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자사주 소각”…SK하이닉스 FCF 50% 이상 주주환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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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수익화로 역대급 자사주 소각, 주주가치 극대화 추진
HBM 독점으로 69조 순현금 확보, SK하이닉스의 대담한 주주환원 전략
SK하이닉스가 40조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해 전량 소각하는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19일 전격 발표했다. 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기존에 약속했던 잉여현금흐름 기준 주주환원 목표를 상향 조정하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1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40조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회사는 8월 20일부터 약 3개월에 걸쳐 자사주를 시장에서 직접 매입할 예정이다. 이사회 결의 전날 종가인 주당 166만 2천 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취득 예정 주식 수는 2407만 주에 달한다. 이는 회사가 발행한 전체 주식 7억 3049만 2365주의 약 3.3%에 해당하는 막대한 물량이다.
예정된 기간 동안 주식 매입을 완료한 직후 해당 물량은 전량 소각된다. 자기주식 소각(회사가 사들인 주식을 없애버리는 절차로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어 남아 있는 주식의 1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은 기업 가치 제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내 상장사가 진행한 자기주식 소각 사례를 모두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자본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시가 발표된 19일 정규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만 3000원(3.19%) 내린 160만 9000원에 장을 마쳤다. 정규장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095조 7385억 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유지했으며 외국인 지분율은 51.16%를 기록했다. 장 마감 직후 전달된 40조 원 자사주 전량 소각 소식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정규장에서 하락세를 보였던 주가는 장후 시간 외 거래(애프터마켓)에서 대규모 매수 주문이 몰리며 단숨에 160만 원대 위로 치솟아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강력한 주주환원책이 주가 하방 압력을 해소하고 장후 매수세를 끌어올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경영진이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결정한 배경에는 현 주가가 회사의 본질적 가치와 현금 창출력에 미치지 못한다는 강력한 위기의식이 존재한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영업 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올해 2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약 69조 원에 도달했다. 재무건전성 목표를 예상보다 빠르게 달성함에 따라 축적된 현금을 바탕으로 대규모 주주환원을 조기에 집행할 여력이 충분히 확보되었다.
이번 방안은 기존 주주환원 정책의 틀을 깨고 주주 몫을 대폭 확대한 조치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11월 당시 3개년(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책 기간 종료 전 조기 이행을 전격 결정했다. 환원 비율 기준 역시 기존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상향 설정했다. 주주환원의 하한선을 명확하게 지정해 현금 흐름 증가에 따른 혜택이 주주에게 더 많이 돌아가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주주환원 방식도 다각화한다. 회사는 자사주 취득 및 소각에 그치지 않고 현금 배당을 적극적으로 병행한다. 매년 지급하는 기본 고정 배당 외에 성과에 따라 추가 지급하는 특별배당을 포함한 전반적인 배당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금 흐름, 시장 변동성, 배당가능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주주환원 세부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환원 규모와 추가 집행 방식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오는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공식 안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