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 주식 팔아 3억3370만달러 조달했지만 비트코인 84만개는 그대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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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3억3370만달러 조달했지만 비트코인은 84만447개 그대로
우선주 배당·매입에 쓰고 달러 준비금은 6조7900억원으로 늘어

스트래티지(Strategy)가 8월 10일부터 16일까지(현지시각) 보통주(MSTR)를 팔아 3억3370만달러(약 4720억원, 1달러 1,415원 기준)를 조달했다. 하지만 이 기간 비트코인은 한 개도 사거나 팔지 않았다. 보유량은 84만447개로 그대로다. 8월 17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8-K 공시에 따르면 조달한 돈은 우선주 배당과 매입, 달러 준비금 확충에 쓰였다. 이로써 회사의 달러 준비금은 48억달러(약 6조7900억원)로 늘었다.
84만 비트코인은 그대로, 돈만 오간 일주일
스트래티지는 시가발행(ATM, at-the-market) 프로그램을 통해 MSTR 주식 345만8866주를 팔았다. 매각 대금 중 5240만달러는 변동금리 시리즈A 영구 스트레치 우선주(STRC)의 월 2회 배당에 쓰였다. 1억3220만달러는 같은 우선주 매입에, 나머지 1억4910만달러는 달러 준비금으로 편입됐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스트래티지 이사회 의장은 8월 17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 “달러 준비금에 1억5000만달러를 추가하고 STRC 1억3200만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달러 준비 기간(듀레이션)이 41일 늘어난 2.8년이 됐고, 자체 모델로 산출하는 STRC 비트코인 신용지표는 4bp(베이시스포인트) 줄어든 114bp가 됐다”며 “8월 16일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 84만447개, 달러 준비금 48억달러”라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매체 뉴스비트코인(news.bitcoin.com)에 따르면 이 지표는 연간 비트코인 수익률 10%, 변동성 40%, 비트코인 가격 6만2893달러를 가정한 회사 자체 시나리오일 뿐 외부 신용평가나 실제 시장 성과를 반영한 수치는 아니다.

우선주 방어전, 배당보다 매입에 힘 싣는다
STRC는 나스닥에 상장된 변동금리 영구 우선주로, 회사는 시장 상황과 비트코인 변동성 등을 반영해 매달 배당률을 조정한다. 목표 거래 범위는 100달러 안팎이지만 야후 파이낸스 기준 지난 금요일 94.78달러로 1.03% 내린 채 마감했고, 월요일 프리마켓에서도 94.67달러로 0.12% 추가 하락했다.
스트래티지는 이 기간 STRC 138만8720주를 1억3220만달러에 사들였다. 6월 29일 발표한 10억달러 규모 디지털크레디트 우선증권 매입 프로그램 가운데 6억5300만달러가 남았다. 별도로 마련된 10억달러 규모 MSTR 보통주 매입 승인분은 아직 손대지 않았다. 세일러는 STRC가 8월 14일까지 1년간 현금 배당을 포함해 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47% 하락했다.
비트코인 매도 행진은 일단 멈췄다
스트래티지는 5월 이후 총 6948개의 비트코인을 팔아 약 4억3250만달러(약 6120억원)를 확보했다. 첫 매도는 5월 26일부터 31일까지(현지시각) 32개를 팔며 시작됐는데, 2022년 이후 첫 비트코인 처분이었다. 이후 7월과 8월에 걸쳐 세 차례 연속 주간 매도가 이어졌다. 직전 주(8월 3일~9일)에는 1690개를 1억860만달러에 팔아 전액 STRC 매입에 투입했다.
이런 매도는 6월 마련된 자본 프레임워크에 따른 것으로, 배당·이자·매입·준비금 조성을 위해 최대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도를 허용한다. 이 가운데 약 4억2900만달러가 이미 사용됐고 약 8억2000만달러가 남았지만, 지난주에는 이 한도를 전혀 쓰지 않았다. 회사는 6월 이후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하지도 않았다. 월요일 비트코인 가격이 6만3500달러 선에서 거래된 것을 기준으로 스트래티지의 84만447개 보유량 가치는 약 534억달러(약 7조5600억원)로, 매입에 쓴 633억6000만달러(약 89조6500억원)보다 약 99억달러(약 14조원) 적다.
주가는 급락해도 장기 매수 기조는 유지
비트코인매거진(Bitcoin Magazine)에 따르면 MSTR 주가는 2026년 들어 60% 넘게 떨어졌다. 95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현재 가격은 2024년 기록한 최고가보다 80% 가까이 낮다. 퐁 리(Phong Le)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현재의 약세장을 걱정하지 않는다”며 회사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매수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크립토 경제의 JP모건 같은 존재다. 84만 개 중 1000개를 팔든 말든 그 대화 자체가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동시에 MSCI의 지수 제외 제안에도 대응하고 있다. MSCI가 MSTR을 글로벌 지수에서 제외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 마감은 9월 30일이며, 결과는 10월 16일 나올 예정이다. 채택되면 11월 지수 정기 검토에 반영된다.
스트래티지 방식은 여러 기업이 비슷한 가상자산 트레저리(기업 보유자산) 전략을 따라가게 만든 계기가 됐다. 같은 시기 나스닥 상장 자산관리사 스트라이브(Strive)는 비트코인 79개를 추가 매입하며 스트래티지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