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장 취임식 대신 ‘특별한 복날’… 목포 어르신들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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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하나노인복지관, 박재용 대표 초청 참여형 문화복지 행사 성료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연일 이어지는 찌는 듯한 폭염 속에서, 지역 어르신들의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는 아주 특별하고도 이색적인 말복 맞이 행사가 열려 지역사회의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목포하나노인복지관(관장 김봉수)은 지난 8월 14일 복지관 2층 대강당에서 지역 어르신 100여 명을 모시고 ‘아주 특별한 복날’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 출처목포하나노인복지관
목포하나노인복지관(관장 김봉수)은 지난 8월 14일 복지관 2층 대강당에서 지역 어르신 100여 명을 모시고 ‘아주 특별한 복날’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 출처목포하나노인복지관

단순히 절기를 맞아 삼계탕 등 보양식을 나누어 먹는 일회성 식사 제공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다 함께 웃고 즐기며 직접 참여하는 문화 예술 공연이 결합된 새로운 차원의 복지 프로그램이 목포에서 첫선을 보인 것이다.

목포하나노인복지관(관장 김봉수)은 지난 8월 14일 오전 9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복지관 2층 대강당에서 지역 어르신 100여 명을 모시고 ‘아주 특별한 복날’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 취임식 미루고 어르신 챙긴 김봉수 관장의 '진심'

이번 행사가 지역사회에서 더욱 각별한 주목을 받는 이유는 행사 개최 이면에 숨겨진 김봉수 신임 관장의 따뜻한 배려와 굳건한 복지 철학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신임 관장이 부임하게 되면 지역 내외의 주요 인사들을 초청하여 성대한 취임식을 여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그러나 김봉수 관장은 자신의 취임식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뒤로 미루면서까지, 그 비용과 정성을 오롯이 어르신들을 위한 추억 선물과 문화 행사를 마련하는 데 쏟아부었다.

이는 겉치레보다는 어르신들의 실질적인 행복과 정서적 만족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김 관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목포하나노인복지관(관장 김봉수)은 지난 8월 14일 복지관 2층 대강당에서 지역 어르신 100여 명을 모시고 ‘아주 특별한 복날’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 출처목포하나노인복지관
목포하나노인복지관(관장 김봉수)은 지난 8월 14일 복지관 2층 대강당에서 지역 어르신 100여 명을 모시고 ‘아주 특별한 복날’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 출처목포하나노인복지관

김봉수 관장은 “복날은 육신을 보양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외로움에 지친 어르신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워드리는 날이 되어야 마땅하다”며, “형식적인 취임식보다는 어르신들께 건강한 웃음과 잊지 못할 따뜻한 추억을 선물하는 것이 관장으로서 해야 할 가장 첫 번째이자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했다”고 행사의 깊은 취지를 설명했다.

◆ '일로 촌닭' 박재용 대표, 고향 사투리로 공감 이끌어

이날 행사의 백미는 단연 대한민국 제1호 ‘복날 전문 강사’로 널리 알려진 55아트센터 박재용 대표의 열정적인 무대였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레크리에이션 1급 자격을 보유함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까지 수상한 바 있는 문화기획자 겸 공연연출가인 박 대표는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춘 완벽한 맞춤형 공연을 선보였다.

과거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략사업단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화려한 이력을 뒤로한 채, 이날만큼은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일로 촌닭’ 캐릭터 복장을 입고 무대에 올라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특히 박 대표는 정감 넘치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어르신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갔다. 행사 1부에서는 무안군 일로읍과 목포시가 가진 지리적, 역사적 인연과 애환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어르신들의 옛 추억을 자극하고 깊은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무대 위 강사와 객석의 어르신들이 하나 되어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를 치는 모습은 마치 오래된 고향 마을의 마을잔치를 연상케 할 정도로 정겨운 풍경을 연출했다.

◆ 체육대회부터 모노드라마까지… 눈과 귀가 즐거운 잔치

이어진 2부 순서에서는 어르신들의 굳은 몸을 풀어주고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는 ‘혹서기 체력단련 올림픽’이 펼쳐져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어르신들은 박재용 대표의 신나는 구령에 맞춰 4단계로 이루어진 일명 ‘닭살 체조’를 따라 하며 찌뿌둥한 몸을 풀었다.

이 밖에도 학창 시절 가을 운동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신발 멀리 던지기 게임, 그리고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 복 계란 숟가락 릴레이 등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참여형 프로그램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지며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소년 소녀 같은 맑은 웃음꽃이 피어났다.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3부에서는 박재용 대표가 자신의 실제 삶의 궤적과 철학을 진솔하게 담아낸 모노드라마 “여기가 어디요” 공연을 무대에 올려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한바탕 신나게 웃고 즐기던 어르신들은 진지한 연극 공연이 시작되자 이내 숨을 죽이고 무대에 몰입하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행사의 마지막 피날레는 어르신들의 무병장수와 만수무강을 진심으로 기원하는 ‘영양 달걀 전달식’으로 장식되며, 참석자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고 따뜻하게 만들었다.

박재용 대표는 "평생을 가족과 사회를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오신 어르신들께 작게나마 웃음과 위로를 전해드리고 싶었다"며 "일로 촌닭의 긍정적이고 힘찬 기운을 듬뿍 받으셔서 남은 말복 더위도 거뜬하고 시원하게 이겨내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가슴 벅찬 소감을 전했다.

◆ 몸 챙기는 보양을 넘어 마음까지 채우는 복지 문화로

이번 목포하나노인복지관의 ‘아주 특별한 복날’ 행사는 기존 노인 복지 프로그램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과 참신한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수동적인 복지 혜택에서 벗어나,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고 몸을 움직이며 문화 예술 공연을 향유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점은 지역사회 복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혁신적인 시도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복날이라는 전통적인 절기의 의미를 현대적이고 문화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서적 유대감과 심리적 만족감까지 동시에 충족시켰다는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김봉수 관장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이번 행사를 통해 어르신들이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취임식을 미루길 정말 잘했다는 확신이 든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앞으로도 목포하나노인복지관은 단편적인 지원을 넘어, 지역 어르신들의 행복하고 질 높은 노후 생활을 위해 다채롭고 창의적인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제공하는 데 기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굳은 포부를 밝혔다.

어르신들의 행복을 향한 진정성 있는 행보가 지역사회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목포하나노인복지관이 앞으로 또 어떤 따뜻하고 참신한 기획으로 어르신들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