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꿈만 같아”...아이비, 뮤지컬 '시카고'로 뉴욕 브로드웨이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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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아이비, 뉴욕 브로드웨이 성공적인 데뷔
뮤지컬 배우 아이비가 브로드웨이 무대에 섰다.

뮤지컬 배우 아이비가 지난 17일 뉴욕 앰버서더 극장에서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으로 성공적인 브로드웨이에 데뷔했다.
아이비는 2012년 뮤지컬 ‘시카고’ 한국 프로덕션에서 처음 록시 하트 역을 맡은 이후 2024년까지 총 6개 시즌, 약 600회에 달하는 공연을 소화하며 대표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아이비는 지난해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으로부터 오디션 제안을 받았다. 이후 약 1년에 걸쳐 세 차례의 영상 오디션을 거친 끝에 최종 캐스팅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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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관람한 배우 마이클 리는 "한국 뮤지컬 역사상 이보다 더 자랑스럽고 기념비적인 날은 없었을 것"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시카고'의 프로듀서 배리 와이즐러는 "아이비가 보여준 열정과 집념이 제작진 모두를 감동시켰다"고 말했다.
총 1천100여석 규모의 극장은 이날 1천명 이상의 관객으로 가득 찼다. 현지 관객과 관광객 사이로 아이비를 응원하기 위해 찾은 한국인 관객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아이비는 “아직도 꿈만 같다. 오늘 이 무대를 가능하게 해 준 분들과 믿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시카고'의 영원한 록시 하트, 아이비

한국의 록시 하트에서 이제는 브로드웨이의 록시 하트가 된 아이비는 오는 9월 6일까지 뉴욕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이후 12월 5일부터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내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재회할 예정이다.
아이비는 2005년 가수로 데뷔해 폭발적인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시대를 풍미했다. 가요계 활동 당시부터 댄스 퍼포먼스를 격렬하게 소화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완벽한 라이브 가창력을 선보여 '라이브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이후 아이비는 2010년 '키스 미 케이트'로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이후 '아이다', '위키드', '렌트' 등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의 주역을 싹쓸이하며 가창력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실력파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특히 2012년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Roxie Hart)' 역에 처음 발탁된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동일한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내며 "한국의 가장 완벽한 록시 하트"라는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받아왔다.
미국의 미디어 만능주의와 황금전능주의, 사법 제도의 허점을 기발한 블랙 코미디로 비틀어낸 스토리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자극적인 사건에만 열광하는 언론과 대중의 속성, 살인마조차 일회성 스타로 소비해 버리는 통속적인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며 관객들에게 씁쓸한 유쾌함과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시카고'는 전설적인 안무가 밥 포시(Bob Fosse)의 독창적인 안무와 작곡가 존 캔더(John Kander)의 매혹적인 재즈 음악이 결합한 걸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화려한 장치나 대규모 군무 대신, 굽힌 손가락 흑백의 검은 의상과 중절모 등 세밀한 움직임으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배우들의 군더더기 없는 몸짓과 신체 표현만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는 안무 스타일은 '시카고'만의 독보적인 미학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다. 또한 '올 댓 재즈(All That Jazz)', '셀 블록 탱고(Cell Block Tango)' 등 매혹적인 재즈 넘버가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다.
'시카고는' 1975년 초연 이후 1996년 리바이벌되어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래 공연되고 있는 미국 뮤지컬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토니상 6개 부문을 비롯한 주요 상을 석권했다.
국내에서도 2000년 한국 초연 이래 20년이 넘도록 매 시즌 객석 점유율 최상위권을 유지해 온 대표 스테디셀러다. 한국의 '록시 하트'로 무대를 지켜온 아이비가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며, 아티스트와 작품 모두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