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탈당해야 한다”…총대 메고 공개적으로 건의한 ‘인물’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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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국론 분열, 대통령 탈당 건의까지 나온 이유
여야 갈등 심화 속 청와대의 '국민통합' 유튜브 방송 시작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새 지도부 선출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집권 2년 차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새 지도부가 꾸려졌지만,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당내 주도권 경쟁의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전당대회에서 표출된 갈등이 지지층 간 분열에 그치지 않고 이후 당내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상황도 녹록지 않다. 6·3 지방선거 이후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첨예하게 맞서면서 제1야당 내부 혼란이 가중되고 있고, 이 대립이 보수 진영 전반의 혼돈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여야를 막론한 내부 갈등은 정치권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 전반의 대립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치적 견해가 다른 집단 사이의 간극이 커지는 가운데, 진영 논리를 앞세운 극단적 대결이 사회적 합의를 어렵게 만들고 갈등을 더욱 고착화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탈당하라" 공개 건의한 국민통합위원장
이런 가운데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이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8일 오후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한 가지 결단을 공개적으로 건의하고 싶다. 이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도 끝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통합위원장으로서 대통령께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말씀을 드리겠다. 결례가 된다면 그 책임도 제가 지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씀하셨다"며 "지금의 국정 난맥과 극심한 국론 분열 현상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가장 무거운 책임을 느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헌법이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국민통합을 국정의 제1목표로 내걸고, 진정으로 모두의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이제는 한 정당의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울타리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어제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뽑았다. 이제 민주당은 새 지도부에게 맡겨라"며 "대통령께서는 민주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당적인 입장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적기"라고 덧붙였다.

"듣기 싫은 말 하는 사람 곁에 둬라"
이 위원장은 야당을 향한 태도 변화도 주문했다. 그는 "야당에도 손을 내밀라"며 "야당 대표를 만나고 대통령을 가장 심하게 비판하는 인사들의 이야기부터 먼저 들으라"고 했다. 또 "대통령 주변에 대통령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보다 대통령이 듣기 싫어하는 사람을 곁에 두라"며 "국민통합은 상대방에게 양보하라고 하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큰 힘을 가진 사람,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이 먼저 한 걸음 내려놓는 데서 시작된다"며 "대통령께서 먼저 그렇게 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받아들일 가능성 희박하지만…" 본인 입으로 밝힌 속내
이 위원장은 19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발언의 배경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진보 진영 원로들과도 얘기해온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하지만, 2년 후 대통령께 드린 말씀의 진의가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발언이 즉각적인 정치적 변화를 끌어내기보다 장기적인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취지로 읽힌다.
이 위원장은 "김민석 지도부가 들어선 지금이 적기"라며 "지금부터는 당에 맡기고 야당과 협조해 나가면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새 지도부 체제로 전환된 시점을 대통령의 정치적 위치 변화를 논의할 적절한 시기로 판단한 셈이다.
야당을 향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이 위원장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을 헌법과 상식의 궤도로 돌려놓는 일이 우선"이라고 했다. 여당과 야당 모두에게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국민통합 유튜브 방송 시작
정치권 갈등이 사회 전반으로 번지는 상황 속에서 청와대도 직접 소통 확대에 나섰다. 청와대는 계층과 세대, 지역 간 갈등을 줄이고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유튜브 방송 '국민통합, 대화가 필요해'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방송은 청와대 오픈 스튜디오에서 제작돼 K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격주로 공개된다. 첫 방송은 이날 오후 2시 생중계로 진행됐다.
허은아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이 진행을 맡은 첫 방송에는 방송인 홍석천과 청년 아르바이트생 박현우가 출연해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생이 겪는 현장의 어려움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고용주의 갑질과 근무 태도 불량, 최저임금 부담과 단기 쪼개기 근무 등 양측 입장이 엇갈리는 현안을 두고 각자의 경험을 공유했다. 청와대는 이를 단순한 갈등 구조로 보지 않고 양측이 상호 존중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향후 방송에서는 80대 원로와 20대 청년이 만나 세대 간 가치관 차이를 논의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남녀가 현실적인 고민을 나누는 등 다양한 사회적 의제를 다룰 계획이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통합은 서로 좋아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억울한 일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라며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자리가 '나와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라고 서로를 존중하고 대화가 복원되는 첫 단추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갈등 해소 시도, 실효성은 두고 봐야
이석연 위원장의 탈당 건의와 청와대의 유튜브 소통 방송은 시기적으로 같은 날 함께 발표됐다. 하나는 대통령의 정치적 위치 변화를 직접 요구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시민 간 대화를 통해 갈등을 완화하려는 접근이다. 두 방식 모두 여야 갈등과 진영 간 대립이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는 공통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이 위원장 스스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힌 만큼, 탈당 건의가 실제 정치적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유튜브 방송 역시 격주 공개 방식으로 운영되는 만큼, 실제 갈등 완화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이후 방송 반응과 시청 지표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