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반토막…대북 반격 연습 빼고 모레 조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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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UFS 17~27일 예정서 21일 종료로 6일 단축
미국 측 제안으로 일정·규모 조정…야외기동훈련도 일부 축소

한미 군 당국이 현재 진행 중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당초 계획보다 엿새 앞당겨 오는 21일 끝내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줄이라고 지시한 지 사흘 만에 일정과 훈련 규모가 동시에 조정됐다.

경기 평택시 팽성읍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장비들이 계류되어 있다. / 뉴스1
경기 평택시 팽성읍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장비들이 계류되어 있다. / 뉴스1

연합뉴스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한미는 미측의 제안으로 연습 기간과 규모 등을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며 이번 UFS 연습 기간을 지난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로 변경해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당초 한미 군 당국은 UFS를 17~27일, 11일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종료일이 21일로 앞당겨지면서 전체 일정은 5일로 줄었다.

11일 일정 5일로 단축…2부 반격 연습 빠질 듯

이번 일정 조정으로 한미가 계획했던 UFS 2부 연습에도 변화가 생긴다. 한미는 그동안 UFS를 1부와 2부로 나눠 북한의 남침을 가정한 방어 작전과 대북 반격 작전을 각각 진행해 왔다.

올해도 21일까지 1부 방어 작전을 실시한 뒤 23~27일 2부 반격 작전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연습 자체가 21일 종료되는 것으로 바뀌면서 2부 반격 연습은 사실상 빠지게 됐다.

야외기동훈련도 일부 축소된다. 합참은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일부 축소해 시행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한미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미는 애초 이번 UFS 기간 대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 14건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현재 일부 훈련을 줄이거나 연합훈련 대신 각 군의 단독 훈련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축소 지시 사흘 만에 후속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가 나온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은 예정됐던 공개 행사까지 취소하고 국방부를 급히 찾았다. 브런슨 사령관은 18일 오전 경기 파주 공동경비구역에서 열리는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50주기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불참한 뒤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동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오후 3시 25분께 국방부 청사에 들어가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만난 뒤 약 20분 만인 오후 3시 45분께 청사를 나섰다. 당시 누구를 만나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추모식에 참석한 스콧 윈터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은 브런슨 사령관이 한 시간여 전 헬리콥터에서 전화해 ‘긴급한 호출’로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브런슨 사령관과 안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따른 후속 조치와 현재 진행 중인 UFS 연습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시작된 정례 한미 연합훈련의 일정과 규모가 진행 도중 미국 측 제안으로 크게 바뀐 것은 이례적이다. 올해 UFS는 지난 17일 시작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축소 지시는 연습 개시 직전에 나왔다. 이후 한미 협의를 거쳐 불과 사흘 만에 조기 종료 방침이 확정됐다.

CP 탱고·캠프 험프리스로 지휘소 나눠 연습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뒤 떠나고 있다. / 뉴스1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뒤 떠나고 있다. / 뉴스1

UFS는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 정례 연합연습이다. 전시 상황을 가정한 지휘소연습과 야외기동훈련 등을 통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한미연합사는 전시 지휘소를 CP 탱고와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나눠 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당초 계획된 일정 가운데 1부 방어 작전을 중심으로 훈련을 이어간 뒤 21일 연습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참은 연습 기간과 일부 야외기동훈련을 줄이더라도 UFS의 기본 목표와 연합방위태세 유지 방안은 계속 협의한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한미는 UFS 연습 목표 달성과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UFS는 당초 11일 일정에서 5일 일정으로 줄어들게 됐다. 23일부터 예정됐던 2부 반격 연습이 빠지고 대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 일부도 축소되면서 훈련 기간과 실제 진행 규모 모두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