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20년 만에...시청률 12% 넘나든 레전드 '한국 드라마', 완전 새롭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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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귀환, 2026년 학교 배경으로 한 하이틴 드라마로 재탄생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가 종영 20년 만에 새로운 이름을 달고 돌아온다. 2005년 시작해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원작의 세계관을 잇는 스핀오프 드라마 '옆자리, 프란체스카'가 올가을 제작에 들어간다.

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 촬영 현장에서 포착된 려원과 다니엘 헤니 / MBC
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 촬영 현장에서 포착된 려원과 다니엘 헤니 / MBC

학교로 옮겨간 뱀파이어 세계관

'옆자리, 프란체스카'는 원작 속 뱀파이어 설정을 가져오되 무대를 완전히 바꿨다. 가족 시트콤이었던 원작과 달리, 새 작품은 2026년 학교를 배경으로 삼아 하이틴 뱀파이어 코미디로 방향을 튼다. 120분 분량의 미드폼 드라마로 제작되며, '지금 거신 전화는'을 연출한 박상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인 이명훈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MBC와 CAC코퍼레이션이 공동 제작을 진행 중이며, 방송은 11월경으로 잡혀 있다.

신예 삼인방이 이끄는 새로운 이야기

극을 이끄는 세 주연은 모두 젊은 배우들로 채워졌다.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와 영화 '노이즈'로 얼굴을 알린 한수아는 인간 세상에 몸을 숨긴 뱀파이어 소녀 피나영을 연기한다. '치얼업', '바니와 오빠들'에 출연했던 김현진은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모범생 장우주 역을 맡았다. 여기에 '참교육'에서 학폭 캐릭터로 강한 인상을 남긴 이승규가 나영과 우주 사이에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뱀파이어 유혈로 분해, 인간처럼 살고자 했던 나영을 본능과 감정 사이에서 뒤흔드는 축을 담당한다.

배우 이승규, 한수아, 김현진 / 제이지엔터테인먼트, 뉴스1
배우 이승규, 한수아, 김현진 / 제이지엔터테인먼트, 뉴스1

원년 멤버들의 귀환, 심혜진이 다시 쓰는 프란체스카

새 얼굴들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건 원작 배우들의 합류다. 프란체스카 역의 심혜진, 소피아 역의 박슬기, 안성댁 역의 박희진이 나란히 출연을 예고했다. 그중에서도 원작의 상징과도 같았던 심혜진은 20년 만에 같은 역할, 같은 이름으로 복귀해 과거와 현재의 세계관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신구 배우진이 한 작품 안에서 만나는 구성 자체가 원작 팬들에게는 반가운 지점이다.

'안녕, 프란체스카' / MBC
'안녕, 프란체스카' / MBC

원작 '안녕, 프란체스카'는 어떤 작품이었나

원작 '안녕, 프란체스카'는 2005년 1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해 2006년 2월 27일까지, 세 시즌에 걸쳐 총 52부작으로 방영된 MBC 주간 시트콤이다. 루마니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던 뱀파이어 일가가 실수로 한국행 배를 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시즌 1, 2는 노도철 PD와 신정구 작가가, 인기에 힘입어 이어진 시즌 3은 조희진 PD와 김현희 작가가 각각 이끌었다.

시청률은 평균 10% 안팎을 오갔고, 최고 시청률은 2005년 4월 방송분에서 기록한 12.9%였다. 월요일 밤 11시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심야 시간대에 편성됐던 점을 감안하면 선전한 수치로 평가된다. 화제성은 시청률 수치 이상이었다. 방송 당시 MBC 사장이 카메오로 등장할 만큼 화제를 모았고, 뱀파이어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소재에 유사가족, 성소수자 코드, 청소년 문제, 노숙자 등 그 시절 화두였던 사회 이슈들을 인물의 입장에서 불쾌하지 않게 녹여낸 점이 두꺼운 마니아층 형성으로 이어졌다. 순풍산부인과, 논스톱 시리즈, 하이킥 시리즈 등과 함께 2000년대를 대표하는 코미디로 자주 언급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녕, 프란체스카' 출연 당시 심혜진과 신해철 / MBC
'안녕, 프란체스카' 출연 당시 심혜진과 신해철 / MBC

캐릭터의 힘도 컸다. 극 중심인 프란체스카와 인간 남편 두일의 멜로 라인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비중이 커지며 팬덤을 다졌고, 조연진의 개성도 만만치 않았다. 안성댁 박희진이 연기한 '꽃뱀' 캐릭터는 현대 사회를 풍자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입체적 인물로 사랑받았고, 왕고모 소피아 박슬기 역시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존재감을 남겼다. 여기에 시대상을 반영한 신랄한 풍자와 블랙코미디적 색채, 상황에 맞춰 절묘하게 삽입된 배경음악까지 더해지며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선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시즌1 결말에서 인간이던 두일이 뱀파이어에게 물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채 가족을 떠나는 전개, 시즌2에서 결국 세상을 떠나는 두일과 프란체스카의 이별 장면은 시트콤임에도 시청자들의 눈물을 자아낸 명장면으로 꼽힌다. 시즌3에서는 뱀파이어 헌터의 피를 이어받은 아이 인성을 프란체스카 가족이 거두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그려졌고, 시즌마다 다른 의미로 반복되는 "안녕, 프란체스카"라는 제목이 결말과 맞물리는 구조 역시 화제가 됐다.

이처럼 탄탄한 팬덤을 바탕으로 종영 이후에도 꾸준히 재조명돼 온 '안녕, 프란체스카'가 세계관을 확장한 신작으로 20년 만에 시청자와 다시 만난다. 원작 세대와 새로운 세대의 접점이 될 '옆자리, 프란체스카'가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