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사 하이브 디지털, 4953억원 AI GPU 계약에 주가 11%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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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디지털, 5년 4,953억 원 규모 AI GPU 클라우드 계약 체결
2,016개 블랙웰 울트라 GPU 배치…나스닥 주가 11% 급등

비트코인 채굴사 하이브 디지털, 4953억원 AI GPU 계약에 주가 11% 급등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비트코인 채굴사 하이브 디지털, 4953억원 AI GPU 계약에 주가 11% 급등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비트코인 채굴업체 하이브 디지털 테크놀로지스(HIVE Digital Technologies)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에서 대형 계약을 확보했다. 하이브는 8월 17일(현지시각) 자회사 BUZZ 하이퍼포먼스컴퓨팅(BUZZ HPC)을 통해 투자등급 기업 고객과 5년간 총 3억5,000만 달러(약 4,953억 원) 규모의 GPU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이브가 지금까지 맺은 AI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이 소식에 나스닥 시장에서 하이브 주가는 전일 종가 2.69달러에서 11% 오른 2.98달러까지 뛰었다고 247월스트리트(247wallstreet.com)가 보도했다. 비트코인 채굴에서 AI 컴퓨팅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하이브의 전환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5년 3,500억 원대 계약, 하이브 최대 규모 AI 딜

하이브의 자회사 BUZZ HPC는 투자등급 기업 고객과 5년짜리 GPU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계약 총액은 3억5,000만 달러(약 4,953억 원)이며 연간 매출 기준으로는 약 7,000만 달러(약 991억 원)가 새로 추가된다.

이번 계약으로 BUZZ HPC의 연환산 총매출은 약 1억8,000만 달러(약 2,547억 원)로 늘어난다. 이 중 3,500만 달러(약 495억 원)는 이미 실현된 매출이고 나머지 1억4,500만 달러(약 2,052억 원)는 2026년 4분기까지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는 계약분이다.

아이딘 킬리치 최고경영자(CEO)는 “5년 계약 기간과 투자등급 기업 고객으로부터 예상되는 안정적 현금흐름, 총 계약금액의 약 10%에 해당하는 선수금은 이번 배치가 매력적인 경제성과 수익 구조를 갖췄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말까지 GPU 클라우드 사업에서 연환산 매출(ARR) 2억 달러(약 2,830억 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6개 블랙웰 울트라 GPU, 캐나다 수력발전 데이터센터에 배치 / AI 생성 이미지
2,016개 블랙웰 울트라 GPU, 캐나다 수력발전 데이터센터에 배치 / AI 생성 이미지

2,016개 블랙웰 울트라 GPU, 캐나다 수력발전 데이터센터에 배치

이번 계약에 따라 BUZZ HPC는 엔비디아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 GPU 2,016개를 GB300 NVL72 랙스케일 시스템으로 구성해 전용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네트워킹은 엔비디아 퀀텀-X800(Quantum-X800) 인피니밴드를, 스토리지는 VAST Data의 고성능 플랫폼을 사용한다. 대규모 AI 훈련과 추론, 기업용 워크로드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곳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메릿(Merritt)에 위치한 벨 AI 패브릭(Bell AI Fabric) 시설이다. 이 시설은 100% 재생 수력발전 전력으로 가동되며 폐쇄루프 방식의 액체냉각 기술을 적용해 냉각 과정에서 물 소비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이브 측은 올해 4분기 중 장비 인도와 배치가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동이 시작되면 하이브의 HPC·AI 부문 하루 매출은 약 50만 달러(약 7억 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1억8,500만 달러 투자, 선수금과 전환사채로 조달

이번 배치에 들어가는 자본지출(CAPEX)은 장비와 서비스 보증까지 포함해 약 1억8,500만 달러(약 2,618억 원)로 추산된다. 시가총액이 10억 달러에도 못 미치는 회사 규모를 고려하면 상당히 큰 투자다. 고객사는 총 계약금액의 약 10%인 3,500만 달러(약 495억 원)를 선수금으로 지급한다. 킬리치 CEO는 나머지 자금을 6월 발행한 제로쿠폰 전환사채와 채무 조달, 추가 장비 금융으로 마련한다고 밝혔다. 배치가 끝나면 하이브는 엔비디아 AI 인프라 소유권을 그대로 유지해 장기적인 수익 자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프랭크 홈스 이사회 의장은 “1년 전 우리 팀은 하이브의 ASIC 컴퓨팅 파워와 1티어 데이터센터 면적을 300% 이상 빠르게 확장하는 데 집중했다”며 “오늘 우리는 같은 원칙과 실행력을 GPU 기반 AI 인프라 확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계약을 “그 여정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어 “캐나다에 티어3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있는 약 400메가와트(MW) 용량을 확보한 상태로 앞으로 2년 안에 GPU 12만 개 이상을 가동할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가 11% 급등…남은 과제는 실행과 자금 확보

계약 발표 이후 나스닥에서 하이브 주가는 전일 종가 2.69달러에서 11% 오른 2.98달러까지 뛰었다고 247월스트리트가 보도했다. 이번 상승은 하이브 개별 종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채굴업체인 사이퍼마이닝(Cipher Mining) 주가는 2% 오른 18.13달러, 엔비디아는 0.8% 오른 227.05달러에 그쳤다. 채굴주를 모아놓은 발키리 비트코인 마이너스 ETF(WGMI)도 2% 오르는 데 머물렀다. 247월스트리트는 이를 두고 “업종 전반의 로테이션이 아니라 하이브에 특정된 호재”라고 짚었다.

다만 하이브 주가는 이달 들어 16% 하락한 상태이며 연초 대비로는 4%, 지난 1년간은 20% 오른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약 8억8,385만 달러(약 1조2,506억 원)다. 하이브는 2027 회계연도 1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약 1,100만 달러(약 156억 원)의 비트코인과 2억800만 달러(약 2,943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현지시각) 비트코인 가격은 6만3,2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남은 변수는 실행력과 자금 조달이다. 이번에 확보한 매출은 아직 계약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1억8,500만 달러 규모의 구축비용도 전환사채와 장비 금융을 통해 완전히 조달돼야 실제 현금으로 전환될 수 있다. 고객사 실체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점도 투자자들이 주목할 대목이다. 연말까지 목표한 ARR 2억 달러 달성 여부와 후속 자금 조달 계획이 다음 확인 포인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