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최측근 낙선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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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민주당에 던지는 신호 심상찮다"

김용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7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김용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7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낙선하자 방송인 김어준씨가 "친명(친이재명) 간판을 내세우는 것이 자기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의원들이 따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서 전날 마무리된 전당대회 결과를 분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전 부원장의 탈락이 원외 인사 한 명의 낙선을 넘어 여권 전체에 던지는 신호가 심상치 않다고 봤다.

김 전 부원장은 권리당원·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합산한 최종 득표율에서 15.26%를 얻어 6위에 그쳤다. 당선권인 5위 한민수 최고위원의 득표율은 15.86%였다. 두 사람의 격차는 0.6%포인트에 불과했다.

김용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뉴스1
김용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뉴스1

김 전 부원장은 경선 초반 5위를 지켰다. 이후 15일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선전하며 4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튿날 서울·경기 순회경선에서 이른바 '팀정청래'의 전략적 투표가 작동하면서 하루 만에 6위로 내려앉았다. 당초 김 전 부원장과 당선권 다툼을 벌이던 이성윤 최고위원은 서울·경기에서 친청(친정청래)계 당원들의 몰표를 받았다. 이 최고위원은 두 계단을 끌어올려 최종 16.35%로 4위에 안착했다. 경선 막판 7∼8위였던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사퇴하고 김 전 부원장 지지를 선언하며 힘을 실었다. 그러나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김씨는 대의원 표심과 여론조사 표심이 뚜렷하게 엇갈린 점에 주목했다. 대의원 투표에서는 김 전 부원장이 8513표(29.77%)로 1위를 했다. 박선원 후보는 7701표로 뒤를 이었다. 반면 30%가 반영된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순위가 완전히 뒤집혔다. 1위는 이 최고위원, 2위는 최민희 최고위원, 3위는 한 최고위원이었다. 대의원들이 김 전 부원장에게 표를 몰아준 것과 달리 여론조사에서는 친정청래계 후보들에게 표가 집중됐다. 김씨는 "마지막 대의원 표에서 김용 후보 당선을 위해 몰아준 것처럼, 여론조사에서는 이성윤 후보에게 몰아주기를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결과로 선출직 최고위원단은 친정청래계 3명(최민희·이성윤·한민수)과 친명계 2명(박선원·서미화)으로 재편됐다. 수석최고위원은 최종 득표율 18.35%를 기록한 최 최고위원에게 돌아갔다. 당대표 선거에서는 김민석 대표가 54.08%를 얻어 45.92%에 그친 정청래 후보를 눌렀다.

김씨는 "종합하면 당대표로는 김민석을 선택하면서도 동시에 권리당원들은 견제와 균형도 선택했다"며 "친정청래 후보 셋을 다 당선시키고 최민희 수석최고를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전 부원장의 낙선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미칠 파장을 특히 무겁게 짚었다. 김씨는 "김 전 부위원장은받아들이기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동시에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해질 메시지도 무척 예사롭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친명이라고 내세우는 것이 자기 정치, 자기 당선에 도움이 되나' 하고 의원들이 이제 따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곧 총선이 있고 자기 선거가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로서는 의원들이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는 게 지금 지지율이 빠진 것 이상의 위기다. 당청이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심각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지율 문제도 강하게 언급했다. 김씨는 "한번 지지율 앞자리가 3으로 떨어지면(30%대 지지율에 진입하면) 역대 대통령 대부분이 회복하지 못했다"며 "지금 그 변곡점에 와 있다. 그걸 어떻게 막느냐가 수많은 정책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핵심 지지층에 대해서도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고 아무리 일을 잘해도 그 결과를 해석해 줄 코어 지지층이 등을 돌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마음을 돌리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청래 후보를 반명으로 몰아세우는 프레임이 정청래 지지자들의 마음까지 돌아서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그 마음을 다시 여는 일이 새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김 대표가 정청래계 의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김씨는 호남 권리당원들의 선택도 별도로 분석했다. 그는 다른 지역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밑돌고 전국 지지율마저 40%대가 위협받는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호남만은 70%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호남이 이재명 정부 지지율의 마지노선을 방어하고 있다"고 봤다. 이어 곧 총선과 대선이 이어진다는 점을 들어 "전당대회가 끝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최근 10년간 다수당 지위를 지켜온 덕분에 박근혜·윤석열 정부를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다시 소수당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원장은 결과 발표 뒤 페이스북에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제가 부족했다"고 적었다. 그는 "조직도 계보도 없는 평당원이 여기까지 온 것은 오직 여러분의 믿음 덕분"이라며 "저의 정치는 직책에서 나온 적이 없다. 당원의 자리에서 시작했고, 당원의 자리로 돌아간다"고 했다.

김 전 부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18년을 함께한 인물이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재임할 때는 경기도 대변인을 맡아 '이재명의 입'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으로부터 "뜻을 함께하는 벗이자 분신"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시절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550일간 수감 생활을 했고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김 전 부원장은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는 그날까지 평당원 김용은 멈추지 않는다"며 새 지도부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