광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원고 측은 애플이 방송 광고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이런 기능을 널리 알렸고, 그로 인해 소비자들이 향상된 시리 기능을 기대하며 아이폰을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광고가 소비자를 오도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시간을 두고 순차 제공되며 계속 발전할 것이라는 점을 처음부터 밝혔다는 것이다. 애플은 또 이미 20개 넘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성공적으로 선보였고,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구매하는 이유는 향상된 시리 기능과 무관한 경우가 많다고 반박했다. 시리는 결국 애플이 구글의 도움을 받아 다시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새로 설계된 시리AI는 현재 iOS 27 베타에서 테스트되고 있으며, 애플은 올해 안에 더 넓은 범위로 베타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최대 95달러, 누가 받을 수 있나 / AI 생성 이미지
최대 95달러, 누가 받을 수 있나 / AI 생성 이미지

최대 95달러, 누가 받을 수 있나

배상 대상 기기는 아이폰16, 아이폰16e, 아이폰16 플러스, 아이폰16 프로, 아이폰16 프로 맥스, 아이폰15 프로, 아이폰15 프로 맥스 등 총 7종이다. 구매 기간은 2024년 6월 10일부터 2025년 3월 29일까지이며, 미국에 거주하며 재판매 목적이 아닌 용도로 미국 내에서 해당 기기를 구매한 경우에만 자격이 인정된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배상 대상이 되는 기기는 약 3,700만대에 이른다.

배상금은 청구 건수 등에 따라 25달러에서 95달러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청구가 몰리면 1인당 지급액이 25달러 쪽으로 줄어들 수 있고, 청구가 적으면 95달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변호사 비용과 소송 관리 비용이 2억5000만달러 전체 기금에서 먼저 빠져나간 뒤 개인별 지급액이 산정되는 구조라, 실제 수령액은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청구 접수를 위한 웹사이트는 열리지 않았고, 자격을 가진 소비자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없다. 청구 절차가 시작되면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안내를 받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승인 일정은 당겨졌지만, 지급은 아직 멀다

법원은 지난 7월 이 합의안에 대해 예비 승인을 내렸다. 이후 나온 새 법원 문서에 따르면 최종 승인 심리 일자는 2027년 2월 24일(현지시각)로 확정됐다. 종전에 예정됐던 2027년 9월 29일(현지시각)보다 7개월 앞당겨진 셈이다. 다만 최종 승인이 이뤄진다고 바로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통상 항소가 마무리되고 유효한 청구가 처리되기까지 추가로 몇 달이 걸리는 만큼, 실제 지급은 이르면 2027년 중반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번 합의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애플 대변인은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이후 여러 언어에 걸쳐 수십 개 기능을 도입했고 사용자 일상과 관련된 기능을 프라이버시 보호 아래 애플 플랫폼 전반에 통합해왔다”고 밝혔다. 시각적 인텔리전스, 실시간 번역, 글쓰기 도구, 진모지, 클린업 등이 그 예로 언급됐다. 대변인은 “두 가지 추가 기능의 제공 여부와 관련된 청구를 해결하기 위해 합의에 이르렀다”며 “가장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시리AI 재건, 소송 이후의 과제

애플은 시리AI를 다시 세우는 과정에서 이번 소송 부담과 별개로 콘텐츠 확보 문제도 안고 있다. 시리AI가 실시간 뉴스나 최신 정보를 다루려면 신뢰할 수 있는 정보 공급이 필요한데, 앞서 애플이 여러 언론사와 콘텐츠 제공 계약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이는 이번 배상 소송과는 별개의 사안이지만, 시리AI를 둘러싼 애플의 부담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이번 합의는 애플이 오랫동안 미뤄온 시리 개편 약속이 남긴 후유증인 셈이다. 아이폰 사용자 입장에서는 최대 95달러의 배상금을 받을 길이 열렸지만, 실제 입금까지는 최종 승인과 항소 절차, 청구 심사라는 몇 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애플이 예고한 시리AI의 완성도가 비슷한 논란을 다시 부르지 않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