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급락 막는다…전남광주특별시 400ha 작목전환 지원
작성일
해남·진도 농가 대상 18억 원 투입…휴경·대체작물 재배 시 1ha당 450만 원

전남광주특별시는 배추 수급 안정과 농가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총 18억 원을 투입해 ‘배추 작목전환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해남·진도지역 배추 재배농가 가운데 400ha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해당 농지를 휴경하거나 귀리·메밀 등 다른 작물로 전환할 경우 1ha당 450만 원을 지원한다.
신청은 오는 20일까지 농지가 소재한 읍·면 주민센터에서 할 수 있다.
◆ 배추 400ha 작목전환…농가당 최대 2ha 지원
지원 대상은 최근 2년간인 2024년과 2025년에 배추를 재배한 필지 등으로, 농가당 지원받을 수 있는 면적은 최대 2ha다.
다만 마늘·양파·대파 등 또 다른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품목으로 전환하는 경우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남광주특별시는 지난해 배추 가격 상승으로 올해 가을·겨울배추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 배추가 한꺼번에 출하되는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해 이번 사업을 마련했다.
배추는 재배면적과 기상 여건에 따라 생산량 변동 폭이 큰 대표적인 노지채소다. 풍작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면 가격이 급락하고, 이는 곧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정 재배면적을 유지하는 것이 수급 안정의 핵심으로 꼽힌다.
◆ 지난해 가격 상승 여파…올해 공급과잉 우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8월 발표한 관측정보에서도 이러한 우려가 나타났다.
지난해 11~12월 출하기 배추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올해 전국 가을배추 재배의향 면적은 전년보다 2.7%, 겨울배추는 3.6%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해남과 진도는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겨울배추 주산지인 만큼 재배면적 증가가 현실화될 경우 산지 출하량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김장 문화와 소비 형태의 변화도 배추 수급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여러 가정이 함께 김장을 담그던 방식에서 소규모 가족 단위로 김장을 하는 형태가 늘고 있으며, 국민 1인당 김치 소비량도 2017년 39.9㎏에서 2022년 36.5㎏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소비 기반은 축소되는 상황이어서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위해서는 선제적인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 휴경하거나 귀리·메밀 등 대체작물 재배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배추 재배면적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농가가 선택할 수 있는 대체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사업 대상 농가는 해당 필지를 휴경하거나 귀리와 메밀 등 다른 작물을 재배할 수 있으며, 조건을 충족하면 1ha당 45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전남광주특별시는 농가의 참여를 통해 시장에 공급되는 배추 물량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고, 가격 불안정에 따른 농가 피해를 줄이는 동시에 농업 경영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배추 재배면적과 산지 출하량, 도매시장 가격 등 주요 수급 지표를 지속적으로 살피면서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대응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 생산조절과 소비촉진 병행…판로 안정도 지원
현장 농가에서도 작목전환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해남·진도지역 배추 재배농가들은 지난해에도 작목전환 지원사업이 배추 가격 안정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됐다며, 올해 역시 재배면적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수급 조절을 위해 사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남광주특별시는 생산단계에서의 재배면적 조절과 함께 소비 확대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특히 지역 대표 농산물인 배추를 활용한 절임배추와 남도김치의 소비를 촉진하고,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지원해 생산농가가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원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식량원예과장은 “배추 작목전환 사업이 수급 안정과 농가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대상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작목전환뿐만 아니라 절임배추와 남도김치 소비 촉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배추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남광주특별시는 앞으로도 주요 노지채소의 재배면적과 생산량, 소비 동향 등을 면밀히 분석해 품목별 수급 불안을 사전에 차단하고 농가 소득 안정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