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남편 장동건, 순수한 영혼...사람한테 잘 휩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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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장동건·고소영 부부의 스토리 공개

배우 장동건과 고소영이 결혼 16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토크쇼에 출연해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연애와 결혼, 배우로 활동해온 시간까지 돌아봤다.

오랜 시간 대중의 관심을 받아온 부부가 이번에는 각자의 기억을 바탕으로 서로의 첫인상과 결혼 전후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면서 과거의 인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18일 고소영의 유튜브 채널에는 ‘사상 최초! 장동건, 고소영 결혼 16년 만의 첫 부부 토크쇼’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고소영이 새롭게 선보인 ‘고소영 쇼’의 첫 게스트로 남편 장동건을 초대한 자리다.

이날 고소영이 “내 첫인상 어땠나?”라고 묻자 장동건은 두 사람이 젊은 시절 처음 마주쳤던 순간을 떠올렸다. 장동건은 차를 타고 지나가다 백화점 앞에 서 있던 고소영을 봤다며 당시 빨간 구두를 신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당시 고소영을 보고 “판타지처럼 너무 예쁜 여자가 서 있었다”며 “어? 고소영이다. 저렇게 예쁜 사람이 실제로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고소영이 기억하는 장동건의 첫인상은 외모뿐 아니라 성격에 대한 것이었다. 고소영은 장동건을 “조각같이 잘생겼는데 진짜 순수한 영혼이었다. 모범생 같았다”고 표현했다. 자신은 당시 작품에서 X세대 특유의 발랄한 이미지를 연기하며 활발하게 움직였던 반면, 장동건은 차분하고 내성적이며 조용한 성격이었다고 회상했다. 자신이 밝게 인사를 건네면 장동건이 수줍어했던 모습도 떠올렸다.

고소영은 현재의 장동건에 대해 얘기하면서 "남편이 생각보다 기분파다. 보기엔 내가 기분파일 거 같은데 그렇지 않다. 주변 사람들 너무 좋아해서 휩쓸리고 약간 그런 스타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거는 사실 서로서로가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고소영'
유튜브 '고소영'

두 사람의 첫 인연은 1999년 영화 ‘연풍연가’였다. 1972년생 동갑내기인 장동건과 고소영은 당시 각각 방송과 영화에서 활동하던 톱스타였다. ‘연풍연가’에서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여행 중 우연히 만난 남녀가 가까워지는 이야기를 연기했다. 두 사람은 작품을 함께한 뒤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훗날 연인으로 발전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처음부터 곧바로 결혼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고소영은 올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과거 장동건과 한 차례 짧게 교제했다가 헤어진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고소영의 설명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연풍연가’ 이후 친구에서 이성 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서로 활동이 바빴고, 이 관계가 계속되면 오랜 친구 사이마저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친구로 돌아갔다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의 연애를 하면서도 간간이 연락을 이어갔다. 고소영은 연락을 할 때마다 서로에게 어느 정도 애정이 남아 있었지만 상대를 완전히 잊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당시 관계를 설명했다.

시간이 흐른 뒤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고소영은 당시 자신도 심적으로 지쳐 있었고 장동건 역시 영화 촬영이 계속 미뤄지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은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고, 장동건 역시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다시 만난 뒤에는 장거리 연락도 이어졌다. 고소영은 두 사람이 전화 통화를 자주 하면서 국제전화 요금만 수백만원이 나온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한국에서 다시 만난 뒤에는 생활 방식이 서로 맞지 않는 문제도 있었지만, 장동건이 자신에게 맞추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진지한 관계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다시 연애를 시작했고 약 2년간 교제한 뒤 결혼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과정에는 여러 차례 열애설도 있었다. 2001년 한 빈소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면서 열애설이 불거졌지만 당시 두 사람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고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후에도 오랜 시간 친구 사이로 알려졌던 두 사람은 결혼을 공식 발표하면서 연예계의 대표적인 스타 커플로 자리 잡았다.

배우 장동건 / 유튜브 '고소영'
배우 장동건 / 유튜브 '고소영'

장동건과 고소영은 2010년 5월 결혼했다. 이후 같은 해 아들을 얻었고, 2014년에는 딸을 얻어 1남 1녀를 두고 있다. 결혼 이후 두 사람은 자녀와 가족의 사생활을 비교적 공개하지 않는 편이었다.

결혼 이후에도 두 사람은 각자의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장동건은 드라마와 영화 양쪽에서 활동했으며 ‘친구’, ‘태극기 휘날리며’, ‘해안선’, ‘굿모닝 프레지던트’, ‘마이웨이’, ‘7년의 밤’, ‘브이아이피’, ‘보통의 가족’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친구’와 ‘태극기 휘날리며’는 장동건의 대표적인 영화 경력으로 꼽힌다. ‘친구’에서는 동수 역을 맡아 흥행을 이끌었고,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진태 역으로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형제의 이야기를 연기했다.

고소영 역시 1990년대부터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동했다. 1992년 드라마 ‘내일은 사랑’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아파트’, ‘이중간첩’, ‘하루’, ‘러브’ 등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동했다. 특히 1990년대 후반에는 영화 ‘비트’, ‘연풍연가’ 등을 통해 당시 청춘스타로 주목받았다. 한국영상자료원 자료에도 고소영의 영화 출연작과 주요 필모그래피가 기록돼 있다.

두 사람의 대표적인 동반 작품인 ‘연풍연가’는 결혼 전 두 사람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멜로 영화에서 장동건은 여행을 떠난 남성 태희를, 고소영은 제주 관광가이드 영서를 연기했다. 두 사람의 실제 관계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바뀌는 과정과 맞물리면서 영화 자체도 두 사람의 인연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다시 언급되곤 했다.

결혼 이후 두 사람은 작품 활동 외에는 가족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많이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사이 고소영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족의 일상과 부부의 모습이 조금씩 공개되면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결혼 16년 만에 가족의 일상이 담긴 콘텐츠가 공개됐다. 당시 영상에는 두 사람이 자녀들과 함께 여행하고 식사하는 모습 등이 담겼으며, 장동건이 가족을 위해 음료와 빵을 사고 숙소에서 토스트를 만드는 모습도 소개됐다. 고소영은 남편의 이런 모습을 두고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배우 고소영 / 유튜브 '고소영'
배우 고소영 / 유튜브 '고소영'

장동건 역시 과거 자녀들이 자신의 영화를 보고 싶어 했던 상황을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2024년 ‘태극기 휘날리며’ 개봉 20주년 재개봉 당시 자녀들이 어린 시절에는 자신이 청소년관람불가 작품에 많이 출연해 볼 수 있는 영화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들과 ‘연풍연가’를 함께 본 적이 있는데 아들이 부모의 젊은 시절 연기를 보고 “오글거린다”고 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이후 아들이 중학생이 된 뒤 ‘태극기 휘날리며’ 재개봉 소식을 듣고 먼저 극장에서 함께 보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부부를 둘러싼 관심은 사생활뿐 아니라 각자의 활동에서도 이어졌다. 장동건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배우 활동을 계속했고, 고소영은 최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방송 활동의 형태를 넓혔다.

이번 ‘고소영 쇼’ 출연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혼 이후 두 사람이 함께 카메라 앞에서 부부로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공식 콘텐츠에서 보여주는 일이 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영상에서 두 사람은 거창한 결혼 이야기에 앞서 30여 년 전 서로를 처음 봤던 기억부터 꺼냈다. 장동건은 차를 타고 지나가며 봤던 고소영의 모습을 기억했고, 고소영은 당시 장동건의 외모와 함께 차분하고 수줍었던 성격을 떠올렸다. 서로에 대한 첫인상이 외모와 성격이라는 서로 다른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는 점도 두 사람이 공개한 이야기 가운데 하나다.

두 사람의 관계는 1999년 ‘연풍연가’를 계기로 가까워졌지만, 실제 연애와 결혼까지는 한 차례의 결별과 각자의 시간을 거쳤다. 2010년 결혼한 뒤에는 1남 1녀의 부모가 됐고, 오랜 기간 가족의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다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부부와 가족의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결혼 16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토크쇼에 앉은 두 사람이 이번 방송에서 과거의 첫인상과 연애 시절을 직접 회상하면서, 오랫동안 이어진 두 배우의 인연과 각자의 연기 경력까지 다시 조명되고 있다.

이번 영상에서 장동건은 아내 고소영의 연기엔 개성이 있다면서 "환갑 전에 꼭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동시에 "늘 곁을 지켜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도 남겼다.
유튜브, 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