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체제의 민주당 출범으로 유시민·김어준 등 '빅스피커' 영향력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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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통한 뉴스 이용률 최상위인 한국 미디어 지형

김민석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출범함에 따라 당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유시민 작가와 김어준 뉴스공장 대표 등 이른바 외부 빅스피커들의 정치적 파급력이 퇴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과거 견고한 팬덤을 바탕으로 진보 진영 전체의 여론을 주도했던 이들은 이번 전당대회 국면을 거치며 특정 계파를 대변하는 스피커로 한정되거나, 종전과 같은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부와 여당이 유튜버를 비롯한 외부 평론가들의 주관적인 발언에 휘둘리는 구조에서 벗어나 집권당으로서 주도적으로 정치적 의제를 설정하고 현안을 해결하는 자생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확산하고 있다.
유 작가는 지난 3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층 구조를 분석한 ABC론을 제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증축 및 재건축론을 거론하며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급기야 이 대통령 정부 필패론까지 주장하며 여권 내부의 논란을 점화했다.
유 작가는 지난 6월 말 김어준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지지자들은 증축을 원하는데 이 대통령은 입주자 동의 없이 재건축을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달 15일에는 구독자 285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최욱의 매불쇼에 등장해 "(이 대통령이) 필연적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직격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전통적 지지층을 겨냥한 유 작가의 이러한 평론이 이 대통령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를 향한 견제인 동시에 전당대회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을 측면에서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17일 전당대회 투표 결과가 확정되면서 이러한 외부 평론가들의 개입이 오히려 당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역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지난 1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과거 사례를 거론하며 이러한 현상을 분석했다.
박 전 의원은 "(2002년 대선 경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호남 승리를 환기시킨 팀정청래의 캠페인은 호남 유권자들을 전혀 설득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팀 정청래의) 판단은 유시민 작가가 진원지"라고 규정했다.
이어 유 작가의 발언 수위를 두고 "필연적 실패의 길 저주에 가까운 얘기를 했다"면서 "그냥 두면 안 되겠다는 집단적인 호남의 정치적 이성이 발휘된 게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핵심 원인을 코어 지지층의 이탈로 규정하고 선명한 개혁 노선을 지속적으로 주문해 온 김어준 대표와 그의 유튜브 채널이 지닌 파급력 역시 김민석 대표 체제에서는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기점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외부 스피커의 목소리에 의존하는 관행을 끊어내고 집권 여당에 걸맞은 책임 있는 의사 결정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표출되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유 작가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책임을 져야 하는 집권여당은 적을 늘리는 정치가 아니라 성과를 만드는 정치로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 역시 경향신문에 "정부 여당 외부에 있는 사람들이 내놓는 정치 평론에 일희일비해서는 여당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정치권 내부 기류는 한국 미디어 지형에서 유튜브가 차지하는 비중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공개한 2025년 디지털 뉴스 리포트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률은 53%를 기록해 조사 대상 46개국 중 최상위권을 차지한다.
특히 정치 분야 유튜브 채널의 영향력은 기성 언론을 위협할 수준으로 성장했다. 김어준 대표가 기존 라디오 방송에서 하차한 이후 개설한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은 현재 23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막대한 실시간 접속자 수를 기록한다.
유 작가가 출연하는 평론 영상들의 누적 조회수 역시 수백만 회를 상회한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은 외부 평론가들이 발신하는 메시지가 정당 지지층의 여론 형성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고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