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당권파 4명, 오늘 무더기 징계 받나… 당내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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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 소명 뒤 징계 수위 논의
당원권 정지 이상 중징계 가능성에 당내 계파 갈등 재점화 주목
국민의힘 비당권파 현역 의원 4명에 대한 징계 수위가 이르면 오늘 결정된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심의에 나선다. 윤리위는 네 의원을 직접 불러 각각의 징계 사유에 대한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여부와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윤리위는 이들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서면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은 상태다. 이르면 이날 중 징계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나란히 심의대
이번 심의 대상에 오른 의원들은 각기 다른 사유로 윤리위에 회부됐다. 네 의원 모두 현재 지도부와 거리를 둬온 비당권파로 분류돼 징계 결과가 당내 계파 갈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 최다선인 6선 조경태 의원은 국회 후반기 부의장 선출 과정에서의 행동으로 윤리위에 회부됐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경선을 통해 박덕흠 의원이 국회부의장 후보로 결정된 뒤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게 박 의원을 본회의 표결에서 낙선시켜 달라는 취지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윤리위 심의 과정의 공정성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윤민우 윤리위원장이 징계 관련 내용을 외부 인사와 사전에 공유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윤리위가 공정한 심판기구로서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심의를 하루 앞둔 17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리위를 향해 정치 보복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장동혁 대표와 이진숙 의원을 즉각 제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내놨다.
권영진 의원은 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분을 둘러싼 원내지도부와의 충돌이 징계 사유가 됐다. 권 의원은 상임위원회 배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 등의 멱살을 잡는 등 물리적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리위에 제소됐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는 권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하고 제명 수준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잘못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윤리위가 공정하고 합당한 징계를 결정할 경우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돌려차기' 발언 서범수·진종오도 징계 절차

서범수 의원과 진종오 의원은 이달 초 국회에서 열린 형사소송법 개정 관련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으로 함께 윤리위 심사를 받는다. 해당 간담회에는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서 의원은 피해자가 도착하기 전 진 의원에게 "돌려차기 한번 하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격 국가대표 출신인 진 의원은 이에 "저는 발보다 손을 잘 쓴다"고 답했다. 피해 사건을 두고 부적절한 농담을 주고받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두 의원 모두 징계 절차가 개시됐다.
진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의 행위도 별도 심의 대상에 올랐다. 진 의원은 지난 6월 3일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아닌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조 의원과 서 의원, 진 의원은 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서 의원은 한동훈 지도부 당시 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진 의원도 한 의원과 가까운 인사로 꼽혀왔다. 권 의원 역시 장동혁 대표에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비당권파 인사다.
당원권 정지 이상 중징계 가능성 주목
관심은 윤리위가 어느 수준의 징계를 내릴지에 쏠린다. 국민의힘 당규상 징계는 경고와 당원권 정지, 탈당 권고, 제명 등 네 단계로 나뉜다. 당원권 정지는 1개월 이상 3년 이하 범위에서 결정할 수 있다.
통상 경고는 경징계로 분류된다. 당원권 정지와 탈당 권고, 제명은 당내 선거권과 피선거권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중징계로 분류된다.
특히 장기간 당원권 정지가 결정될 경우 향후 공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가 2028년 4월 예정된 가운데 1년 이상의 당원권 정지가 내려질 경우 일부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출마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진숙 징계 요구까지 겹쳐 당내 긴장 고조

윤리위 심의를 둘러싼 당내 긴장감은 이진숙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포럼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3700여 명은 17일 이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는 징계 요청서를 중앙당에 제출했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을 주제로 공개 포럼을 열었다. 행사에서는 일부 참석자가 5·18을 '소요 사태'로 표현하는 등 논란이 된 발언을 내놓으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원내지도부가 포럼 개최를 만류했음에도 행사가 진행됐다는 점도 징계 요구 사유로 거론됐다. 일부 책임당원은 이 의원에게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당 지도부는 현재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해당 행사가 학술행사였고 현장에서 나온 발언 역시 이 의원 본인의 입장과 무관하다는 설명을 이미 했다고 밝혔다.
장동혁 조직 정비 속도…중징계 땐 계파 갈등 재점화
장동혁 대표는 최근 '당원 중심 정당'과 당성을 강조하면서 조직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는 전체 당협위원장을 당원 투표로 다시 선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선출직 평가혁신 태스크포스도 평가 체계를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징계 절차와 당협 정비, 선출직 평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장 대표의 당 장악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당권파 의원들에게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가 내려질 경우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의 갈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내 중진들도 당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3선 의원들은 17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당 운영 방향과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의 현재 노선에 대한 우려도 일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리위 결정은 네 의원의 징계 수위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 계파 갈등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징계 수위가 높아질 경우 비당권파의 반발과 형평성 논란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