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1’ 뚫고 파격 발탁…유아인 복귀작 ‘뱀피르’ 여주인공, 뜻밖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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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1 경쟁률 뚫은 신예 도이, 아이돌에서 영화배우로 변신
장재현 감독의 새로운 오컬트 뮤즈, 미스터리 소녀 캐릭터의 정체는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된 배우 유아인이 장재현 감독의 신작 ‘뱀피르’로 복귀한다. 유아인과 이성민, 이준혁 등 굵직한 배우들이 합류한 가운데 또 다른 이름이 영화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024년 9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024년 9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주인공은 ‘베일에 싸인 소녀’ 역을 맡은 신예 도이다. 연기 경험이 없는 도이는 약 1000대 1의 글로벌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작품의 핵심 배역을 거머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 뜻밖인 점은 도이가 현재 활동 중인 걸그룹 멤버라는 사실이다. 지난 5월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그는 불과 석 달 만에 장재현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스크린 주연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됐다.

약 1000대 1 경쟁률 뚫은 신예 도이

영화 투자·배급사 NEW는 18일 ‘뱀피르’의 주요 출연진과 대본 리딩 현장을 공개했다. 장재현 감독을 비롯해 유아인, 이성민, 이준혁, 도이, 윤경호, 최현욱 등이 리딩에 참석했다.

도이가 맡은 배역은 극 중 ‘베일에 싸인 소녀’다. 캐스팅 단계부터 ‘공주’라고 불려 온 인물로, 영화 전체의 서사를 관통하는 핵심 캐릭터로 알려졌다.

영화 '뱀피르' 대본 리딩 현장, 김도이...약 1000대 1에 달하는 글로벌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뱀피르’의 여주인공으로 발탁 / 뉴(NEW) 제공
영화 '뱀피르' 대본 리딩 현장, 김도이...약 1000대 1에 달하는 글로벌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뱀피르’의 여주인공으로 발탁 / 뉴(NEW) 제공

스포츠경향은 도이가 약 1000대 1에 달하는 글로벌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뱀피르’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고 보도했다. NEW 역시 치열한 오디션 끝에 도이가 해당 배역에 낙점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도이에게 ‘뱀피르’는 첫 영화다. 배우로서 검증된 필모그래피가 전혀 없는 신예가 유아인과 이성민, 이준혁 등이 출연하는 대형 작품에서 중요 인물을 맡았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공개된 대본 리딩 사진에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자신의 명패 앞에 앉아 대본에 집중하는 도이의 모습이 담겼다. 화려한 무대 위 아이돌의 모습과 달리 꾸밈을 덜어낸 차분한 분위기가 영화 속 미스터리한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키운다.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과 ‘파묘’의 김고은 등 자신의 오컬트 세계를 이끄는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선보여 왔다. 1000대 1의 경쟁을 거쳐 선택된 도이가 장 감독의 새로운 ‘오컬트 뮤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알고 보니 현역 걸그룹 하입프린세스 멤버

도이의 본명은 김도이다. 현재 한일 합작 7인조 글로벌 힙합 걸그룹 하입프린세스(H//PE Princess)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하입프린세스 김도이 / 엠넷
하입프린세스 김도이 / 엠넷

하입프린세스는 Mnet 한일 합작 오디션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힙팝 프린세스’를 통해 결성됐다. 코코, YSY(윤서영), 유주, 도이, 리노, 니코, 수진으로 구성됐다. 그룹은 지난 4월 타이틀곡 ‘Stolen(스톨른)’을 디지털 싱글로 먼저 공개한 뒤 5월 27일 첫 번째 미니앨범 ‘17.7’을 발매하며 정식 데뷔했다. 앨범명은 팀 결성 당시 멤버들의 평균 나이에서 따왔다.

하입프린세스는 데뷔 직후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범위를 넓혔다. 지난 14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와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CON LA 2026’ 무대에도 올랐다.

힙합 걸그룹 멤버가 대규모 오컬트 영화의 핵심 배역으로 곧장 스크린에 데뷔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무대에서 랩과 퍼포먼스를 선보여 온 도이가 카메라 앞에서는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가 이번 캐스팅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배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는 사실이다. 장 감독이 인지도나 기존 연기 경력보다 배역과의 적합성을 우선해 신예에게 기회를 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파묘’ 장재현 감독이 펼칠 새로운 오컬트

‘뱀피르’는 신원 미상의 청부업자가 성직자의 의뢰를 받고 정체불명의 이교도 집단을 추격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 ‘파묘’를 연출하며 한국 오컬트 영화의 영역을 확장해 온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장 감독은 앞서 해외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정교회를 배경으로 한 한국형 오리지널 뱀파이어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아인은 이교도 집단을 추적하는 청부업자를 연기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동요하지 않는 대범한 인물이지만 정체불명의 존재들과 맞닥뜨리면서 서서히 변화하는 캐릭터다.

이성민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금기를 깨뜨린 성직자로 분한다. 책임감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이다. 이준혁은 영생을 열망하는 이교도를 맡아 기존과 다른 날 선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윤경호는 이교도와 동행하게 된 밀수 브로커, 최현욱은 의문의 목적을 품은 미군 소위로 합류한다. 여기에 사건의 중심에서 정체를 드러낼 도이의 소녀 캐릭터가 가세한다.

‘파묘’까지 매 작품 종교와 신앙, 금기, 인간의 욕망을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해 온 장 감독이 러시아 정교회와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어떻게 한국적인 오컬트로 풀어낼지가 최대 관전 요소다.

3년 만에 촬영 복귀하는 유아인

영화 '뱀피르' 대본 리딩 현장 / 뉴(NEW) 제공
영화 '뱀피르' 대본 리딩 현장 / 뉴(NEW) 제공

‘뱀피르’는 유아인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다.

유아인은 2023년 프로포폴 등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가 불거진 뒤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에서 하차했고, 촬영을 마친 영화 ‘승부’와 ‘하이파이브’의 개봉도 연기됐다. 두 작품은 지난해 차례로 관객과 만났다.

대법원은 지난해 7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 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뱀피르’는 법적 판단이 마무리된 뒤 유아인이 새롭게 촬영에 참여하는 작품이다.

캐스팅을 둘러싼 시선은 엇갈린다. 연기력과 장재현 감독과의 조합을 기대하는 반응이 있는 반면, 마약 범죄로 유죄가 확정된 배우의 복귀가 이르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유아인의 복귀와 1000대 1의 경쟁을 뚫은 신예 도이의 데뷔, 장재현 감독의 새로운 오컬트 세계관이 한 작품에서 만났다. 캐스팅을 마친 ‘뱀피르’는 이달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며 2028년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