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초강력 태풍’ 대비해야”…전문가의 섬뜩한 경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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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북서태평양 태풍 13개 예상, 한반도 비상 대비 필요

태평양에서 발달하고 있는 엘니뇨가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수준의 ‘수퍼 엘니뇨’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강한 엘니뇨가 북서태평양의 태풍 발생과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만큼 한국도 초강력 태풍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제18호 태풍 ‘사우델(SAUDEL)’도 뜨거워진 열대 해상을 지나며 ‘강도 4’ 수준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한반도 영향 가능성을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태풍의 이동을 가로막던 고기압이 약해지고 있어 향후 진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역대 가장 강력한 엘니뇨 될 확률 ‘69%’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는 최신 전망에서 엘니뇨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으며, 올가을과 겨울 ‘매우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확률이 90%를 넘는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 중·동부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강하게 발달하면 대기 순환과 강수 체계가 달라지면서 세계 곳곳에 폭염과 폭우, 가뭄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 관건은 이번 엘니뇨가 1982~1983년과 1997~1998년, 2015~2016년에 나타난 역대급 수퍼 엘니뇨보다 강해질지 여부다. 현재 5~7월 기준 3개월 평균 상대 해양니뇨지수(RONI)는 +1도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세 차례 수퍼 엘니뇨 당시 최고치는 +2.3~2.4도였다.

NOAA는 엘니뇨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0~12월 RONI가 +2.5도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을 69%로 내다봤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1950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강력한 엘니뇨가 된다. 다만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한다고 해서 특정 지역의 폭우나 태풍 피해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엘니뇨는 전 지구적인 이상기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실제 영향은 지역별 기압계와 해수면 온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엘니뇨 발생 과정을 표현한 AI 이미지. 적도 서태평양의 따뜻한 표층수가 중·동부 태평양으로 이동하면서 동쪽 해역에는 강한 상승기류와 폭우가, 인도네시아·호주 주변에는 건조한 하강기류와 가뭄이 나타나는 모습을 시각화했다. 실제 위성사진은 아니다.
엘니뇨 발생 과정을 표현한 AI 이미지. 적도 서태평양의 따뜻한 표층수가 중·동부 태평양으로 이동하면서 동쪽 해역에는 강한 상승기류와 폭우가, 인도네시아·호주 주변에는 건조한 하강기류와 가뭄이 나타나는 모습을 시각화했다. 실제 위성사진은 아니다.

평년보다 많은 강력한 태풍…한반도도 위험권

한국에 가장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변수는 태풍이다. 영국 기상예보업체 TSR(Tropical Storm Risk)은 강한 엘니뇨와 약해진 무역풍 등의 영향으로 올해 북서태평양 태풍 활동이 이례적으로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6월부터 11월 사이 강력한 태풍이 13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평년 9.3개보다 3개 이상 많은 수치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태풍의 발생 지점이 평소보다 동쪽으로 이동하고, 따뜻한 바다 위를 더 오랫동안 지나면서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제13호 태풍 ‘돌핀’부터 제17호 태풍 ‘낭카’까지 5개의 태풍은 모두 한반도를 비껴갔다. 돌핀은 중국, 찬홈은 일본에 상륙했고 국내에는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이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앞으로도 모든 태풍이 한반도를 피해 갈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한반도 주변을 덮고 있던 고기압이 약해지며 동쪽으로 물러나고 있어 태풍이 북상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도 4’까지 커지는 사우델…문제는 그 이후

제 18호 태풍 사우델(SAUDEL) 2026년 08월 20일 10시 00분 발표 / 기상청
제 18호 태풍 사우델(SAUDEL) 2026년 08월 20일 10시 00분 발표 / 기상청

지난 19일 발생한 제18호 태풍 사우델은 괌 인근 해상에서 북서진하며 빠르게 세력을 키우고 있다.

사우델은 오는 23일부터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45m 안팎에 달하는 ‘강도 4’ 수준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이후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기상 당국이 예상한 진로는 오키나와 동쪽 해상까지 대체로 비슷하다. 문제는 그 이후의 경로다. 태풍이 아직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수치예보 모델별 진로 차이가 크다. 현재 예측에서는 사우델이 중국이나 일본 방향으로 이동하는 경로가 나타나고 있으며, 한반도를 직접 향하는 진로는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사우델이 한반도를 강타할 것처럼 단정하는 것은 이르다. 다만 주변 기압계가 달라지면 태풍의 진로도 크게 바뀔 수 있어 이번 주 후반부터 발표되는 최신 태풍 정보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일본 역시 사우델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 후지TV는 사우델이 마리아나제도를 지나 도쿄도 남쪽 오가사와라제도에 접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후 진로에 따라서는 오키나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소나기·중부 비

갑자기 쏟아지는 비 / 뉴스1
갑자기 쏟아지는 비 / 뉴스1

당장 국내에서는 대기 불안정으로 곳곳에 소나기가 이어지겠다. 20일 저녁까지 경기 남부와 충청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60㎜의 소나기가 예상된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천둥·번개가 동반될 수 있다.

21일부터는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고, 22일 아침까지 일부 지역에 최대 60㎜의 비가 예상된다. 최근 폭우 피해 복구가 진행 중인 지역에서는 짧은 시간 강하게 쏟아지는 비로 인한 추가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 이후에는 사우델의 발달 정도와 진로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퍼 엘니뇨가 북서태평양의 태풍 활동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올가을까지 한반도를 향하는 강력한 태풍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태풍에 대비하려면 기상청의 최신 진로와 재난문자를 수시로 확인하고, 강풍에 날아갈 수 있는 간판·화분·야외 물품은 미리 실내로 옮기거나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창문과 배수구 상태를 점검하고 정전·단수에 대비해 식수와 비상식량, 손전등, 보조배터리, 상비약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태풍이 접근하면 하천변과 해안가, 지하차도, 저지대 등 침수 위험 지역에는 접근하지 말고 산사태 우려 지역 주민은 대피 장소와 이동 경로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