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부터 주인공 됐다…이강인, 13분 만에 결승골 넣고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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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투입 13분 만에 결승골…데뷔전 MVP 선정
3년 3개월 만에 라리가 득점…새 7번 존재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이 라리가 개막전에서 교체 투입 13분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며 새 팀에서의 첫 공식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강인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리야드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말라가와의 2026~202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5분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후반 40분 알렉스 바에나의 프리킥 추가골까지 더해 말라가를 2-0으로 꺾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0-0으로 맞선 후반 12분 카를로스 마르틴을 대신해 바에나와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병역 특례와 관련한 행정 절차로 프리시즌 합류가 늦어 선발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투입 직후부터 최전방과 중원, 오른쪽 측면을 오가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스페인 스포츠 매체 AS도 이강인이 새 팀에서 점진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에 있었으며, 아틀레티코가 그에게 기존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달았던 등번호 7번을 맡겼다는 점을 주목한 바 있다.
투입 13분 만에 왼발 원더골…말라가 수비 3명 제쳤다
이강인은 들어가자마자 적극적으로 골문을 노렸다. 후반 14분 약 30m 거리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후반 20분에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득점을 시도했다.
기다리던 골은 후반 25분 나왔다. 오른쪽에서 다비드 한츠코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상대 수비수 3명을 따돌리며 중앙으로 파고든 뒤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반대편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교체 투입된 지 불과 13분 만에 나온 아틀레티코 공식 데뷔골이었다. 이강인이 라리가에서 골을 넣은 것도 마요르카 소속이던 2023년 5월 아틀레틱 빌바오전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이다.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스페인 스포츠 매체 AS는 경기 직후 이강인의 데뷔전을 다룬 기사 제목에 감탄사를 앞세우며 그리에즈만이 떠난 뒤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이강인이 결정적인 골로 자신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창의적으로 움직이고 상대 수비 사이를 빠르게 파고드는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현지 매체 “강인 마니아가 메트로폴리타노에 왔다”

스페인 스포츠 매체 AS는 선수별 평가에서 이강인을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꼽으며 “강인 마니아가 메트로폴리타노에 도착했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후반 투입 이후 공격 흐름을 바꿨고, 득점 장면뿐 아니라 추가 공격 기회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다.
이강인은 후반 25분 골을 넣은 뒤에도 공격을 이어갔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의 선제골로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 40분 바에나가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직접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교체 카드가 그대로 적중한 경기이기도 했다. 아틀레티코는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치자 후반 시작과 함께 마르코스 요렌테를 투입했고 이후 이강인과 바에나까지 차례로 내보내며 공격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이강인과 바에나가 나란히 골을 터뜨리면서 후반 교체가 승부를 갈랐다.
PSG 떠나 새 7번…첫 공식 경기서 곧바로 존재감
이강인은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아틀레티코는 지난달 이강인과 2031년 6월까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그에게 새 등번호 7번을 부여했다. 구단은 당시 이강인의 강점으로 왼발 기술과 패스, 슈팅 능력은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와 양쪽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활용도를 꼽았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합류 후 “팀을 돕기 위해 120%를 쏟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새 팀에서 어느 포지션이든 맡을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공식 데뷔전부터 결승골을 터뜨리며 약속을 결과로 보여줬다.
아틀레티코 합류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병역 특례에 따른 행정 절차 때문에 프리시즌 훈련 합류가 늦어졌고 이 때문에 시즌 초반 출전 시간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가능성이 거론됐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이강인이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에 얼마나 빠르게 녹아들지가 관심사였다.

개막전에서는 선발 대신 후반 교체로 기회를 잡았다. 이강인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13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렸고 경기 MVP까지 차지했다. 새 등번호 7번을 달고 치른 첫 라리가 경기에서 곧바로 존재감을 보여주며 아틀레티코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강인에게 이번 득점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발렌시아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스페인 무대에 데뷔한 뒤 마요르카에서 라리가 경쟁력을 보여줬고 PSG에서 세 시즌을 보낸 뒤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약 3년 3개월 만에 터진 라리가 복귀골이 새로운 팀에서의 공식 데뷔골이자 결승골로 기록됐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이미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공격진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스페인 스포츠 매체 AS는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에게 다양한 전술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틀레티코는 개막전 승리로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강인은 첫 공식 경기에서 단 13분 만에 골을 터뜨린 데 이어 MVP까지 거머쥐며 새 팀에서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