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효과 없다” 스윙스가 주사까지 맞았는데도 살 못 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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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스의 개인 경험, 마운자로 효과에 차이 날 수 있어
임상시험 평균 20% 감량 효과, 왜 체감 못했을까

래퍼 겸 배우 스윙스가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통한 체중 감량에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다시 운동과 식단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스윙스 개인의 경험을 마운자로 자체의 효과 부족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임상시험에서는 상당한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약물이지만, 개인별 반응에는 차이가 있고 약물 역시 식사와 운동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사용되는 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스윙스는 19일 자신의 SNS에 “마운자로 하나도 도움 안 돼. 난 전통적인 방식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구운 브로콜리와 현미밥, 소고기 스테이크, 스테이크 소스 등이 담긴 도시락이 등장했다.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 식사 관리와 운동을 다시 체중 감량의 중심에 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윙스는 앞서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출연을 계기로 체중 감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105㎏에서 92㎏까지 체중을 줄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마운자로를 이용한 감량 과정을 공개하면서 관심을 받았고, 최근에는 효과가 더뎌지자 10㎎ 용량을 투약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스윙스 인스타그램
스윙스 인스타그램

하지만 약물을 사용하면서도 식욕을 조절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햄버거를 먹는 일상을 공개한 것도 이런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결국 스윙스는 약물 치료를 계속하는 대신 식단과 운동을 통한 감량 방식으로 방향을 돌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운자로가 효과가 없다’는 것과 ‘스윙스에게 기대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점이다.

마운자로의 주성분은 티르제파타이드다. 티르제파타이드는 GIP와 GLP-1이라는 두 종류의 호르몬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이다. 음식 섭취 후 나타나는 신호를 이용해 인슐린 분비와 혈당 조절에 영향을 주는 동시에 식욕과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또 위 배출을 늦추는 효과가 있어 음식이 위에서 장으로 이동하는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데 영향을 준다. 따라서 약을 맞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지방이 자동으로 빠지는 방식의 치료제라고 이해하면 곤란하다.

실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티르제파타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539명을 대상으로 72주간 진행된 SURMOUNT-1 연구에서 10㎎을 투여한 집단의 평균 체중 변화는 약 -19.5%, 15㎎ 집단은 -20.9%였다. 10㎎ 투여군의 78.1%는 체중이 10% 이상 감소했고, 50.1%는 20% 이상 감소했다.

스윙스 인스타그램
스윙스 인스타그램

최근 발표된 다른 비교 임상시험에서도 티르제파타이드는 72주 동안 평균 체중을 약 20.2% 줄이는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스윙스가 체중 감량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개인적인 경험만으로 약물 전체의 효과를 판단할 수는 없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개인별 반응 차이다. 같은 약물을 사용해도 모든 사람이 동일한 폭으로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임상시험의 평균값은 수많은 참가자의 결과를 평균 낸 수치일 뿐 특정 개인에게 동일한 결과가 나타난다는 의미가 아니다.

스윙스의 경우 실제로 어느 기간 동안 어떤 용량을 사용했는지, 체중이 치료 전후 얼마나 변했는지, 식사량과 운동량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의료진이 어떤 기준으로 용량을 조절했는지 등 구체적인 치료 과정이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 ‘약물이 듣지 않는 체질’이라고 단정하거나 약물에 내성이 생겼다고 판단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

두 번째 변수는 식사다. 티르제파타이드는 식욕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지만 식욕을 완전히 없애는 약물은 아니다.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섭취량이 충분히 많거나 고열량 음식이 반복되면 체중 감량 폭은 제한될 수 있다.

특히 체중은 단순히 한두 끼의 음식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하루 전체 섭취 열량, 단백질과 탄수화물·지방의 구성, 음료를 통한 열량, 간식, 음주, 활동량과 수면 등 여러 요인이 장기간 누적돼 체중 변화로 나타난다. 약물이 식욕 조절에 도움을 주더라도 에너지 섭취가 계속 높다면 체중 감량 속도가 기대보다 느릴 수 있다.

스윙스가 최근 공개한 햄버거 식사 장면 역시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다만 SNS에 공개된 일부 식사만으로 실제 하루 전체 식단을 판단할 수는 없다. 그가 약물 치료 중에도 식욕을 느꼈다는 사실만으로 마운자로가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도 없다.

스윙스가 공개한 10㎎이라는 용량을 두고도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성인 기준 티르제파타이드의 최대 용량은 15㎎이며, 10㎎이 모든 성인에게 적용되는 최고 용량은 아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마운자로 처방정보에 따르면 성인은 일반적으로 2.5㎎에서 시작해 일정 기간을 두고 5㎎, 7.5㎎, 10㎎, 12.5㎎, 15㎎으로 단계적으로 증량할 수 있으며, 각 단계는 위장관 부작용 위험을 줄이기 위해 최소 4주 간격을 두도록 돼 있다.

중요한 것은 ‘몇 ㎎을 맞았느냐’보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용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했느냐는 점이다. 용량을 빨리 올린다고 체중이 비례해서 더 빠르게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티르제파타이드 임상시험에서는 용량을 높일수록 평균 체중 감소 폭이 커지는 경향이 확인됐지만, 동시에 위장관 관련 부작용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었다.

실제로 SURMOUNT-1 연구에서는 약물을 20주에 걸쳐 단계적으로 증량했다. 즉 SNS에서 특정 시점의 고용량 투약 장면 하나만 보고 ‘고용량인데도 살이 안 빠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치료 기간과 전체 경과가 중요하다.

스윙스 인스타그램
스윙스 인스타그램

또 체중 감량이 진행될수록 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 자체가 줄어들면서 체중 감소 속도가 둔화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처음 몇 주 동안 빠르게 줄었던 체중이 이후 정체되는 것은 비만 치료에서 드문 현상이 아니다. 체중계 숫자가 일정 기간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약물이 즉시 무효가 됐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스윙스가 마운자로에서 운동과 식단으로 방향을 돌렸다고 해서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이 서로 반대되는 선택이라고 볼 필요도 없다.

비만 치료에서 약물은 생활습관 개선을 대신하기보다 식사 조절과 신체활동을 함께 시행할 때 체중 관리를 돕는 치료 수단으로 활용된다. 실제 SURMOUNT-1 연구에서도 참가자들에게 생활습관 중재가 함께 제공됐다. 즉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체중 감소 효과 역시 약물만으로 모든 생활환경을 통제한 결과가 아니라 식사와 활동 관리가 결합된 치료 환경에서 나타난 결과다.

이 때문에 스윙스가 다시 꺼내든 소고기와 브로콜리, 현미밥 같은 식단은 단순한 ‘다이어트 인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체중을 줄이려면 약물이 식욕을 낮추는 역할을 하더라도 결국 실제 섭취하는 음식과 양, 신체활동을 관리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으로 돌아간 것이다.

다만 개인이 마운자로를 중단하거나 용량을 변경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처방받은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증량·감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체중 변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식욕 억제가 충분하지 않다면 치료 기간과 용량, 복용 상태, 식사·운동 습관 등을 의료진과 함께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