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 스마트워치 점유율 11%→15%로 뛰며 삼성과 동률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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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민 스마트워치 점유율 15%, 1년 만에 4%p 뛰어 삼성과 동률
애플은 46%로 1위 유지, 화면없는 밴드 CIRQA는 다음 분기에 반영

가민, 스마트워치 점유율 11%→15%로 뛰며 삼성과 동률 2위로 올라섰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가민, 스마트워치 점유율 11%→15%로 뛰며 삼성과 동률 2위로 올라섰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가민(Garmin)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삼성전자(삼성)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가 집계한 2026년 2분기(4~6월)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 자료에 따르면 가민은 1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11%였던 점유율이 1년 사이 4%포인트 뛴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은 17%에서 15%로 내려앉으며 가민과 같은 수치가 됐다. 애플은 여전히 압도적 1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48%에서 46%로 소폭 줄었다. 이번 수치는 실제 소비자 판매가 아니라 제조사가 유통망으로 내보낸 출하량 기준으로, 카운터포인트·IDC·카날리스 등 다른 조사기관들도 같은 방식을 쓴다.

애플 아래 2위 다툼, 가민이 삼성을 따라잡았다

옴디아 자료에서 애플은 46%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그 아래 2위 자리를 두고 가민과 삼성이 나란히 15%를 나눠 가졌다. 다만 옴디아는 실제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삼성이 가민보다 “근소하게” 앞선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가 반올림 기준으로 같은 퍼센트를 기록했을 뿐 완전한 동률은 아니라는 의미다.

가민의 이번 상승폭은 이번 집계에 포함된 브랜드 중 가장 컸다. 가민 전문 매체 가민루머스(GarminRumors)는 애플·삼성·나머지 브랜드로 굳어져 있던 스마트워치 시장 구도가 이번 수치로 흔들리고 있다고 짚었다. 가민이 세계 2위 스마트워치 제조사 자리를 넘볼 수 있는 거리까지 좁혀졌다는 평가다.

가민이 스마트워치 전용 순위표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 집계에서 가민은 2020년 9.4%로 한때 삼성을 앞선 적이 있었지만, 2022년에는 4.3%까지 내려앉은 적이 있다. 두 브랜드가 두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한 채 이 정도로 좁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이 가민을 밀어 올렸나 / AI 생성 이미지
무엇이 가민을 밀어 올렸나 / AI 생성 이미지

무엇이 가민을 밀어 올렸나

옴디아는 가민의 성장 배경으로 고가 스포츠 워치 수요 확대를 꼽았다. 옴디아의 제이슨 로우(Jason Low) 리서치 디렉터는 “소비자들이 정확하고 정교한 훈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로 전환해 주는 기기에 점점 더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러닝, 사이클링,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용자층에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까지 포진한 포러너(Forerunner) 라인업이 넓어지면서 더 많은 구매자를 가민 생태계로 끌어들인 점도 성장 요인으로 지목됐다.

스마트워치는 늘고 기초형 밴드는 줄었다

전체 웨어러블 시장은 오히려 위축됐다. 옴디아 집계에서 2026년 2분기 전체 웨어러블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다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양극화가 뚜렷하다. 디스플레이가 달린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6% 늘었고, 화면이 없는 기초형 피트니스 밴드는 9% 줄었다.

스마트워치와 기초형 밴드를 모두 합친 전체 웨어러블 밴드 시장에서는 가민의 점유율이 4%에서 6%로 늘었다. 같은 시장에서 삼성은 9%에서 6%로 떨어지며 가민과 같은 자리까지 내려왔다. 이 넓은 시장의 선두는 화웨이(18%)와 샤오미(17%)다. 저가형 밴드를 대량으로 쏟아내는 두 회사가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번 집계에 없는 변수, CIRQA

이번 조사 결과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변수가 있다. 가민이 내놓은 화면 없는 피트니스 밴드 CIRQA는 7월 25일(현지시각) 판매를 시작했다. 옴디아가 집계한 2분기(4~6월)가 이미 마감된 이후다. CIRQA 판매 실적은 3분기 집계에 반영될 예정이다.

옴디아는 이번 보고서에서 화면 없는 트래커가 기초형 밴드 출하량의 15%를 넘어서며 성장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 카테고리는 구글의 핏빗 에어(Fitbit Air)가 이끌고 있다. 가민의 다음 분기 실적은 CIRQA가 이번 점유율 상승분을 더 끌어올릴지, 아니면 기존 스포츠 워치 구매층과 서로 수요를 나눠 갖는 데 그칠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