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신 되새긴 전남광주, 17주기 추모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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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광주서 추모식과 특별전·연극 개최…민주주의·평화·인권 가치 계승 다짐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를 맞아 전남광주특별시에서 고인의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 정신을 되새기는 추모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목포와 광주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과 정치적 발자취를 돌아보는 추모식과 특별전, 추모공연 등이 마련돼 시민들과 지역 인사들이 고인의 뜻을 기렸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18일 목포와 광주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해 고인이 남긴 민주·평화·인권의 가치를 되새기고 이를 지역의 미래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발전과 남북 평화, 인권 증진에 헌신한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00년에는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같은 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는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평생 헌신한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 목포서 17주기 추모식…시민들과 고인의 뜻 기려
18일 오전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전시동 1층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비롯해 송형곤 시의회 의장, 김대중 교육감, 강성휘 목포시장, 이형완 목포시의장 등 지역 주요 인사와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헌신을 되돌아보며 고인이 남긴 메시지와 가르침을 되새겼다.
추모식은 김선태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부이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헌화와 추모사, 소프라노 문안나의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헌화와 묵념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추모식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단순히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오늘날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 특별전 개막…민주·평화의 가치 미래로 이어간다
추모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컨벤션에서 열린 특별전 개막식에도 함께했다.
김정현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장의 개막 인사에 이어 테이프 커팅식이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커팅한 테이프에 추모와 평화의 메시지를 남기는 기록 세리머니에도 참여했다.
특별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생 추구했던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의미를 되짚고 그 정신을 미래 세대와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전시를 통해 고인이 걸어온 민주화의 길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되돌아보며 김대중 정신을 현재의 시대정신으로 계승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은 우리 현대사의 굴곡과 맞닿아 있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수차례의 탄압과 투옥, 사형선고 등을 겪었지만 끝까지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신념을 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의 정치적 유산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특별전 역시 이러한 고인의 삶과 철학을 시민들이 보다 가까이 접하고,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 광주서 추모식·공연…‘행동하는 양심’ 되새겨
이날 오후에는 광주에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는 행사가 이어졌다.
오후 6시30분 남구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는 김대중광주추모사업회 주관으로 서거 17주기 추모식과 추모공연이 개최된다.
행사에는 민형배 특별시장과 문기전 김대중광주추모사업회장, 배기선 김대중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고인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추모의 뜻을 전한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추모의 시간도 마련된다. 추모식에서는 소프라노 홍선희가 ‘당신은 우리입니다’를 부르며 고인을 향한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참석자들도 함께 노래를 부르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기릴 예정이다.
추모식에 이어 오후 7시부터는 추모 연극 ‘사형수 김대중’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은 1980년 5월 17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체포된 순간부터 1982년 12월 미국 망명길에 오르기까지의 시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작품에서는 사형선고와 옥중생활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지키며 고뇌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을 무대 위에 담아낸다.
특히 당시의 정치·사회적 상황과 함께 한 인간으로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자기성찰, 인간애를 보여줌으로써 ‘정치인 김대중’을 넘어 ‘인간 김대중’의 모습을 조명할 예정이다.
◆ 민형배 시장 “정의롭게 살아온 사람이 잘사는 전남광주”
문기전 김대중광주추모사업회장은 이번 추모행사의 의미를 민주주의와 인간애를 함께 되새기는 데 두고 있다.
문 회장은 “사형수로서 겪은 고뇌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도 자기성찰과 인간애를 잃지 않았던 ‘인간 김대중’의 모습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싶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강조했던 ‘행동하는 양심’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지역 발전과 민주주의의 유산을 현재의 전남광주특별시 발전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민 시장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호남에 대한 차별을 대한민국이 바로잡아야 할 정의와 평등의 문제로 끌어올리고 지방자치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토록 바라셨던 동등한 기회가 전남광주의 가능성을 깨우고 있다”며 “정의롭게 살아온 사람들이 잘사는 전남광주, 압도적인 성장이 시민의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지는 전남광주를 320만 시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를 맞아 열린 이번 추모행사는 고인의 업적을 기억하는 동시에 현재의 전남광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되돌아보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이라는 김대중 정신을 지역 발전의 가치로 계승하고 이를 시민의 삶과 연결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로 제시된 셈이다.
특히 전남과 광주가 하나의 특별시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상황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지역 간 균형과 동등한 기회, 지방자치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남광주특별시는 앞으로도 김대중 정신으로 상징되는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가치를 지역의 성장과 시민 행복으로 연결하는 한편, 지역의 잠재력을 현실의 기회로 바꾸는 정책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