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내 대화 요청에 응답했다”... 트럼프가 밝힌 북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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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의 북미 대화 요청에 응답
트럼프 “대화 단계 매우 긍정적”…구체적 내용은 함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북미 대화 제안에 응답했다고 말하면서 북미 간 접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대화 요청에 응답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대화 제안에 김 위원장이 그동안 왜 반응하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실제로 응답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그가 응답했다”고 답했다. 현재 대화가 어느 단계에 와 있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응답했다”…구체적인 시점과 방식은 공개 안 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응답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직접 통화가 이뤄졌는지 또는 별도 채널을 통해 메시지가 전달됐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반응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축소 지시 전후 어느 시점에 나온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북미 대화가 어느 단계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긍정적”이라는 짧은 답만 내놨다.
전날에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줄이라는 지시가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훈련 축소를 주문한 사실을 알리면서 김 위원장과 자신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미 연합훈련을 두고는 북한에 부적절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한미훈련 축소 지적에 “상황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
연합훈련 축소가 동맹국인 한국보다 북한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는 상황을 훨씬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항상 나를 매우 존중해왔고 우리는 여러 차례 만났다. 나는 그를 이해하고 그도 나를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비교 대상으로 끌어왔다. 김 위원장이 두 전직 대통령과는 좋은 관계를 맺지 못했지만 자신과는 잘 지냈다는 취지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상황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주장도 거듭 내놨다.
트루스소셜에는 김정은과 통화하는 듯한 합성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하는 합성 이미지도 게재했다. 김 위원장이 전화기를 들고 “이봐 도널드, 우리 사이 괜찮지?”라고 묻는 문구가 들어간 사진이다. 두 정상이 직접 통화하는 것처럼 꾸며진 이미지지만 북미 간 접촉은 주로 뉴욕의 주유엔 북한대표부를 통해 이뤄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기 행정부 당시 여러 차례 얼굴을 맞댔다. 2018년 싱가포르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고 이듬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여러 차례 만난 인연을 거론했지만 김 위원장이 보냈다는 응답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상 간 직접 소통이 있었는지 실무 채널을 거쳤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과 통화 내용도 다시 거론

이날 발언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최근 나눈 통화 내용도 다시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한국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 대통령이 이를 사양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를 좀 도와줄 수 있나. 이란 문제와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원한다면 손을 좀 보태달라”고 제안했지만 이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주한미군 병력 문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우리는 3만 9000명의 병력을 주둔시켜 이웃 김정은으로부터 여러분을 지키고 있는데 이란에서 진행될 아주 쉬운 군사 작전을 도와주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3만 9000명은 실제 주한미군 병력 약 2만 8500명과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한국을 돕나”…방위비 문제도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뜻을 전하자 주한미군과 동맹 문제를 함께 거론했다. 이어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당신들을 돕는 데 개입하고 있느냐”고 되물었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함께 언급하면서 이들이 미국을 돕기 위해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이 모든 나라를 돌아다니며 보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집권 1기 당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했던 일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국이 훨씬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실은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줄이도록 지시한 데 이어 이날 김 위원장이 자신의 대화 요청에 응답했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 상황을 두고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표현했지만 김 위원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응답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후속 북미 대화나 정상회담 일정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