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동지와 오해 풀고 싶다”…이 대통령 주재 만찬서 송영길이 꺼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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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전대때 과한 표현 사과”…정청래 “우린 내란의 사선 넘은 동지”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맞붙었던 김민석 신임 대표와 정청래·송영길 의원을 한자리에 불러 당내 화합을 당부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을 수습하고 여권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후보자 만찬 간담회에서 건배하고 있다. 테이블 왼쪽부터 강훈식 비서실장, 송영길 후보, 김민석 대표, 이재명 대통령, 한병도 원내대표, 정청래 후보, 홍익표 정무수석 /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후보자 만찬 간담회에서 건배하고 있다. 테이블 왼쪽부터 강훈식 비서실장, 송영길 후보, 김민석 대표, 이재명 대통령, 한병도 원내대표, 정청래 후보, 홍익표 정무수석 /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김 대표와 정·송 의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전당대회 기간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았던 한병도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먼저 김 대표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끝까지 경쟁을 펼친 정 의원과 송 의원에게는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세 사람 모두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지이자 국민주권정부를 이끌 책임 있는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심리적 분당’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격화한 갈등을 뒤로하고 다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다.

후보들 사이에서도 유감 표명과 화합을 강조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온 일부 과도한 표현에 대해 사과하고, 당의 단합과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정 의원은 자신들을 12·3 비상계엄의 사선을 함께 넘은 동지이자 전우라고 표현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운명공동체라며 향후 총선과 대선 승리,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화답했다.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공격수’를 자처하며 날 선 공방을 벌였던 송 의원도 화해의 뜻을 내비쳤다. 송 의원은 “정청래 동지와 오해를 풀고 싶다”고 말하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유감을 표했다.

송 의원은 이와 함께 부동산 세제 문제를 놓고 당과 청와대 사이에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후보자 만찬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후보, 김민석 대표, 이재명 대통령, 한병도 원내대표, 정청래 후보, 강훈식 비서실장 /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후보자 만찬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후보, 김민석 대표, 이재명 대통령, 한병도 원내대표, 정청래 후보, 강훈식 비서실장 /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참석자들은 앞으로 ‘더 강한 원팀’으로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홍 수석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당정청은 시대적 소명을 함께 짊어진 운명공동체이자 국정 동반자”라며 올해를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식탁에도 당내 화합을 강조하는 의미가 담겼다. 청와대는 세 후보의 고향을 상징하는 식재료를 조합한 ‘단합 육회’를 만찬 메뉴로 준비했다.

서울 출신인 김 대표를 위해 종로 육회를 마련하고, 정 의원의 고향인 충남 금산에서 생산한 인삼과 송 의원의 고향인 전남 고흥의 유자를 더했다. 치열하게 경쟁했던 세 사람이 갈등을 뒤로하고 하나로 힘을 합치자는 의미를 음식에 담은 셈이다.

보도사진을 바탕으로 AI로 재구성한 이미지
보도사진을 바탕으로 AI로 재구성한 이미지

이번 만찬은 전당대회 후폭풍을 조기에 차단하고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하려는 자리로 풀이된다. 특히 친명계와 친청계의 충돌이 향후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만큼 당·청 관계를 빠르게 재정비하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한차례 만찬만으로 전당대회 과정에서 쌓인 앙금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2028년 총선 전략과 당의 노선, 계파별 이해관계 등을 둘러싼 이견이 남아 있어 이날 강조된 ‘원팀’ 기조가 실제 정치적 결속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