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명령 없어도 표정·시선 분석해 순간 자동 저장하는 AI 글래스 특허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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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명령 없이 표정·대화 분석해 ‘기억’ 저장하는 AI 글래스 특허 출원
이미 9천명 넘는 이용자가 안면인식 촬영 거부 의사 전달한 상태

메타(Meta)가 명령 없이도 얼굴 표정과 대화를 분석해 순간을 자동으로 포착하는 AI 글래스 특허를 냈다. 특허 출원일은 8월 13일(현지시각)이며, 안경에 내장된 AI 어시스턴트가 무엇을 촬영할지, 언제 촬영할지, 무엇을 ‘기억’으로 저장할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방식이다. 착용자의 입력 없이도 표정과 대화, 행동, 시선 방향 등을 근거로 ‘흥미로운’ 순간을 골라 촬영한다는 게 특허의 핵심이다. 이 AI는 얼굴 인식을 통해 착용자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프로필도 구축한다. 다만 메타는 이미 안면인식 기반 스마트글래스로 거센 반발을 겪고 있어, 이번 특허 공개는 추가 논란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
얼굴 표정부터 시선까지…AI가 판단하는 ‘흥미로움’ 지수
특허에 따르면 AI 글래스는 착용자와 관련된 다수의 ‘일화적 기억(episodic memories)’에 접근할 수 있다. 무엇을 포착할지는 ‘흥미로움(interestingness)’이라는 척도로 결정되는데, 이는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표정이 어떤지, 어떤 사물과 연관돼 있는지, 그리고 착용자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시선 추적 데이터(eye gaze data)’까지 종합해 산출된다.
즉 별도 명령 없이도 안경이 스스로 순간의 가치를 판단해 촬영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다. 여기에 얼굴 인식 기능이 더해지면 안경은 착용자가 상호작용하는 사람마다 별도의 기록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계 프로필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검색 가능한 형태의 ‘기억 저장소’로 기능하게 된다.

저녁 파티 예시로 본 실제 활용 시나리오
특허 문서는 저녁 파티를 예로 든 활용 사례를 담고 있다. 안경은 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흥미로운 대화나 사건에 초점을 맞춰 확대 촬영을 이어가고, 밤이 끝날 무렵에는 그날 저녁 촬영된 영상과 사진을 모은 ‘하이라이트’ 파일을 착용자에게 전달한다.
착용자는 이후 AI 어시스턴트에게 “파티에서 이 시점에 무슨 일이 있었지?”라고 물을 수 있고, 어시스턴트는 그 시점에 촬영된 영상을 재생해 보여준다. 메타 특허는 이런 방식으로 착용자가 대화와 사건을 영상과 사진으로 다시 불러올 수 있는 ‘검색 가능한 기억 저장소’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미 9천 명 넘게 “촬영 거부” 요청…반발 속 나온 특허
메타는 이미 최신 스마트글래스의 안면인식 기능을 두고 거센 반발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23일(현지시각) 최신 모델이 출시된 이후 9,000명 넘는 사람들이 메타에 이메일을 보내 자사 AI 글래스로 촬영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이 보낸 항의 서한에는 “나는 메타가 자사 AI 글래스(레이밴 메타 및 관련 제품 포함)를 통해 내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서한은 이어 메타에 “위에 나열된 목적을 위한 내 개인정보 처리를 중단하라”, “내 어떤 데이터가 어떤 목적으로 처리됐는지 서면으로 확인해달라”, “이 반대에 대해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영국에서는 대형 펍 체인 웨더스푼을 비롯해 레스토랑, 극장, 프라이빗 클럽 등이 잇따라 메타 글래스 착용이나 촬영을 금지하는 등 반발이 확산돼온 바 있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기술…특허는 ‘가능성’일 뿐
특허 출원이 곧 제품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분명히 짚어야 할 대목이다. 특허는 어디까지나 발명을 보호하고 다른 개인이나 기업이 같은 아이디어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출원 절차일 뿐, 이 기술이 실제로 존재하거나 곧 상용화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 특허는 메타가 스마트글래스에 어떤 방향의 기능을 구상하고 있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명령 없이 작동하는 자동 기억 저장 기능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촬영 대상이 되는 주변인의 동의 없는 데이터 수집 우려를 키울 수밖에 없다. 이미 안면인식 기반 글래스를 둘러싼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메타가 이 특허 기술을 실제 제품에 어떻게 반영할지, 또 사생활 보호 장치를 어떻게 마련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