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교육 대전환으로 지역소멸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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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특별시 출범 발맞춰 지자체·교육청·대학 공동 연대… 대입 특례 등 추진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해 비수도권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행정 통합을 이뤄낸 전남광주가 교육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롤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초중고부터 대학, 취업까지… 끊어진 사다리 잇는다
1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광주청사 브리핑실에서 민형배 특별시장, 김대중 교육감, 이근배 전남대 총장, 이주희 동신대 총장(광주전남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장), 이호균 목포과학대 총장(광주전남전문대학총장협의회장) 등 지역 교육계 수장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전남광주 지역책임 교육 대전환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선언의 핵심은 단순한 선언적 의미를 넘어, 40년 가까이 분리되어 운영되던 전남과 광주의 교육 및 산업 생태계를 하나의 거대한 광역 생활권으로 통합한다는 데 있다.

◆ 지역 맞춤형 대입 전형 개발 및 지역 인재 선발 대폭 확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함께 제시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지역책임 대입전형’의 공동 연구 및 개발이다. 참여 기관들은 별도의 공동 개발기구를 신속히 설치하여, 지역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대입 제도를 설계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인재 전형의 지원 대상과 선발 비율을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하여 지역 학생들의 대학 진학 문턱을 낮추고, 지역 내 융합 인재 양성을 도모한다.
아울러 반도체, 인공지능(AI), 미래 모빌리티 등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사활을 걸고 육성 중인 지역 전략 산업과 직결된 학과의 정원을 대폭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는 이른바 ‘교육 지산지소(地産地消·지역에서 생산한 것을 지역에서 소비함)’를 실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지역 대학이 배출한 우수 인재가 곧바로 지역 기업의 핵심 인력으로 투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대학 정원 조정 및 대입 전형과 관련된 각종 규제는 중앙정부 및 관계 기관에 공동으로 해소를 건의하며 한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 획일화된 교육 탈피… 전남광주형 교육과정 특례 도입 추진
대입 제도의 개편과 더불어, 교육 과정 자체의 자율성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공동선언에 서명한 5개 대표 기관은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에 ‘전남광주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특례를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지난 5일 교육부 및 국가교육위원회의 대통령 업무보고 과정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만의 차별화된 교육 대전환 필요성이 언급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지식 암기 위주의 획일화된 기존 교육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서술형 및 논술형 평가와 절대평가를 과감하게 도입하는 등 학생들의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미래지향적 교육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역의 특수한 교육 여건과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학생들의 핵심 역량을 다각도로 반영하여, 오직 전남광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공교육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안착시킨다는 방침이다.
◆ 교육 현장 혼란 최소화… 숙의 통한 단계적 정책 안착
다만, 이러한 파격적인 교육 대전환 정책이 자칫 교육 현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신중한 접근법을 택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교육청은 지역 간, 학생 간의 교육 기회 형평성을 엄격하게 준수하며 정책을 속도 조절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대원칙을 분명히 천명했다.
급격한 제도 변화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가 겪을 수 있는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공청회 등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전문가 집단의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 가장 합리적이고 지역 실정에 부합하는 교육 모델을 다듬어가겠다는 것이다.
민형배 특별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현재 정부와 국가교육위원회는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입 전형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전국 최초로 광역 통합을 일궈낸 우리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이 혁신의 바람을 선도해 주기를 강력히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 시장은 “통합 지자체와 교육청, 그리고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들이 머리를 맞대고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쳐,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지역의 찬란한 미래를 이끄는 주역으로 당당히 성장할 수 있는 완벽한 인재 양성 생태계를 반드시 완성해 내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 전남광주가 쏘아 올린 교육 대전환의 신호탄이 대한민국 지방 교육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