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HyperOS 4 “소프트 라이트 글래스”, 플래그십만 풀 적용·저가폰은 간소화
작성일
샤오미, HyperOS 4 “소프트 라이트 글래스” 지원 기종 공식 공개
베타서 UI 반응속도 17.5% 향상…글래스 효과는 기종별로 갈려

샤오미가 최근 공개한 차세대 UI ‘HyperOS 4’의 시각 디자인 언어 “소프트 라이트 글래스(Soft Light Glass)”를 어떤 기기에서 만날 수 있는지 정리한 공식 호환 목록을 내놓았다. 반투명한 유리 질감과 실시간 빛 반사, 굴절 효과를 살린 이 디자인은 애플의 iOS 26 “리퀴드 글래스” 감성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복잡한 애니메이션과 투명 UI 요소를 매끄럽게 구현하려면 높은 그래픽 처리 성능이 필요해, 샤오미는 지원 기종을 한정했다. 실제로 두 번째 베타 테스트에서는 UI 반응 속도가 최대 17.5% 빨라지고 화면 끊김 현상이 28.9% 줄어드는 성과도 함께 확인됐다.
공식 호환 목록 공개…믹스 폴드부터 레드미 K패드까지
샤오미가 발표한 목록에 따르면 소프트 라이트 글래스는 믹스(MIX) 시리즈인 믹스 폴드4·믹스 폴드3·믹스 플립2·믹스 플립에서 지원된다. 플래그십 라인업으로는 샤오미 17 시리즈·17T 시리즈·15 시리즈·14 시리즈·13 시리즈와 시비(Civi)·시비 5 프로가 포함됐다.
레드미 K 시리즈에서는 K100 프로 시리즈·K90 시리즈·K80 시리즈·K70 시리즈(단 K70E 제외)가, 터보 라인업에서는 터보 5 맥스·터보 5·터보 4 프로가 대상에 올랐다. 태블릿 쪽은 패드8 프로·패드8·패드7 울트라·패드7S 프로가, K패드 시리즈는 K패드2·K패드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코(POCO) 브랜드는 이번 공식 문서에 별도로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레드미 하드웨어를 재브랜딩해 만드는 포코의 글로벌 모델들은 동일한 사양을 갖춘 만큼 같은 시각 인터페이스를 적용받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GPU 부담이 갈라놓은 “풀 글래스”와 “라이트 모드”
소프트 라이트 글래스가 왜 전 기종에 균등하게 적용되지 않는지에 대한 설명도 나왔다. 기존 안드로이드 스킨에서 쓰던 정적인 가우시안 블러(Gaussian blur)는 처리 부담이 적지만, HyperOS 4가 도입한 “실시간 광원장 렌더링(Real-Time Light Field Rendering)”은 패널을 열거나 컨트롤 센터를 스크롤할 때마다 GPU가 깊이·굴절 각도·빛 반사를 실시간으로 계산해야 한다.
이 때문에 GPU 부담뿐 아니라 램(RAM)과 메모리 대역폭, 발열·배터리 소모까지 함께 늘어난다. 보급형 프로세서에 이런 복잡한 광학 연산을 그대로 얹으면 화면 끊김과 발열, 배터리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샤오미는 저가형 하드웨어에서는 무거운 GPU 렌더링을 제한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시각 인터페이스는 두 갈래로 나뉜다. 플래그십급 기기에는 실시간 굴절과 동적 조명 강조, 투명·프로스트·소프트 블러 등 질감 커스터마이징, 2.5D 아이콘 입체감을 모두 담은 “풀 리퀴드 글래스” 모드가 적용된다. 반면 중저가·보급형 기기에는 실시간 렌더링 대신 정적 투명 효과나 단순 명암 오버레이를 쓰는 “간소화 라이트” 모드가 배정돼, 애니메이션은 매끄럽게 유지되지만 반짝이는 유리 질감은 빠진다.
아직 지역별 최종 대상 목록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예상되는 하드웨어 기준으로는 샤오미 17·16·15 시리즈와 레드미 K80·K70 시리즈, 고급 터보 모델, 포코 F7 프로·F6 프로·X7 프로 등이 풀 글래스 효과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 예상 목록에는 샤오미가 공식 발표한 호환 기종 목록에는 없는 16 시리즈도 들어 있어, 두 보고 사이에 다소 차이가 있는 셈이다. 반대로 레드미 노트 15·14·13 시리즈, 포코 X6·M6 등 보급형 라인업, 레드미 C시리즈는 정적 블러 방식의 간소화 버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베타서 확인된 성능·AI 기능
안드로이드 17 기반으로 만들어진 HyperOS 4는 두 번째 베타에서 소프트 라이트 글래스 디자인을 한층 다듬었다. 컨트롤 센터 요소를 반투명하게 처리하고 빛 반사 표현을 더 사실적으로 구현했으며 시스템 토글 디자인도 정리했다. 성능 면에서는 UI 반응 속도가 최대 17.5% 빨라졌고 시스템 애니메이션 도중 발생하는 프레임 저하는 28.9% 줄었다.
동적 상태 표시줄 영역인 하이퍼아일랜드(HyperIsland)에는 파일·사진·텍스트를 즉시 저장할 수 있는 드래그 앤드 드롭 바로가기 기능이 추가됐다. 샤오미의 인공지능(AI) 기능인 미모(MiMo) AI도 강화돼 스마트 개요 생성, 자동 텍스트 요약, 음성-텍스트 변환 기능이 기본 앱에 직접 통합됐다. 이 외에도 배터리가 간헐적으로 소모되던 문제, 홈 화면 제스처 지연, 무거운 앱 전환 중 발생하던 화면 멈춤 등 사용자 제보 버그도 함께 수정됐다.
베타는 세 차례로 나눠 배포된다. 8월 중순에는 샤오미 17·17 프로·17 프로 맥스·17 울트라, 레드미 K90·K90 프로 맥스, 샤오미 패드8 시리즈가 먼저 받았다. 8월 말에는 샤오미 17 맥스·17T 시리즈·15 시리즈, 레드미 K90 맥스·K패드2가, 9월에는 레드미 K80 시리즈·K100 시리즈, 믹스 플립2, 패드7 울트라·패드7S 프로 12.5가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안정화 버전 일정은 아직 미공개…샤오미18이 첫 탑재 예상
샤오미는 아직 HyperOS 4 정식(안정화) 버전의 전체 배포 일정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는 9월 출시가 예상되는 샤오미 18 시리즈가 이 운영체제를 처음부터 탑재하고 등장하는 첫 기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그 외 호환 대상으로 지정된 기존 기종들은 이후 지역별로 순차 배포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베타 테스트가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 중인 만큼, 정식 출시 이후에도 기종별로 소프트 라이트 글래스의 완성도와 도착 시점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고성능 플래그십 이용자는 화려한 유리 질감 인터페이스를 온전히 누릴 수 있겠지만, 중저가 라인업 사용자는 UI 반응 속도 개선이나 AI 기능 등 핵심 업그레이드는 동일하게 받으면서도 시각적 화려함에서는 차이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