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창업자 이고로프, 펌프닷펀 "사기 카지노" 직격…누적매출은 12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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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로프 “펌프닷펀은 사기 카지노”…팬텀 지갑도 저격
논란 속 펌프닷펀 주간매출은 1200만 달러로 오히려 증가

커브 창업자 이고로프, 펌프닷펀 '사기 카지노' 직격…누적매출은 12억달러 돌파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커브 창업자 이고로프, 펌프닷펀 "사기 카지노" 직격…누적매출은 12억달러 돌파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커브 파이낸스(Curve Finance)와 일드베이시스(Yield Basis) 창업자 마이클 이고로프(Michael Egorov)가 솔라나(Solana) 생태계의 대표 서비스인 펌프닷펀(Pump.fun)과 지갑 앱 팬텀(Phantom)을 동시에 겨냥해 날카로운 비판을 내놓았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펌프닷펀을 “밈코인이라 불리는 사기 카지노”라고 표현했다. 팬텀 지갑에 하드웨어 지갑을 연결하는 과정도 이더리움(Ethereum) 지갑 메타마스크(MetaMask)보다 훨씬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솔라나 기반 서비스 클로펌프(ClawPump) 공동창업자 토미204(Tomi204)가 곧바로 반박에 나서며 논쟁이 이어졌다. 이번 설전은 펌프닷펀이 소송과 내부고발 등 각종 잡음에 시달리는 와중에 터져 나와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고로프 “사기 카지노” 직격…팬텀 연결도 “메타마스크보다 불편”

이고로프는 글에서 “그것은 밈코인이라 불리는 사기 카지노다”라고 직접 언급했다. 펌프닷펀에서 만들어지는 대다수 토큰이 투기적이거나 사기성이 짙다는 지적이다. 다만 그는 솔라나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 솔라나 재단(Solana Foundation)이 생태계 지원을 잘 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위에서 나온 대표 소비자용 서비스들은 기대에 못 미친다고 꼬집었다.

팬텀에 대한 지적은 좀 더 구체적이었다. 이고로프는 팬텀 지갑을 하드웨어 지갑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문제를 겪었다고 밝혔다. 연결은 결국 성공했지만 전체 경험은 메타마스크를 쓸 때보다 훨씬 나빴다는 설명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하드웨어 지갑 브랜드를 썼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커브 파이낸스는 이더리움 위에서 운영되며 솔라나 디파이(DeFi) 생태계와 같은 유동성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클로펌프 “책임은 사용자”…이고로프 “규모 커지면 품질 떨어진다” / AI 생성 이미지
클로펌프 “책임은 사용자”…이고로프 “규모 커지면 품질 떨어진다” / AI 생성 이미지

클로펌프 “책임은 사용자”…이고로프 “규모 커지면 품질 떨어진다”

비판이 나오자 곧바로 반박이 이어졌다. 클로펌프는 AI 에이전트가 가스비 없이 펌프닷펀 위에서 토큰을 발행할 수 있게 해주는 툴킷으로, 자체 경쟁 플랫폼이 아니라 펌프닷펀 인프라 위에서 작동한다. 클로펌프 공동창업자 토미204는 펌프닷펀이 인프라만 제공할 뿐이며 이를 어떻게 쓸지는 사용자가 결정하는 문제라고 맞섰다. 그는 사기성 토큰이 나오는 것은 누구나 허가 없이 참여할 수 있는(permissionless) 시장 구조와 이용자 행태가 맞물린 결과라는 점도 짚었다. 밈코인 거래 수요 자체는 실재하는 만큼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팬텀에 대해서는 일반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하드웨어 지갑 관련 고급 기능은 이고로프 같은 숙련 사용자에게만 걸림돌이 될 뿐, 대다수 사용자의 모바일·웹3 경험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이고로프는 재반박에서 논점을 넓혔다. 지갑이나 거래 플랫폼은 일정 규모 이상으로 커지면 품질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겪은 불편이 근본적인 설계 결함이 아니라 성장통일 수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는 이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 사례를 들지는 않았다. 두 사람의 설전은 크립토 트위터 기준으로는 비교적 예의를 지킨 편이었지만, 손쉽게 투기성 토큰을 발행·거래할 수 있게 만든 플랫폼이 그 뒤에 따라오는 사기와 러그풀(rug pull·투자금 먹튀)에 얼마나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둘러싼 업계의 오래된 균열을 다시 드러냈다.

비판 속에도 펌프닷펀 주간 매출 1200만 달러…누적 12억 달러 돌파

이런 비판이 나오는 사이에도 펌프닷펀의 매출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이 플랫폼은 최근 주간 매출이 약 1200만 달러(약 170억원, 1달러 1,415원 기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테더(Tether)와 서클(Circle)에 이어 세 번째로 매출이 많은 크립토 프로토콜 수준이라는 평가다. 누적 매출은 2024년 초 이후 12억 달러(약 1조 6,980억원, 1달러 1,415원 기준)를 넘어섰다. 매출은 토큰 거래 수수료, 그래듀에이션(graduation) 수수료, 자체 스왑 서비스 펌프스왑(PumpSwap)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이고로프의 지적과는 별개로 솔라나 위 밈코인 거래에 대한 소매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매출 규모가 크다는 사실이 곧 플랫폼의 건전성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소송·내부고발까지…솔라나 대표 서비스 신뢰 시험대

펌프닷펀은 매출 성장과 별개로 법적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 집단소송과 연방 조직범죄처벌법(racketeering) 관련 혐의가 이 플랫폼을 “불법 디지털 카지노”처럼 운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 제출 자료에는 공동창업자 알론 코헨(Alon Cohen)이 시가총액이 낮은 토큰에서는 대다수 거래자가 돈을 잃는다는 사실을 인정한 내부 메시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로 나온 내부고발 유출 자료에는 5,000건 넘는 비공개 대화가 담겼는데, 여기에는 내부자로 의심되는 활동과 자동화된 본딩커브(bonding curve) 전략으로 소매 거래자의 유동성을 빼가는 MEV(최대추출가치) 봇 관련 의혹이 상세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고로프가 디파이 업계를 향해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올해 초에도 일련의 디파이 익스플로잇(exploit·취약점 공격) 사태 이후 업계 전반의 보안 표준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신뢰가 없어도 되는 구조를 지향해야 할 시스템 안에 중앙화된 단일 실패 지점이 반복적으로 존재한다는 문제의식에서였다. 이번 비판이 나온 시점도 펌프닷펀이 저비용 밈코인 발행을 방조한다는 지적을 주기적으로 받아온 애매한 국면과 맞물린다는 평가다. 팬텀 입장에서도 하드웨어 지갑 연동 편의성은 보안에 민감한 사용자가 온체인에서 더 큰 자산을 다루게 될수록 중요해지는 요소라 이번 지적이 작은 신호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이 기사 작성 시점까지 펌프닷펀과 팬텀 모두 이고로프의 발언에 공개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