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창문 닦는 천재? 강풍 휩쓴 뒤 봤더니 '충격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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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 대고 닦으려다 창문틀만 남았다
중국 저장성 아파트서 일어난 대참사

이하 바깥쪽 창문에 세정제 뿌리는 중국 남성. / 중국 인스타그램·KNN
이하 바깥쪽 창문에 세정제 뿌리는 중국 남성. / 중국 인스타그램·KNN

손 안 대고 창문을 닦아보겠다는 남성의 엉뚱한 꾀는 참혹한 결과로 돌아왔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중국 저장성 닝보의 한 고층 아파트에 사는 남성이 창문 밖으로 분사기를 꺼낸다. 그러더니 집 안쪽이 아닌 바깥쪽 창문을 향해 거품을 잔뜩 뿌리기 시작한다.

남성이 창문에 세제를 난사하는 데는 나름의 계산이 있었다. 당시 저장성에는 태풍 '돌핀'이 상륙하기 직전이었다.

중국 인스타그램·KNN
중국 인스타그램·KNN
중국 인스타그램·KNN
중국 인스타그램·KNN

남성은 곧 거센 비바람이 몰아칠 것을 예상하고 미리 창문에 세제를 뿌려둔 것이었다. 태풍의 폭우가 세제를 말끔하게 씻어내면서 손이 닫기 어려운 바깥쪽 창문까지 청소될 것이라고 생각한 거다. 자연재해를 청소 도구처럼 활용한 셈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건 생각도 못 했다', '현명하고 지혜롭다', '태풍까지 청소에 이용하는 클래스'라며 웃음을 보였다.

높은 곳의 바깥 창문은 직접 닦기가 위험한 만큼 비바람을 이용하겠다는 발상이 신선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세정 거품이 제대로 씻겨 나가지 않고 유리창에 하얀 얼룩이나 거품이 남는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하 산산조각 난 창문. / 중국 인스타그램·KNN
이하 산산조각 난 창문. / 중국 인스타그램·KNN
중국 인스타그램·KNN
중국 인스타그램·KNN

하지만 태풍이 지나간 뒤 남성의 천재적인(?) 계획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말았다. 태풍이 휩쓸고 간 뒤 공개된 창문의 모습은 경악스러웠다.

창문이 깨끗하게 닦긴 것이 아니라 유리창 자체가 와장창 깨져 사라져 버렸다. 창문이 있던 자리에는 틀만 덩그러니 남아 있어 태풍 청소법의 처참한 결말을 보여줬다.

닝보시 기상국은 태풍의 바람과 비를 이용해 창문을 청소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관련 실험도 진행한 적이 없다며 따라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우한시 기상국 역시 이러한 행동을 권하지 않았다. 창문에 세정제를 미리 발라놓더라도 빗물만으로 오염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고, 공기 중 먼지가 빗물에 섞여 오히려 유리창을 더 더럽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층 건물은 높은 곳일수록 바람이 강하고 강이나 호수 인근에서는 돌풍이 발생하기 쉬워, 창문을 열고 바깥쪽에 세정제를 뿌리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태풍 돌핀은 지난 9일 중국 저장성에 상륙해 기록적인 폭우와 강풍 피해를 남겼다. 상륙 당시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2m, 중심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로 강태풍급이었다.

돌핀이 지나간 위환 시내에서는 일부 도로의 물이 성인 종아리 높이까지 차올랐다.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도로를 막았고, 타이저우 자오장구에서는 당국이 침수 지점 35곳에 배수 장비를 투입했다. 저장성 중동부 해안 일부 지역에는 250∼400㎜의 비가 내렸으며 한 관측지점의 누적 강수량은 600㎜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