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서 오늘 아니면 못 본다…1달러에 마피아 무너트리는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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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의 비밀을 안 11살 소년, 1달러로 거대 권력에 맞서다
수잔 서랜든의 여성 변호사, 조직과 검찰의 이중 위협 속 법정 공방

존 그리샴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1994년 명작 법정 스릴러 '의뢰인(The Client)'이 바로 19일을 끝으로 넷플릭스를 아쉽게 떠난다.

의뢰인 /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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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 만료로 인해 당분간 이 숨 막히는 서사를 쉽게 만나보기 어려워질 예정이니, 아직 감상하지 못했다면 오늘 당장 재생 버튼을 눌러야 할 시간이다.

119분의 꽉 찬 러닝타임 동안 영화는 마피아의 치명적인 비밀을 알아버린 11살 소년 마크 스웨이와 그를 맨몸으로 지키려는 변호사 레지 러브의 치열한 법정 공방을 쫄깃하게 그려낸다. 당시 11살의 나이로 스크린에 혜성처럼 데뷔한 고(故) 브래드 렌프로가 마크 역을 맡아 어른들 틈에서도 극을 묵직하게 이끌었다. 수잔 서랜든은 거대 범죄 조직과 권력에 맞서는 중년의 여성 변호사 레지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그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연방 검사 로이 역의 토미 리 존스는 살인 사건을 자신의 정치적 디딤돌로 삼으려는 서늘하고 권위적인 인물을 입체적으로 살려냈다. 여기에 메리루이즈 파커와 윌리엄 H. 메이시 등 탄탄한 조연진이 가세해 극의 몰입도와 사실감을 끝까지 끌어올린다.

1달러짜리 수임료, 권력과 마피아를 향한 반격

영화의 도입부는 숲속에서 어린 동생과 몰래 담배를 피우려던 소년 마크가, 마피아의 돈을 굴리던 변호사의 처참한 자살 시도를 목격하면서 강렬하게 열린다. 변호사는 숨을 거두기 직전, 마피아가 암살한 상원의원의 시체가 묻힌 장소를 마크에게 털어놓고 만다. 하루아침에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된 마크는 마피아 조직의 암살 타깃 1순위로 쫓기는 신세가 된다.

설상가상 주지사 출마를 노리는 연방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와 회유까지 목을 조여오며 소년은 그야말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진다. 결국 마크는 단돈 1달러를 건네며 레지에게 자신의 변호를 굳게 부탁한다. 레지는 소년과 그의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잔혹한 범죄 조직과 막강한 권력을 쥔 검찰 모두를 상대로 법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짜릿한 반격에 나선다.

장르를 집어삼킨 조엘 슈마허의 마스터피스

의뢰인 /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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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폰을 잡은 조엘 슈마허 감독은 '의뢰인' 외에도 장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스펙트럼과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사랑받은 할리우드의 거장이다. 인물의 내면적 갈등과 날카로운 사회 문제를 특유의 매혹적인 영상미로 풀어낸 그의 또 다른 대표작들을 짚어본다.

세인트 엘모의 열정 (1985): 1980년대 청춘 영화의 바이블. 대학을 갓 졸업한 일곱 친구가 험난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겪는 방황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데미 무어, 롭 로우 등 당대 최고의 루키들이 총출동했으며, 젊은 세대의 불안과 가치관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조엘 슈마허를 단숨에 주류 상업 감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폴링 다운 (1993): 평범한 회사원이 일상적인 스트레스와 사회적 압박에 억눌려 폭력적인 방식으로 분노를 터뜨리는 과정을 그린 파격적인 스릴러다. 주연 마이클 더글러스의 신들린 연기가 현대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짙은 소외감을 서늘하게 묘사했다. 숨 막히는 도시 생활의 단면을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포착한 탓에, 개봉 당시 모방 범죄 우려와 사회적 논쟁을 뜨겁게 달궜던 화제작이다.

배트맨 포에버 (1995): 어둡던 이전 시리즈의 분위기를 확 뒤집고, 화려한 색감과 경쾌한 오락성을 듬뿍 입혀 배트맨 프랜차이즈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새로운 배트맨 발 킬머의 합류에 더해, 짐 캐리와 토미 리 존스가 각각 '리들러'와 '투페이스'로 분해 극에 미친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 세계적인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폰 부스 (2002): 뉴욕의 좁아터진 공중전화 부스라는 극단적인 밀실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실시간 스릴러의 진수. 콜린 파렐이 정체불명의 저격수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남자를 실감 나게 연기했다. 81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오직 전화 부스와 그 주변 거리만으로 꽉 막힌 폐쇄감을 조성하며, 관객의 멱살을 쥐고 흔드는 듯한 압도적인 화면 통제력을 과시했다.

오페라의 유령 (2004):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전설적인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완벽하게 옮겨온 매혹적인 음악 영화. 웅장한 오페라 하우스 세트와 눈이 부신 의상, 귓가를 때리는 풍성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무대의 벅찬 감동을 고스란히 이식했다. 스릴러와 액션을 넘어 낭만적인 로맨스와 뮤지컬까지 집어삼키는 그의 한계 없는 역량을 화려하게 증명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