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결혼식장 들어가기 2개월 전에 딴 여자를 만났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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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싹 빌고 용서 구하면 예전 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미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가 있다. 그런데 부인이 결혼식을 두 달 앞둔 상황에서 남편이 외도했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 결혼, 이어가야 할까. 한 예비 신부의 물음에 익명 커뮤니티가 들끓고 있다.

남편의 외도를 뒤늦게 알게 됐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1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작성자는 남편이 결혼식을 두 달 앞둔 시점에 다른 여성과 연락을 주고받고 만나 스킨십까지 했다는 사실을 결혼식을 올린 뒤에야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작성자는 "남편이 싹싹 빌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면 그래도 마음을 회복해 어느 정도는 예전 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또 "아기라도 바로 가지면 관심사가 아기한테로 쏠릴 테니 이 생각에서 좀 벗어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작성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남편은 블라인드에서 만난 여성과 몇 달간 연락을 이어가다 몇 차례 만났다고 한다. 스킨십은 있었지만 육체 관계까진 갖지 않았다고 한다. 상대 여성은 남편을 미혼으로 알고 있었던 탓에 뒤늦게 사실을 알고 크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성자는 남편을 두고 "유흥을 안 좋아하고 모임이나 외부 활동도 즐기지 않는다. 집과 헬스장, 직장만 오가는 내향적인 성향"이라며 "학창 시절에도 임원을 맡았던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이라고 했다.
작성자는 결혼 생활을 유지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심경을 반복해서 드러냈다. 그는 "양다리를 걸친 것도 아니고 결혼 후에 연락이 이어진 것도 아닌데 결혼 직전 다른 여성과 교류가 있었다는 이유로 헤어지는 게 옳은 판단인지 모르겠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막상 당사자가 되고 보니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댓글은 대체로 관계를 재고하라는 쪽으로 기울었다. 한 이용자는 "용서는 잠시를 벗어나기 위한 잔꾀“라고 했다. 그는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해도 자기 본능을 이성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앞으로도 또 그럴 것"이라며 파혼을 권했다. 다른 이용자는 "제정신 박힌 사람은 결혼할 여자를 두고 연락을 계속하고 만나지 않는다. 게다가 상대방에게 솔로인 척 숨기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경험을 꺼낸 이용자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내 전남편도 모범생 스타일이었는데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여성들을 만나고 다닌 게 딱 걸렸다"며 "되돌아갈 수 있을 때 되돌아가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지금이 딱 정신승리 단계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들으며 합리화하는 단계다. 나도 그랬기 때문에 안다"며 "며칠만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라"고 했다.
임신에 대한 우려가 집중적으로 나왔다. 여러 이용자가 "관계 회복을 기대하며 아이를 갖는 것은 위험하다"는 취지로 만류했다. 한 이용자는 "아기가 무슨 죄냐. 그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낳느냐"며 "개차반 남편이 도와주지도 않으면 아이 키우기가 더 힘들어지고 그러다 보면 아이도 미워질 수 있다"고 했다. "남편이 딱 저랬고 아기가 생기면 나아질까 싶어 시험관까지 했는데 결국 또 바람을 피웠다. 애가 있어서 이혼도 못 하고 산다"는 경험담도 올라왔다.
반면 "막상 자기 일이 되면 단칼에 헤어지기 어렵다"며 작성자 심경에 공감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이미 결혼식을 올린 터라 헤어지면 이혼해야 하는데, 돈 문제도 있고 부모에겐 뭐라고 설명하느냐"며 "못 헤어지겠더라도 일단 아이는 갖지 말라"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증거는 남겨두고 아이는 좀 미뤄 보라. 남편을 제일 잘 아는 건 결국 본인"이라며 시간을 두고 다시 판단할 것을 권했다.
전문가 도움을 받아 보라는 조언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아이를 갖는 것이 관계 회복의 방법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감정에 휘둘려 결정하기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자기 마음의 패턴과 상처의 깊이를 먼저 정확히 진단해 보라"고 적었다.
한편 남편을 감싸는 듯한 작성자의 태도를 두고 일부 이용자는 "작성자가 실은 남편 본인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