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톱배우 6년 만 복귀작인데 첫방 ‘0%대’ 찍은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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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6년 만의 복귀작, 왜 0%대로 출발했나?
결혼반지를 강물에 던진 부부, 숨겨진 상처의 정체는?
최고 시청률 37%를 기록한 흥행작 주연 배우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한국 드라마가 첫 방송에서 0%대 시청률로 출발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처음 방송된 KBS Drama·GTV 수목드라마 ‘그래, 이혼하자’는 KBS Drama에서 0.4%, GTV에서 0.2%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그래, 이혼하자’는 오랜 결혼 생활에 지친 웨딩드레스숍 대표 부부가 이혼을 결심하고 관계를 정리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주성우 감독이 연출하고 황지언 작가가 집필했으며 이민정과 김지석이 결혼 7년 차 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최고 37%’ 이민정, 6년 만의 안방 복귀
‘그래, 이혼하자’가 방송 전부터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이민정의 복귀였다. 이민정이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2020년 KBS2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후 약 6년 만이다.

당시 이민정은 소아과 의사 송나희 역을 맡아 이상엽과 현실적인 부부 연기를 선보였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최고 시청률 37.0%를 기록하며 흥행했고, 이민정은 그해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6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인 만큼 기대가 컸지만 첫 방송 성적표는 다소 무거웠다. ‘그래, 이혼하자’는 KBS Drama에서 0.4%, GTV에서 0.2%로 출발했다.
다만 두 작품의 수치를 동일선상에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시청 접근성이 높은 지상파 KBS2 주말드라마였지만, ‘그래, 이혼하자’는 KBS Drama와 GTV에서 방송되는 채널 드라마다. 편성 환경과 시청자층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첫 회 시청률만으로 흥행 여부를 단정하기도 이르다. 방송 이후 티빙과 웨이브에서도 공개되는 만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화제성과 입소문이 향후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웨딩드레스숍 대표 부부가 선택한 ‘이혼’

이민정은 웨딩드레스숍 ‘지앤화이트’ 대표 백미영을 연기한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백미영은 일에 몰두하며 살아오다 자신을 웃게 해준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지원호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누군가에게 가장 행복한 결혼의 순간을 만들어주는 일을 하지만, 정작 자신의 결혼 생활은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역설이 백미영의 서사를 관통한다. 회사와 가정에서 쌓인 피로와 갈등을 견디지 못한 그는 결혼 7년 만에 남편에게 이혼을 선언한다.
김지석은 지앤화이트 공동대표이자 백미영의 남편 지원호를 맡았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반복되는 충돌과 풀지 못한 상처 때문에 아내에게서 점차 멀어지는 인물이다.

이현진과 이진이, 오연아, 정의제, 왕빛나, 구성환, 문희경, 안내상 등도 출연한다. 이들은 이혼을 결심한 부부의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로 얽히며 두 사람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첫 회부터 폭발한 부부 갈등…유산의 상처까지
첫 방송에서는 겉으로는 잉꼬부부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위태로운 결혼 생활을 이어온 백미영과 지원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갈등에 불을 붙인 것은 부부 동반 예능 프로그램 출연 제안이었다. 지앤화이트의 매출 감소로 고민하던 미영은 방송을 회사를 살릴 돌파구로 여겼지만, 원호는 출연을 탐탁지 않게 받아들였다.
원호가 미영에게 “잘난 척 그만하라”고 쏘아붙이면서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미영은 친구이자 지앤화이트 실장인 송아리에게 더는 참기 어렵다고 털어놨고, 원호 역시 절친 강경태에게 아내가 자신을 무시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냉랭해진 관계 속에서도 미영은 시어머니 류미순의 생일상을 직접 준비하며 남편의 마음을 돌리려 했다. 그러나 요리 도중 손을 베자 누군가에게 칼을 휘두르는 듯한 과거가 순간적으로 떠올랐다. 짧게 삽입된 이 장면은 미영에게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이 있음을 암시했다.

시댁에서는 아이가 없는 이유를 놓고 또 다른 갈등이 벌어졌다. 미순이 책임을 며느리에게 돌리려 하자 원호가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인 뒤 자리를 떠났다.
이후 원호가 병원에 있다는 연락을 받은 미영은 최악의 상황을 걱정하며 급히 달려갔다. 하지만 원호는 아내의 연락을 피한 채 낚시터에 있었다. 남편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미영은 긴장이 풀리면서 결국 쓰러졌다.
결혼반지 강물에 던졌다…본격적인 이혼 전쟁
두 사람이 이토록 멀어진 결정적인 이유도 첫 회에서 드러났다. 3년 전 임신 중이던 미영은 원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
함께 견뎌야 할 비극 앞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원망했다. 미영은 아이가 떠나던 순간 남편이 곁에 없었다며 상처를 쏟아냈고, 원호는 아내의 몸 상태를 자신이 모두 알 수는 없었다며 맞섰다. 봉합되지 못한 상처는 시간이 흐르면서 부부 사이를 갈라놓는 깊은 골이 됐다.
방송 말미에는 미영이 남편과 상의하지 않고 부부 예능 출연을 결정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았다. 원호가 촬영을 거부하자 미영은 뒤따라가 사과했지만, 원호는 모든 상황이 아내의 욕심에서 비롯됐다는 취지로 차갑게 받아쳤다.
결국 미영은 약지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빼 강물에 던졌다. 두 사람의 사랑과 약속을 상징했던 반지가 손을 떠나는 장면으로 첫 회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질 이혼 전쟁을 예고했다.
‘그래, 이혼하자’는 현재의 부부 갈등과 3년 전 유산의 상처를 교차시키며 두 사람이 파국에 이르게 된 과정을 빠르게 풀어냈다. 여기에 미영에게 떠오른 의문의 기억까지 더해지면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이혼 사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첫 방송은 0%대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이민정과 김지석의 현실적인 부부 연기, 베일에 가려진 과거가 입소문을 끌어낼지가 관건이다. ‘그래, 이혼하자’ 2회는 20일 오후 11시 KBS Drama와 GTV에서 방송되며, 방송 이후 티빙과 웨이브에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