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큐원3.8-27B, 270억 파라미터로 노트북서 GPT-5.6급 성능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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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원3.8-27B, 270억 파라미터로 GPT-5.6급 성능 냈다
알리바바, 애플 파트너십 활용한 엣지 AI 전략 가속

알리바바 클라우드(Alibaba Cloud)가 노트북 등 개인용 하드웨어에서 바로 구동할 수 있는 새 오픈소스(개방형) AI 모델 큐원3.8-27B(Qwen3.8-27B)를 내놓았다. 지난 금요일(현지시각) 모델 가중치를 공개한 데 이어 월요일(현지시각) 정식으로 성능과 기능을 알렸다. 파라미터 수는 270억 개로 알리바바의 최상위 모델인 큐원3.8-맥스(2.4조 개 파라미터)보다 88배 작지만, 벤치마크 기업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는 오픈AI의 GPT-5.6 루나(Luna)급 성능을 낸다고 평가했다. 아파치 2.0(Apache 2.0) 라이선스로 공개돼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아 쓸 수 있다. 메타와 엔비디아가 각각 새 오픈소스 모델을 내놓은 지 며칠 만에 나온 발표라 개방형 AI 경쟁이 한층 뜨거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딩·장기추론에 특화된 경량 모델
큐원3.8-27B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추론, 장시간에 걸친 복합 작업(long-horizon task) 수행에 최적화됐다. 알리바바는 이 모델이 더 강력한 자율 계획(autonomous planning)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모델이 얼마나 깊이 추론할지, 추론 과정에서 참고한 맥락(context)을 계속 유지할지 삭제할지까지 유연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 모델이 코딩과 전문 업무, 연구, 장기 에이전트 작업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알리바바 측은 자사 모델보다 10배 큰 다른 모델과도 맞먹는 성능을 낸다고 자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최상위 모델인 큐원3.8-맥스의 가중치도 함께 공개해 누구나 내려받아 구동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 모델을 학습시킨 데이터와 방법은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오픈AI GPT-5.6·앤트로픽 오푸스 앞선 벤치마크 성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월요일(현지시각) 큐원3.8-27B가 오픈AI가 지난달 출시한 GPT-5.6 패밀리 중 가장 비용 효율적인 모델로 꼽히는 GPT-5.6 루나와 동급 성능을 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GPT-5.6 계열의 파라미터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발표는 알리바바가 큐원3.8-27B의 모델 가중치를 지난 금요일(현지시각) 공개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AI 에이전트 중심 작업 성능을 측정하는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에이전틱 인덱스(Agentic Index)’에서는 큐원3.8-27B가 GPT-5.6 계열의 중급 모델 테라(Terra)는 물론 5월 출시된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4.8(Claude Opus 4.8)보다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파라미터 수가 훨씬 적은 경량 모델이 최전선급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개발자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는 게 SCMP의 설명이다.
애플 중국 이용자 겨냥한 엣지 전략, 비용 절감이 화두
알리바바가 엣지(단말기) AI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배경에는 애플과의 파트너십도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애플 기기에 AI 기능을 탑재하는 협력을 맺고 있다. 옴디아(Omdia) 애널리스트 리안 지에 수(Lian Jye Su)는 “중국의 애플 이용자들은 제미나이(Gemini) 대신 큐원을 쓰게 될 가능성이 크며, 이미 거대한 설치 기반을 확보한 큐원이 이 시장을 정조준하는 것은 알리바바에 분명한 이점”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비용 절감 압박도 엣지 AI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퓨처럼 그룹(Futurum Group) 애널리스트 브래들리 시밋(Bradley Shimmin)은 “많은 기업이 토큰 지출 규모와 그 대가로 실제 얻는 가치를 더 명확히 파악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API로 프런티어 모델에 접근할 때는 비용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지만 모델을 직접 로컬로 구동하면 운영 비용을 훨씬 더 잘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밋은 “이는 AI 재무를 운영화하는 개념인 핀옵스(FinOps)를 적용하는 방식”이라며 “관찰 가능성과 핀옵스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면서 기업들이 지출을 정교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엔비디아와 격화하는 오픈모델 경쟁
이번 발표는 메타가 지난주 자사 최상위 모델을 오픈소스로 전환하고 노트북 구동용 신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왔다. CNBC는 메타가 폐쇄형 접근을 취하는 프런티어 연구소 오픈AI, 앤트로픽을 넘어 미국의 오픈소스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옴디아의 수는 알리바바가 메타의 신모델 ‘뮤즈 글리머(Muse Glimmer)’와 정면으로 경쟁하는 게 놀랍지 않다고 짚었다. 그는 2023년 출시돼 가장 인기 있는 오픈 모델 계열로 자리 잡은 메타의 라마(Llama) 패밀리의 성공을 근거로 들며 “메타가 좋은 오픈 웨이트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에는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리바바에게 큐원은 스스로를 알리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며 “그들은 오픈소스의 깃발을 계속 들고 가려 한다”고 평가했다.
시밋은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벤더들이 지난 한 해 오픈소스를 이끄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중국산 오픈 모델의 등장이 메타로 하여금 오픈 모델만 내놓던 정책에서 방향을 틀게 만들었고 그 결과 개방형과 폐쇄형 모델 사이의 균형추가 다시 맞춰지고 있다고 짚었다. 폐쇄형 접근은 미국의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주도해온 방식이다. 시밋은 “AI 산업은 오픈소스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며 “오픈소스의 이상은 생태계 전체가 협력하는 것이지, 모델이 왜 그런 답을 내놓는지 지출이 어떻게 쓰이는지조차 파악할 수 없게 만드는 불투명한 지식재산권 장벽에 갇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CNBC는 알리바바가 딥시크(DeepSeek), 문샷(Moonshot) 등 다른 중국 기업들과 함께 오픈 웨이트 AI 분야의 선두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허깅페이스(Hugging Face) 보고서에 따르면 큐원 계열 모델의 최근 6개월 전 세계 다운로드 수는 30억 건을 넘어 같은 기간 구글(4억1800만 건)과 메타(2억2700만 건)를 크게 앞선 바 있다. 큐원3.8-27B 공개로 알리바바가 개방형 AI 생태계에서의 존재감을 한층 굳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