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야호’로 맺은 인연…리센느, 폭우 피해에 5000만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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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센느, 거제 수해 복구 위해 5000만원 기부
팬덤 리마인도 5700만원 모금…기부 행렬 이어져
그룹 리센느(RESCENE)가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성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거제시에 따르면 리센느 소속사 더뮤즈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거제시를 찾아 집중호우 피해 복구와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성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리센느 공식 팬덤인 ‘리마인(REMINE)’ 이름으로 기탁됐다.
이번 기부에는 리센느와 거제의 특별한 인연이 배경이 됐다. 거제는 리센느 리더 원이의 고향이다. 원이와 일본인 멤버 미나미가 거제 곳곳을 여행하며 “거제 야호”를 외친 영상이 온라인에서 밈처럼 퍼졌고, 리센느는 지난 5월 거제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관광지를 알리는 콘텐츠와 지역 홍보 활동에도 참여해왔다.
팬들도 힘을 보탰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리마인 전용 모금 페이지를 열었고 팬들은 이틀 만에 5700만원이 넘는 성금을 모았다. 리센느가 전달한 5000만원을 더하면 리센느와 팬덤이 마련한 금액만 1억원을 훌쩍 넘는다. 리센느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기업 한 곳도 기부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리센느가 전해주신 따뜻한 마음이 시민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이라며 “전달해 주신 성금은 피해 복구와 시민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리센느뿐 아니다…수해 돕는 기부 행렬
거제와 통영 등 남부지역의 수해 소식이 알려지면서 연예계와 스포츠계, 기업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배우 이성경과 방송인 이혜영, 배우 채종협, 프로게이머 정지훈(쵸비) 등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피해 주민들을 위한 성금을 전달했다.
가수 박서진도 경남 거제 등 고향과 가까운 지역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기부에 동참했다. 박서진은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 일상을 되찾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기업들의 지원도 이어졌다. IBK기업은행은 거제와 통영 등 남부권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을 전달했고,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금융권도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긴급 생활안정자금 대출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운전자금 지원에 나섰다. G마켓 역시 희망브리지에 성금을 전달하고 집중호우 피해 농가의 농산물 판로 확대와 지역 소상공인 판매 지원을 병행하기로 했다.
희망브리지는 수해 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을 오는 31일까지 이어간다. 모인 성금은 피해 지역의 긴급 구호와 시설 복구,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사흘간 900㎜ 안팎 물폭탄…거제 곳곳 피해

거제는 지난 광복절 연휴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900㎜ 안팎의 비가 쏟아졌고, 17일 하루 강수량만 577.4㎜를 기록했다. 당시 전국 역대 일강수량 기록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었다.
특히 17일 오전 거제 옥포동에서는 산사태로 토사가 아파트 저층부를 덮쳐 주민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거제 곳곳에서 하천 범람과 도로 침수, 토사 유출이 이어졌고 주택과 차량에 고립된 시민들의 구조 요청도 잇따랐다. 거제와 통영 등에서는 주민 150여 명이 대피했고 주택·도로 침수와 수목 전도 등을 포함한 피해 신고도 수백 건이 접수됐다.
정전과 단수 피해도 발생했다. 거제에서는 2000세대가 넘는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거제면과 둔덕면에서는 폭우로 상수관로가 파손돼 단수가 이어졌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당시 도로 통행이 어려워지자 일부 근무자들에게 출근 제한이나 대기를 안내했다.
학교와 전통시장도 피해를 입었다. 경상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거제에서는 외간초등학교와 거제용소초등학교, 장평초등학교, 수월초등학교, 거제애광학교, 송정초등학교 등 교육시설이 침수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파악한 전통시장 피해도 거제에서 11곳에 달했다.
도로·학교·주택 복구 작업 계속

폭우가 그친 뒤 거제시는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복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재난복구 통합지원본부를 24시간 운영하면서 도로와 주택, 공공시설 등에 쌓인 토사와 폐기물을 치우고 피해 주민 지원과 현장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상남도교육청도 침수된 학교에 대한 응급복구에 나섰다. 건물과 운동장에 들어찬 물을 빼고 토사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학사 운영과 돌봄, 급식, 전산망 등에 차질이 없는지도 점검하고 있다.
도로와 하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복구도 함께 진행 중이다. 거제시는 피해 시설에 대한 응급복구와 고립지역 수송로 확보, 정전·통신 피해 복구 등을 진행하면서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