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 문제 아니다"… 이강인, 라리가 개막 직전 터진 예상치 못한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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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의 싸움'… '7번' 이강인, 행정 절차 넘고 개막전 출전할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전격 입단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이강인이 2026-27시즌 라리가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선수 본인의 몸 상태나 부상 문제 때문이 아닌 구단 측의 공식 선수 등록 행정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후반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후반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뉴스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현지 매체 '에스토 에스 아틀레티'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리그 개막전 말라가 CF전을 불과 몇 시간 앞둔 가운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아직 라리가 공식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핵심 선수 3명을 등록하기 위해 현재 시간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오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말라가 CF를 상대로 2026-27시즌 라리가 1라운드 개막전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경기는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뒤 치르는 첫 공식 라리가 출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으나 행정적 악재로 인해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적 과정부터 이어진 행정적 변수… 한국 투어 서울서 첫 입단 합류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합류하는 과정에서 행정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강인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통해 예술·체육요원에 편입된 바 있다. 그러나 이적 직후 병역 관련 행정 절차가 제때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스페인 현지로 출국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전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전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이로 인해 이강인은 프리시즌을 준비하던 선수단 본대에 곧바로 합류하지 못한 채 한동안 한국에 머물러야 했다.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구단의 한국 투어 일정에 맞춰 서울에서야 처음으로 새 동료들과 대면하고 합류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의 합류에 이어 이번에는 라리가 선수 공식 등록 절차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내에서 라리가 공식 등록을 마치지 못한 선수는 이강인을 비롯해 크리스티안 로메로, 아르나우 오르티스까지 총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즈만 7번' 물려받은 이강인, 새로운 프로젝트의 공격 핵심

현지 매체인 '에스토 에스 아틀레티'는 미등록 선수 3명 중에서도 특히 이강인의 상황에 주목했다. 매체는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영입한 한국의 특급 자원 이강인이다"라며 "기술적인 능력이 매우 뛰어난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이 달았던 역사적인 등번호 7번을 물려받는 막중한 책임까지 맡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새롭게 추진하는 프로젝트에서 공격적으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핵심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후반 막판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후반 막판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또한 이강인의 경기 내 강점에 대해 "상대 라인 사이에서 수비를 흔드는 능력과 뛰어난 경기 시야는 경기 흐름을 바꾸고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결정적인 장점으로 꼽히지만 현재로서는 말라가전 소집 명단 포함 여부가 전적으로 행정적인 절차 완료 여부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강인의 몸 상태나 컨디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을 비롯한 신규 영입 선수들의 등록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라리가 당국의 샐러리캡 검증과 재정 통제 승인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구단 수뇌부와 행정진은 개막전 킥오프 전까지 모든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축구사에 족적 남긴 이강인의 발자취

이강인은 한국 축구 및 세계 축구사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써 내려온 자원이다. 2019년 FIFA 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준우승을 견인하며 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이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선수 최초의 FIFA 주관 대회 결승전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후반 몸을 풀기 위해 이동 중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후반 몸을 풀기 위해 이동 중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이후 유럽 무대에서 승승장구하며 아시아인 최초로 유러피언 트레블 달성 및 UEFA 챔피언스리그(UCL) 2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CF 유스 출신으로 프로에 데뷔한 뒤 RCD 마요르카를 거쳐 프랑스의 명문 파리 생제르맹 FC(PSG)에서 핵심 공격 자원으로 활약했다. 최근 스페인 라리가의 거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하며 또 한 번 새로운 커리어의 장을 열 준비를 마쳤다.

이강인의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팀 전술과 상황에 따라 좌우 측면은 물론 중앙에 이르기까지 수비진을 제외한 전방 및 중원 전 지역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추고 있다. 측면에 배치될 경우에는 터치라인에 바짝 붙어 플레이하는 전형적인 윙어와 달리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하프 스페이스 공략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주발이 왼발이기 때문에 왼쪽 측면보다는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접고 들어오는 동선을 선호한다.

본래 이강인의 초기 플레이 스타일은 '클래식 NO. 10'이라 불리는 고전적인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유형에 가까웠다. 그러나 2022-23시즌을 기점으로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공수 양면에서 현대 축구 미드필더들이 요구받는 장점들을 두루 흡수하면서 과거의 향수가 짙은 고전적 10번 역할에서 벗어났다.

이후 2선 공격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세컨드 스트라이커, 윙어, 측면 미드필더, 3선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 영역을 넓혔다. PSG 합류 이후에는 최전방 '폴스 나인(가짜 9번)'과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완벽히 소화해 내며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춘 테크니션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팀에서의 핵심 역할과 파이널 패서로서의 독보적 역량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이강인은 주로 오른쪽 윙어로 출전해 한층 공격적인 임무를 수행한다. 측면에서 중앙 하프 스페이스로 접고 들어오며 상대의 허를 찌르는 킬러 패스를 공급하거나 반대편 측면으로 빠르고 정확한 전환 패스를 뿌려주는 역할을 맡는다. 기회가 생기면 본인이 직접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하기도 한다. 경기가 다소 풀리지 않을 때는 스스로 경기장 중앙 깊숙이 내려와 전후좌우로 패스를 배급하며 경기의 템포를 조율하고 판을 풀어가는 전술적 열쇠 역할을 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한 이강인이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의 친선경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한 이강인이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의 친선경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강인의 최대 강점은 독보적인 창의성, 넓은 시야, 정교한 킥 능력, 패스 스킬이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를 향해 기회를 창출하는 '파이널 패서'로서의 능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이강인이 찔러주는 롱패스는 공의 속도가 빠르고 궤적이 정교해 침투하거나 공중볼 경합 중인 동료의 머리와 발에 정확히 배달된다.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택배 크로스'라는 찬사가 붙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