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끝난 첫 출근날부터 심상찮다…기상청이 예보한 ‘오늘 날씨’

작성일

기록적 폭우 후 추가 강수, 산사태 위험 여전
비 그친 후 체감온도 33도…출근길 안개 주의

광복절 연휴가 끝난 뒤 맞는 첫 출근날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다. 기록적인 폭우가 휩쓴 남해안에는 비가 더 내리고, 오후부터는 전국 곳곳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지겠다. 비가 그친 뒤에는 높은 습도와 함께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우산 없이 옷으로 비를 피하는 모습 / 뉴스1
우산 없이 옷으로 비를 피하는 모습 / 뉴스1

화요일인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에는 구름이 많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다. 출근길에는 짙은 안개까지 예보돼 차량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사흘 동안 900㎜가 넘는 비가 쏟아진 경남 거제와 통영 등은 이미 지반이 크게 약해진 상태다. 호우특보는 해제됐지만 추가 비로 산사태나 토사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해안은 오전까지, 제주도는 오후까지 비

이날 경남권과 경북 남동부, 전남 남해안에는 오전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제주도는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부산·경남 남해안과 제주도 10~60㎜, 전남 남해안 5~40㎜다. 울산과 경남 내륙에는 5~30㎜, 경북 남동부와 울릉도·독도에는 5~20㎜의 비가 예상된다. 수치만 놓고 보면 앞선 집중호우보다 적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경남 남해안에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산비탈과 옹벽, 축대 등의 붕괴 위험이 커진 상태다. 적은 양의 비에도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위험 지역 접근을 피해야 한다.

전남과 경남에는 산사태 위기 경보 ‘주의’ 단계가 내려졌고, 통영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산지와 급경사지 주변 주민들은 땅울림이 들리거나 흙탕물이 솟고 나무가 기울어지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지난 17일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아파트 주변으로 쏟아져 있다 / 뉴스1
지난 17일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아파트 주변으로 쏟아져 있다 / 뉴스1

오후에는 전국 곳곳에 ‘벼락 소나기’

남해안의 비가 잦아든 뒤에도 우산을 내려놓기는 어렵겠다. 오후부터 저녁 사이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 충청권 남부, 남부지방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남부의 소나기 예상 강수량은 5~60㎜다. 전북 남동부는 5~40㎜, 대전·충남 남부 내륙과 충북 남부는 5~30㎜,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은 5~20㎜로 예상된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순간적으로 강한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칠 수 있다. 같은 시·군 안에서도 한쪽에는 강한 비가 쏟아지고 다른 쪽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등 강수량 차이가 크게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짧은 시간 강한 비가 집중되면 도로와 지하차도, 하천 주변이 빠르게 침수될 수 있다. 계곡이나 하천에서 야외 활동을 계획했다면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빗줄기가 강해질 때는 즉시 물가에서 벗어나는 것이 안전하다.

전국 곳곳 비 / 뉴스1
전국 곳곳 비 / 뉴스1

비 그치면 다시 찜통더위…체감온도 33도

비가 내린다고 더위까지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전라 서해안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수도권과 충청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겠다.

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기온이 잠시 내려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높은 습도 탓에 다시 후텁지근해질 전망이다. 야외에서 복구 작업을 하거나 장시간 이동하는 경우 온열질환에 대비해 틈틈이 물을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낮 최고기온은 전국 29~33도로 예상된다. 서울·수원·강릉·청주·대전·전주·광주·대구·제주는 32도까지 오르겠다. 포항은 33도, 인천과 춘천·울산은 31도, 부산과 창원은 30도 안팎으로 예보됐다. 일부 도심과 해안 지역에서는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

출근길 안개도 복병이다. 오전 9시까지 전남 해안에는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겠다. 수도권과 충청권, 그 밖의 전라권과 경상권 내륙에도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나타날 수 있다. 강이나 호수, 골짜기 주변에서는 가시거리가 더욱 짧아질 수 있어 감속 운전이 필요하다.

거제 사흘간 907㎜…복구 시작됐지만 긴장 여전

경남 남해안에는 광복절 연휴 사흘 동안 유례를 찾기 어려운 폭우가 쏟아졌다. 15일 0시부터 17일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거제 907㎜, 통영 745㎜에 달했다.

지난 17일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도로가 극한 호우로 침수돼 아수라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17일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도로가 극한 호우로 침수돼 아수라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 뉴스1

17일 거제의 시간당 강수량은 124.5㎜, 통영은 97.4㎜를 기록하며 관측 이래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기상청은 거제에 내린 시간당 124.5㎜의 비를 약 2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으로 분석했다. 거제의 하루 강수량도 태풍 영향을 제외하면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남해안에 비가 집중된 배경에는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자리하고 있다. 서쪽에서 접근한 중규모 저기압이 일본 동쪽 해상의 고기압에 가로막혀 장시간 정체했고, 새벽 시간대 대기 하층으로 유입된 막대한 수증기가 남해안 지형과 충돌하면서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폭우로 거제 옥포동의 한 아파트를 덮친 산사태에 주민 1명이 숨졌고, 거제와 통영·울산 등에서는 4명이 다쳤다. 주택과 도로 침수, 수목 전도 등을 포함한 피해 신고는 2500여 건에 달했다.

지난 17일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도로가 극한 호우로 아수라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17일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도로가 극한 호우로 아수라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 뉴스1

17일 오후 9시 기준 정부가 집계한 이재민은 564명이다. 이 가운데 240여 명은 당시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세 차례 발령하고 피해 지역에 펌프차와 회복지원차량, 추가 인력을 투입했다.

남해안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위험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되는 가운데 오전까지 비가 더 이어질 수 있어 산사태와 토사 유출, 시설물 붕괴 등 추가 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