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제안받은 줄…” 이 대통령 골프 초청에 국힘 의원이 ‘야릇’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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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두 “개헌 얘기와 연결될 줄은 상상도 못 해”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잇따라 골프 회동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초청 대상자 중 한 명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처음에 자신에게만 제안이 온 줄 알고 기분이 야릇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최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골프 회동 제안 시기에 대해 "통화 기록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약속을 잡았고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난 직후였다"고 말했다. 프랑스 에비앙 G7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6월 하순쯤이었을 거라는 설명이다.
최 의원은 "청와대에서 직접 '혹시 골프 가능하십니까'라고 물어 '저는 주말에는 지역구 일정이 많아 골프를 안 친다'고 이야기했다"며 지역구 관리를 위해 골프 제안을 사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엔 저만 제안받은 줄 알고 기분이 좀 야릇했는데 며칠 뒤에 보니 저 말고도 우리 당에서 몇몇 의원이 제안받은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야릇하다는 의미는 혹 '나를 장관 자리를 앉히려고 하나'는 그런 느낌이었냐"고 묻자, 최 의원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다"며 선을 그었다.
최 의원은 청와대 골프 회동에 응한 박덕흠, 주호영, 윤재옥, 김태호, 송언석 의원과 거절한 신성범 의원 모두 3선 이상인 점을 언급하며 "저만 재선인데 왜 굳이 연락했을까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마 제가 워싱턴 특파원 출신이고 지난봄 한미의원연맹 소속으로 미국으로 가 상원의원, 하원의원들과 이야기한 적이 있어 미국 이야기를 물으려고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개헌 관련 이야기로 연결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최 의원은 문화일보 시절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다.
그러면서 "중임, 연임 논의에 대해 대통령이 '나는 해당하지 않는다', '나는 하지 않겠다'라고 확실히 이야기하지 않는 한 개헌 논의는 진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초 국민의힘 경남 4선 김태호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 지난 6월에는 국민의힘 주호영·박덕흠 의원 등과 각각 골프를 쳤다. 국민의힘 신성범·최형두 의원 등도 골프 회동을 제안받았으나 성사되지는 않았다.
김태호 의원에 따르면 자신이 이 대통령에게 "87년 (헌법) 체제는 수명을 다했다"며 "승자독식구조가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으니 분권형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고 한다. 그랬더니 이 대통령이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임기 단축을 해서라도 그런 개헌은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전해진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골프 회동을 여당의 개헌 구상에 당 소속 일부 의원을 끌어들이려는 정치적 포석으로 규정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대통령이 계파색이 옅은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을 개헌에 포섭하려는 거 아니냐는 의심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이 골프를 쳤거나 골프 회동을 제안한 의원들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표적인 개헌론자로 꼽힌다.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이 109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당론으로 반대할 경우 개헌안 통과가 쉽지 않지만, 국민의힘에서 10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면 가결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