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는 또 낳으면 되지” 부모에게 버림받고 가정·학교서 잔혹한 폭력에 시달렸던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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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의 단절 희망, 생존을 위한 선택인가

부모의 장기적인 정서적 방임과 가학적인 학교폭력에 시달리며 성장한 30대 남성이 자신의 어머니와 인연을 끊고 싶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과거 자신을 구하려다 포기한 어머니의 충격적인 발언과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되는 정서적 의존 요구로 인해 심각한 소진 상태에 이른 남성은 끝내 심리 전문가로부터 관계 단절을 강력히 권고받았다.
지난 18일 방영된 tvN 프로그램 '이호선 상담소'에서 어머니의 과도한 정서적 요구를 견디지 못해 연락을 완전히 끊고자 하는 남성의 절박한 고민이 전파를 탔다.
남성은 자신에게 딸 같은 아들 역할을 끊임없이 강요하는 어머니로 인해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했다.
남성은 "엄마가 원하는 아들이 되려고 노력은 하는데 어렵다. 제가 너무 지쳐서 부담이 되고 좀 버겁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친척 여동생의 여행 사례를 직접 들며 "이모들은 딸이 있어서 이야기도 잘 들어준다"라고 노골적으로 비교하는 태도도 이제는 견디기 힘든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틈날 때마다 "살아 있을 때 잘해"라는 말 역시 심각한 압박으로 작용한다고 고백했다.
남성은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해서 집에 오라고 한 적도 있지만 가도 편하지 않아서 잘 가지 않는다"라며 "엄마와의 관계 자체가 부담스럽다 어떻게 해야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남성이 마음의 문을 닫게 된 배경에는 유년 시절부터 누적된 가정 내 방임과 폭력의 기억이 자리 잡고 있다.
유년 시절 부모는 잦은 다툼을 벌였다. 친형도 해당 남성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했지만 부모는 보호해주지 않았다.
잦은 잔병치레로 자신이 가정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죄책감에 시달린 남성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신경 쓰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말을 내뱉으며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가정에서 외면받은 그는 잔혹한 학교폭력을 당할 때도 구조 신호를 보내지 못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지속된 따돌림은 양상이 매우 악의적이었다.
쉬는 시간마다 여러 명의 가해자가 화장실까지 쫓아와 볼일 보는 모습을 집요하게 감시했으며 일면식도 없는 타 학급 학생들마저 동참해 조롱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어머니에 대한 일말의 기대마저 산산조각 낸 결정적 계기는 과거 발생한 냇가 물놀이 사고였다. 급류에 휩쓸린 남성을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던 어머니는 도중에 구조를 포기하고 홀로 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어머니는 방송을 통해 "저도 수영에 자신이 없어서 점점 휘말려 들어갔다"라며 "순간 이 아이를 구하다가 나도 죽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다행히 남성은 스스로 발버둥 쳐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문제는 사고 이후에 가해진 언어 폭력이다.
어머니는 성장한 남성과 대화를 나누던 중 "아이는 또 낳으면 되니까. 내가 죽을 것 같았다"라고 속마음을 여과 없이 내뱉었다.
어머니는 "솔직하게 내 마음을 이야기한 것인데 그게 아이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던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상담가 이호선은 "굳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너무 솔직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인성 검사 결과는 심각했다.
이호선의 분석에 따르면 아들은 반사회성 점수가 비정상적으로 높았으며 자율성 점수는 19점에 그쳤다.
이호선은 "혼자 너무 많이 소진되고 지친 것"이라고 진단하며 최종적으로 "3년간 엄마와 연락을 끊어라"라는 처방을 내렸다.
가정 내 정서적 방임과 학교폭력은 아동의 생애 전반에 치명적인 트라우마를 남기는 주요 사회 지표다.
보호자에게 역으로 감정적 돌봄을 강요받는 정서적 부모화 현상은 자녀의 정상적인 자율성 발달을 현저히 저해한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아동학대 연차보고서 주요 통계(2024년 기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아동학대 판단을 받은 실제 사례는 총 2만 4492건에 달한다.
전체 가해자 중 부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84.1%인 2만 603건으로 절대다수다. 특히 물리적 폭력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정서적 학대가 1만 1466건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방임 피해 역시 1800건으로 집계돼 심리적 안전망의 붕괴를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