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서거 17주기에 띄운 추도사…이 대통령 “무척이나 그리운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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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DJ는 존경·배움의 역사…초당적으로 기리고 배우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를 맞아 “김대중이라는 위대한 이정표를 항상 가슴에 품고 어떤 시련을 마주해도 주저함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모식에 보낸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의 혜안과 개척자 정신은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가장 뚜렷한 이정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도사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과 민주주의만을 생각하셨던 우리의 큰 스승,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숭고한 넋 앞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올린다”며 “초유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길로 이끈 대통령님이 무척이나 그리운 요즘”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도 그때 못지않게 엄중하다. 국제질서의 재편과 산업 대전환의 격랑에 경제적 불확실성은 가중되고 오랫동안 누적된 양극화의 그늘은 짙기만 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련이 거셀수록 대통령님의 혜안과 발자취를 되새긴다. 대통령님께서는 일찌감치 먼 미래를 내다보신 선구자셨다”고 회고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해 ‘성장’과 ‘포용’에 힘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도약을 이끄는 성장과 온기를 나누는 포용을 두 축으로 삼아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먼저 성장과 관련해서는 “(김 전 대통령은) 국난에 처한 나라를 일으키는 중에도 전국에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구축해 지식정보화 강국의 기틀을 만들고 K컬처의 씨앗을 심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주권정부도 그 뜻을 이어받아 인공지능(AI) 혁명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초격차 기술 확보와 신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성장의 엔진을 힘차게 돌리고, 글로벌 무대에서 그 누구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포용에 대해서는 “국민의 삶을 따듯하게 보듬었던 대통령님의 철학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재정이 극도로 어렵던 시절에도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제정해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국민의 권리이자 생산적 투자’임을 선언한 그 깊은 뜻을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짙게 드리운 양극화의 그늘을 걷어내고 모든 국민의 삶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안전 매트리스를 단단히 구축해 성장의 결실이 온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임을 한시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말보다 실천으로, 구호보다 성과로 국정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김 전 대통령을 향해 “하늘에서도 대한민국의 앞날과 우리 국민의 삶을 따스하게 보듬어 달라”고 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도 추모식에서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막내 비서실장이었던 제가 뒤를 이어 민주당 당대표가 돼 인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낭독한 추도사를 통해 “이제 김 전 대통령은 애정과 슬픔, 추모를 넘은 존경과 배움의 역사다. 이념을 넘어 초당적으로 기리고 배우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시절도 되돌아봤다.

그는 “저도 잊었던 제 스물여덟 첫 낙선의 구체적 장면을 10여년 후에도 기억해 주신 섬세함, 선배들과 치열하게 논쟁을 마친 제게 ‘당에서 인물 났다’고 격려해 주신 일, 정치인은 대내 투쟁도 치열하게 해야 한다고 당내 노선 정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신 일이 기억난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2002년 대선 후보 단일화 사태 이후 정치적 공백기를 겪던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40년은 정치를 더할 테니 내공을 잘 닦아라”고 조언했던 일도 떠올렸다.

또 새천년민주당 창당 과정과 민주당의 이름을 되찾은 뒤 김 전 대통령이 기뻐했던 모습을 언급하며 “기억만으로도 제게 특전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지향점이 닮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금의 이 대통령과 느끼는 실사구시, 민생 우선 사고의 공통성과 너무나 비슷한 경험이었다”며 “그래서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이 대통령의 총리가 됐나 보다”라고 했다.

이어 “무언가 정리를 하려고 들춰보면 다 김 전 대통령께서 해놓으셨더라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이 생각난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선 민주·자주·진보·개혁 세력에게 산이고 바다고 저수지고 샘물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결국 우리는 김 전 대통령의 철학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공부하고 숙고하고 행동하고 진중하고 실사구시하고 민생을 우선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우리는 모두 대통령님의 제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