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 대통령에 “아무리 급해도 정신 차려라”…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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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용산공원 전체에 주택 검토” 발표에 정치권 발칵

정부가 서울 용산공원 부지 전체를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치권과 서울시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의 용산공원 주택 공급 관련 발언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반대 입장을 함께 소개하며 정부의 계획을 비판했다.
김 장관은 지난 14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용산 어린이정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한 질문에 “어린이정원이라고 하면 좁은 개념이고 용산공원 전체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용산공원 내 크고 작은 부지를 대상으로 토양오염 문제와 미군과의 협의 문제 등을 해결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정부가 용산공원에 주목하는 것은 서울에 대규모 신규 택지를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용산공원 전체 면적은 약 300만㎡이고, 이 가운데 어린이정원은 약 30만㎡다. 주택 업계에서는 어린이정원만 활용해도 개발밀도에 따라 5000∼1만가구 안팎, 청년·신혼부부 전용 기본주택으로 소형 고밀개발을 할 경우 최대 2만가구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장관은 서울시와의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정부가 서울시가 반대한다고 아무것도 못 하는 무능함을 보여주는 쪽으로 가서도 안 된다”며 강행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김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전격전을 엄명하지 않고서는 국토부 장관이 이렇게 무리한 말을 쏟아낼 수 없다”며 과한 속도전의 배경에 대통령의 강한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국토부에 “집을 못 지어서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마른 수건을 쥐어짜라”며 주택 공급 확대를 강하게 주문한 바 있다.
서울시는 용산공원을 주택 공급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용산공원이 단순한 유휴 부지가 아니라 시민과 미래세대에 물려줘야 할 도심 녹지라는 입장이다.
김 전 장관 역시 오 시장의 반대 입장을 환기했다. 오 시장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용산공원을 최대한 보전해 여가·휴식과 자연생태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용산공원조성특별법’의 기본 취지”라며 “당장의 공급 목표를 채우기 위해 충분한 사회적 논의 없이 도심 속 유일한 녹지에 손을 대는 일에 찬성할 시장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제정된 '용산공원조성특별법' 제2조(기본이념)는 '반환 부지를 최대한 보전하고 국민의 여가 휴식 및 자연생태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제4조 제2항은 '국가는 본체 부지 전체를 용산공원으로 조성함을 원칙으로 하며, 공원 외 목적으로 용도 변경하거나 매각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별법에 따라 미군기지 본체 부지는 원칙적으로 용산공원으로 조성하게 돼 있어 주택 공급을 위해서는 법 개정 등 제도적 절차가 필요하다. 정부가 용산공원을 실제 주택 공급 부지로 활용하려면 미군기지 반환과 토양오염 조사·정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현재 용산 미군기지 전체 반환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김 전 장관은 나아가 “정부가 법을 고쳐 인허가권을 강제로 가져가더라도, 광역교통대책이나 기반시설 협의 단계에서 서울시와 용산구가 협조하지 않으면 사실상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법률상 용산공원 부지의 실질적인 개발 인허가권은 현재도 국토부 장관에게 있으며, 서울시장이나 용산구청장이 최종 승인권을 갖는 구조는 아니다.
다만, 김 전 장관의 발언은 법적 인허가권과 별개로 개발 실무 과정에서 지자체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도로 신설·확장, 상하수도 인프라 연동,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 실무 권한을 관할 지자체인 서울시와 용산구가 쥐고 있어, 지자체가 비협조로 일관할 경우 사업이 극심하게 지연되거나 사실상 좌초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전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아무리 급하더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정부의 주택 정책 전환을 촉구하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