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프라임, 첫 선순위 무보증채로 3,883억원 조달…KBRA BBB등급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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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프라임, 2억7500만달러 채권 발행 마감…BBB등급 획득
히든로드 인수 이은 후속 조달, 5월 이후 누적 4억7500만달러

리플 프라임, 첫 선순위 무보증채로 3,883억원 조달…KBRA BBB등급 부여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리플 프라임, 첫 선순위 무보증채로 3,883억원 조달…KBRA BBB등급 부여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리플(Ripple)의 비은행 프라임 브로커리지 자회사 리플 프라임(Ripple Prime)이 2억7500만달러(약 3,883억원, 1달러 1,412원 기준) 규모의 선순위 무보증채(시니어 노트) 발행을 마감했다.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늘린 ‘업사이즈’ 발행으로, 다양한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조달한 자금은 미국 내 사업 확장을 위한 운영자금과 일반 기업 목적에 쓰인다. 국제 신용평가사 KBRA는 이번 노트에 투자적격 등급인 BBB를 부여했다. 리플 프라임의 노엘 킴멜(Noel Kimmel) 대표는 이번 조달이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금융 인프라가 만나는 성장 영역에 대한 장기 비전에 대한 신뢰”라고 평가했다.

리플 프라임 첫 채권 발행, 어떻게 이뤄졌나

화요일(현지시각) 마감된 이번 거래는 리플 프라임이 처음으로 시도한 선순위 무보증채 발행이다. 발행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커진 ‘업사이즈’ 형태로 진행됐고, 주요 금융시장의 기관투자자들이 폭넓게 참여했다. 회사 측은 참여자 규모나 명단, 만기, 금리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과 일반 기업 목적에 쓰이며 규제를 받는 법인 내에서 집행된다. 리플은 최근 멀티에셋 청산, 프라임 브로커리지, 파이낸싱 서비스에 대한 기관 고객의 수요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KBRA는 이번 노트 발행에 투자적격 등급 BBB를 매겼다. 앞서 리플 프라임 자체 발행자 등급에도 같은 BBB를 부여한 바 있다. 채권 발행 주선은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 & Co.)가 대표 주관사로 맡았다. 킴멜 대표는 “이번 첫 노트 발행에 쏟아진 든든한 지지는 오늘날 우리 사업의 힘과, 전통·디지털 자산 금융 인프라가 만나는 성장 영역에 대한 장기 비전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며 “이번 조달로 팀과 기술에 투자할 추가 자금원을 확보해 세계 최대 비은행 프라임 브로커 중 하나로서의 지위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히든로드 인수로 시작된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 / AI 생성 이미지
히든로드 인수로 시작된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 / AI 생성 이미지

히든로드 인수로 시작된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

리플 프라임의 뿌리는 리플이 지난해 약 12억5000만달러(약 1조 7,650억원)를 들여 인수한 히든로드(Hidden Road)다. 인수는 2025년 4월(현지시각) 발표됐고 같은 해 10월 완료됐다. 리플은 인수 후 이 사업을 리플 프라임으로 재브랜딩해 결제, 커스터디, 스테이블코인 사업과 함께 기관용 브로커리지 부문으로 자리매김시켰다.

히든로드는 통합 전 이미 300여개 기관 고객을 상대로 연간 약 3조달러 규모의 청산 물량을 처리하던 곳이다. 헤지펀드와 자기자본거래 트레이딩 회사, 유동성 공급자 등을 상대로 가상자산, 외환, 파생상품, 스와프, 채권 등 여러 자산군에 걸친 파이낸싱·청산·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히든로드는 2025년 4월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로부터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받아 채권 등 고정수익 자산에 대한 프라임 브로커리지·청산·파이낸싱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한 달 뒤에는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 규제를 받는 영국법인을 통해 미국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현금정산 방식의 장외(OTC) 가상자산 스와프도 선보였다.

5월부터 누적 4억7500만달러 조달…성격은 서로 다르다

리플 프라임은 이번 노트 발행에 앞서 지난 5월 뉴버거버먼(Neuberger Berman)이 운용하는 펀드로부터 2억달러(약 2,824억원) 규모의 신용공급을 확보했다. 뉴버거버먼의 특수금융 그룹을 통해 마련된 이 자금은 고객의 대출 수요에 맞춰 인출할 수 있는 구조다. 당시 리플은 이 자금이 가상자산, 주식, 채권, 외환에 걸친 마진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 발행까지 더하면 리플 프라임이 5월 이후 확보한 신규 자금은 최대 4억7500만달러(약 6,707억원)에 이른다. 다만 두 거래의 성격은 다르다. 뉴버거버먼과의 계약은 고객 수요에 연동된 대출 한도를 제공하는 방식이고, 이번 노트 발행은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선순위 무보증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은 고객이 포지션을 담보로 대출받고 거래를 파이낸싱하며 여러 시장에 걸쳐 담보를 활용하는 구조라 지속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리플 프라임은 적격 기관 고객에게 여러 포지션의 노출을 상쇄할 수 있는 크로스마진 서비스도 제공한다.

리플 프라임은 전통 금융 인프라와의 연결도 넓혀가고 있다. 지난 7월 진행된 점검에 따르면 이 회사는 3월 미국 내 증권 청산 인프라를 담당하는 전미증권청산회사(NSCC)의 참여 기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예탁결제청산회사(DTCC)의 토큰화 워킹그룹에도 자리를 갖고 있다. 다만 NSCC 명단 등재 자체가 거래가 XRP나 XRP 레저를 통해 정산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RLUSD와 맞물린 금융 인프라 확장

리플은 브로커리지 사업 확장과 함께 자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리플 USD)도 금융 인프라의 한 축으로 키우고 있다. 리플 프라임 안에서는 RLUSD를 담보로 활용할 수 있고, 회사는 일부 거래 후 정산 업무를 XRP 레저로 옮기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지난 7월 리플은 기관이 RLUSD에 접근하고 발행·상환·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리플 민트(Ripple Mint)’를 선보였다. 코인게코(Coingecko) 집계 기준 RLUSD의 시가총액은 17억6000만달러(약 2조4,851억원) 수준이다. 최근 XRP를 둘러싼 온체인 자금 이동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둔화 등 시장 신호가 엇갈리는 가운데, 리플이 규제받는 전통 금융 채널을 통한 자금 조달과 사업 확장을 동시에 밀어붙이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