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컴백인데…혁오 신곡 뮤비에 '전범 후손' 일본 유명 배우 출연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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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오 신곡 뮤직비디오 논란 이어져
일본 유명 배우이자 '전범 후손'인 안도 사쿠라 출연

밴드 혁오의 뮤직비디오에 일본의 유명 배우 안도 사쿠라가 출연해 논란이 되고 있다.

혁오는 18일 오후 6시 새 싱글 '갓스피드!'(Godspeed!)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EP '사랑으로'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음악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갓스피드!'는 반복되는 일상과 그 안에서 쌓여가는 무기력을 솔직하고 담백한 언어로 풀어낸 곡이다. 쳇바퀴 같은 일상과 자조로 뒤엉킨 나날 속에서도 곁을 지켜준 사랑을 통해 마침내 다시 삶을 살아내는 이야기를 표현했다.

'갓스피드!'는 혁오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혁오는 이를 시작으로 더욱 깊고 단단해진 자신들만의 음악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튜브, HYUKOH
음원 발매 하루 전 공개된 '갓스피드!' 뮤직비디오에는 일본 유명 배우 안도 사쿠라가 출연한다. 그는 영화 '어느 가족', '괴물', '백엔의 사랑'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연기력이 출중한 일본의 대표 배우로 한국인들에게도 꽤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의 외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일본 제29대 내각총리대신을 지낸 이누카이 쓰요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누카이 쓰요시는 1931년부터 이듬해까지 일본 총리를 지낸 정치인이다. 특히 1896년 ‘일본인’에 ‘어떻게 조선을 개화시킬까’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는 등 조선을 개화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896년 잡지 '일본인'에 '어떻게 조선을 개화시킬까'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이 글에는 "고상한 일본인을 위해 호강한 정신은 없지만 튼튼한 몸을 갖춘, 우매한 한국인이 노동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그의 아들인 이누카이 다케루는 법무 대신 출신이다.

혁오의 뮤직비디오 영상에 누리꾼들은 "외증조할아버지가 이봉창 의사의 의거 대상이었던 여배우", "로열 전범 후손을 굳이 뮤직비디오에", "하영 사단을 알면서도 슬그머니 올렸다", "6년 만에 신곡이라 엄청 기대했는데 말 나오는 게 너무 속상하다", "광복절 지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혁오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아직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어느 가족' 포스터 / 티캐스트
'어느 가족' 포스터 / 티캐스트

한편, 안도 사쿠라는 독보적인 연기력과 일본 영화계를 이끌어가는 배우다. 데뷔 초 단역과 조연을 거쳐 주연급으로 자리매김하며 평단과 관객의 폭넓은 지지를 얻어왔다.

안도 사쿠라는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 실적을 올리며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14년 영화 '백엔의 사랑'에서 밑바닥 삶을 살던 주인공이 변화해 가는 과정을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그려내 제39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어 2018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어느 가족'에서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이며 또 한 번 제42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해당 작품이 제71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취조실 장면 등에서 보여준 안도 사쿠라의 섬세한 연기는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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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사쿠라 인스타그램
고레에다 감독과 재회한 2023년 영화 '괴물'에서는 홀로 아들을 키우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엄마 역을 맡아 세밀한 감정선을 연기했으며, 제47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다시 한번 수상했다.

독보적인 음악 세계, 밴드 '혁오'

유튜브, TV-People
혁오(HYUKOH)는 오혁(보컬·기타), 임동건(베이스), 임현제(기타), 이인우(드럼)로 구성된 대한민국의 4인조 인디 록 밴드다. 2014년 첫 EP 앨범 '20'으로 데뷔한 이들은 독창적인 음악성과 독특한 비주얼 스타일을 앞세워 평단과 대중의 주목을 동시에 받았다.

데뷔 초기부터 인디 신에서 입소문을 타던 혁오는 2015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

당시 가요제에서 선보인 곡들과 함께 기존에 발표했던 '위잉위잉', '와리가리' 등이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집단 역주행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일으키며 대표적인 대중성 있는 밴드로 입지를 다졌다.

이후 혁오는 정규 앨범 '23', EP '24 : How to find true love and happiness' 등을 연이어 발표하며 청춘의 방황, 결핍, 사랑, 회의감 등을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세련된 록 사운드로 풀어나갔다. 오혁의 독보적인 음색과 완성도 높은 집합적 연주는 해외 평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규모 있는 월드 투어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음악 시장으로 활동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하기도 했다. 음악 본연의 질감과 깊이에 집중해 온 혁오는 한국 대중음악의 지평을 넓힌 밴드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