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라이드, 테슬라 세미 500대 역대 최대 발주…자금은 7700만달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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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라이드, 테슬라 세미 500대 계약…역대 최대 전기트럭 주문
9월부터 24개월 단계 인도, 8억 달러 매출 전환 기대 속 자금조달은 미확정

스웨덴 전기·자율주행 트럭 기업 아인라이드(Einride)가 테슬라 세미(Tesla Semi) 500대를 도입하는 대규모 계약을 화요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공개된 테슬라 세미 주문 가운데 최대 규모다. 트럭은 9월부터 시작해 앞으로 24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도되며, 아인라이드의 사가(Saga) AI 플랫폼을 통해 관리된다. 아마존을 포함한 고객사들이 이 전기 대형트럭을 활용할 예정이다. 아인라이드는 이번 계약을 상반기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했다.
9월부터 24개월, 사가 AI가 배차부터 충전까지 총괄
아인라이드 최고경영자 루즈베 찰리(Roozbeh Charli)는 “이번 배치는 우리가 고객이 요구하는 규모로 실행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말했다. 도입되는 세미는 사가 AI 플랫폼으로 통합 관리된다. 사가는 차량 이용과 경로, 충전 일정을 결정하는 소프트웨어로, 고객이 트럭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전기 트럭 운송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테슬라 세미 사업 담당 이사 댄 프리슬리(Dan Priestley)는 “전기 대형트럭은 연료비 절감과 유지보수 비용 감소, 가동률 향상으로 디젤 트럭보다 마일당 비용이 낮다”고 말했다. 아인라이드는 조종석이 없는 자율주행 포드형 트럭을 자체 개발해온 회사다. 일렉트렉은 아인라이드가 테슬라라는 외부 하드웨어 위에 자체 지능형 소프트웨어 계층을 얹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짚었다.

역대 최대 전기트럭 주문…아인라이드 차량 규모 껑충
테크크런치는 아인라이드가 하이네켄과 펩시코 등을 위해 자체 전기 트럭 약 200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이 회사 차량 규모를 3배로 늘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렉트렉은 현재 배치된 전기 트럭을 약 250대로 집계하며 이번 계약으로 750대 수준까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앞서 5월 미국 트럭 운송사 왓트EV(WattEV)가 캘리포니아 항만 화물 운송용으로 테슬라 세미 370대를 주문해 최대 기록을 세웠는데, 아인라이드가 이를 130대 차이로 넘어섰다.
배치 지역도 넓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이번 계약 대상은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저지, 일리노이, 조지아 등 5개 주다. 테크크런치는 캘리포니아, 조지아, 뉴저지, 텍사스 등 주요 화물 운송 거점으로 전기 화물 네트워크를 확장한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이번 배치의 이름이 명시된 고객사다.
8억 달러 매출 전환 기대…자금 조달은 물음표
아인라이드는 이번 구매로 화주들과 맺은 공동 사업 계획상 “잠재적 장기 연간 반복 매출” 8억 달러(약 1조 1,300억원, 1달러 1,414원 기준)를 실제 매출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렉트렉은 이 8억 달러가 아인라이드의 상반기 보고서에도 전환 대기 중인 잠재 매출로 이미 등장했던 수치라며, 확정된 수주가 아니라 파이프라인 성격이라고 짚었다.
비용 부담도 상당하다. 테슬라가 4월 대량 생산 라인 가동 시점에 공개한 가격 기준으로 500마일 주행 가능한 롱레인지 세미는 대당 약 29만 달러, 스탠다드레인지는 약 26만 달러 수준이다. 500대 전량 구매 시 하드웨어 비용은 1억 3,000만~1억 4,500만 달러(약 1,840억~2,0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아인라이드는 6월 말 기준 보유 현금이 스웨덴 크로나(SEK) 7억 4,800만, 약 7,700만 달러(약 1,090억원)에 불과하다. 아인라이드는 이 격차를 “제3자 금융 조달 방식으로 전액 조달한다”는 한 문장으로 설명했을 뿐 구체적인 금융사나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테슬라도 절실한 앵커 고객…양산 속도는 여전한 과제
테슬라는 2017년 세미 콘셉트를 처음 공개한 뒤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여러 차례 지연을 겪었고, 5년 만에 펩시코 등 고객사에 첫 물량을 인도했다. 2026년 4월에는 네바다 공장의 대량 생산 라인에서 첫 세미가 출고되는 성과를 냈지만, 2026년 내 ‘대량 생산’ 목표에서는 한발 물러선 상태다. 테슬라는 2분기 주주 서한과 실적 발표에서 세미와 사이버카브(Cybercab)을 규모 있게 생산하기 위해 4680 배터리 셀 생산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가팩토리 네바다 옆에 지어진 세미 공장은 연간 5만 대 생산 능력을 목표로 하며 4월부터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 인도량을 5,000~1만 5,000대 수준으로 전망했는데, 일렉트렉은 이 전망이 당시로서는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7월 세미의 자율주행 기능이 약 1년 내 실현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고객이 5개 주 반복 노선에 500대를 투입하는 이번 계약은 테슬라의 메가차저 충전 인프라 구축 계산을 맞추는 데도 도움이 될 앵커 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인라이드는 10년 전 설립된 뒤 소프트웨어와 전기 트럭, 자율주행 시스템 등 사업 구성요소를 하나씩 쌓아왔다. 회사는 6월 나스닥에 상장했고, 상반기 매출 2,700만 달러(약 382억원)를 기록해 고정환율 기준 26% 증가했지만 조정 EBITDA는 마이너스 3억 6,300만 크로나에 머물렀다. 앞서 4월에는 아마존의 릴레이(Relay) 화물 네트워크에 전기 대형트럭 75대를 투입하고 미국 5개 지역에 충전 인프라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전기차 충전 기업 플립턴(Flipturn)도 인수해 트럭과 충전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