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 사고 나기 전 막는다…조기경보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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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만 최초 위험징후 감지부터 현장 선제조치까지 예방 중심 재난안전체계 구축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여수광양항만공사가 국내 항만 가운데 처음으로 재난·안전사고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관리자와 현장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도입한다.
여수광양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사고가 발생한 이후 대응하는 기존 재난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징후 단계부터 조직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인명피해와 시설물 손상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여수광양항만공사(사장 최관호)는 ‘여수·광양항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예방 중심의 재난·안전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항만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각종 사고의 위험징후를 미리 포착한 뒤 경보를 발령하고, 관계자들이 사고예방대책회의를 거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사고 발생 전 위험징후부터 살핀다

조기경보 시스템은 말 그대로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이를 항만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항만사고 위험징후 감지 ▲조기경보 발령 ▲사고예방대책회의 ▲사고위험 선제 조치로 이어지는 단계별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위험징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현장관리자가 사고예방대책회의를 주관한다.

이후 사고 가능성과 위험 수준, 예상되는 피해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관리자가 직접 현장에 개입하는 등 단계별 예방조치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단순히 현장 근무자 개인의 판단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조직 전체가 위험정보를 공유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항만은 선박과 하역장비, 화물차량, 항만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움직이는 공간인 만큼 작은 위험요인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공사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위험요인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사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낮춘다는 방침이다.

◆ 폭염·화재·교통사고 등 10개 분야 우선 적용

이번에 구축된 조기경보 시스템은 여수·광양항에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고 유형을 중심으로 우선 적용된다.

공사는 항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사고를 분석해 폭염·한파, 풍수해, 화재, 도로교통사고, 항만시설 파손, 다중운집 인파사고 등 모두 10개 분야 14종의 사고 유형을 우선 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부터 겨울철 한파, 집중호우와 강풍 등 기상재해까지 계절별 위험요인을 체계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했다.

또 항만 내 차량 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와 시설물 파손, 화재 등 각종 위험요인도 조기경보 대상에 포함했다.

다중운집에 따른 안전사고 역시 관리 대상에 포함해 특정 행사나 상황에서 인파가 집중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공사는 향후 운영 과정에서 항만 현장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위험요인과 사고 유형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적용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 시범운영 거쳐 4분기 본격 가동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시스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지난달부터 일부 사고 유형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항만도로 교통사고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사고 등을 대상으로 실제 현장의 위험징후를 확인하고 조기경보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했다.

시범운영 과정에서 축적된 현장 경험과 의견을 반영해 조기경보 발령 기준도 구체화한다.

공사는 이달 중 세부적인 조기경보 발령기준을 최종 확정하고, 올해 4분기부터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발령 기준이 명확해지면 현장관리자가 위험 수준을 보다 신속하게 판단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사고예방대책회의를 통해 관련 부서와 현장 관계자들이 위험정보를 공유하면서 개별 부서 중심의 대응을 넘어 조직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대응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단순한 경보 전달 수단이 아니라 항만의 안전관리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 “항만 안전이 곧 경쟁력”…현장 중심 대응 강화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이번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문화를 항만 전반에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항만의 경쟁력은 물동량이나 시설 규모뿐만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게 항만을 운영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대규모 물류가 오가는 국가기간시설인 항만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명피해는 물론 물류 흐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사전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공사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통해 위험징후를 조기에 공유하고 필요한 경우 관리자가 현장에 직접 개입함으로써 사고 가능성을 낮추는 동시에 현장 대응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최관호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여수·광양항의 안전은 항만경쟁력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는 경영방침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여수광양항 조기경보 시스템 도입과 운영을 통해 사장을 포함한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공사의 집단지성이 작동되고, 현장 중심의 위기대응체계를 정교하게 시스템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모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항만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은 항만 안전관리의 패러다임을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위험징후를 감지한 뒤 경보를 발령하고 관리자와 현장이 함께 대응하는 단계별 체계를 통해 사고 가능성을 낮추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피해가 확산되기 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앞으로 시범운영 결과와 현장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시스템의 실효성을 높이고 적용 대상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여수·광양항을 단순히 물류가 오가는 공간을 넘어 안전관리 수준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국가 핵심 항만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