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0명, 일본은 10명?… EPL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상 초유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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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떠난 빈자리, ‘최대 10명’ 일본이 채운다… EPL 내 한일 지형도 역전
세계 최고 축구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한국과 일본 축구의 향방이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지난 10년간 EPL을 호령했던 '캡틴' 손흥민의 이탈을 기점으로 한국 선수들의 발자취가 흐려지는 반면 일본은 대대적인 세력 확장에 성공하며 EPL 내 아시아 축구의 주도권을 거머쥐는 모양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한국의 EPL 시대가 저물고 일본이 떠오른다’는 취지의 기획 보도를 통해 2025-2026시즌을 앞두고 극명하게 대비되는 한일 양국 선수들의 EPL 내 입지를 집중 조명했다.
20년 역사 한국의 EPL 잔혹사… ‘사실상 제로’ 위기
한국 축구의 EPL 잔혹사는 불과 20년 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한국 선수의 EPL 진출 잔혹사이자 역사적인 출발점은 2005년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입단이었다. 박지성의 성공적인 안착 이후 이영표, 설기현, 이청용, 기성용, 구자철 등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테크니션들이 연이어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어진 한국 축구의 EPL 전성기는 2015년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손흥민이 이끌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맹활약하며 팀의 주장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득점왕을 차지하고 2025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는 등 아시아 축구 역사에 전무후무한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손흥민이 10년간의 헌신을 마치고 토트넘을 떠나면서 한국 축구의 EPL 내 입지는 급격히 축소됐다. 지난 시즌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던 황희찬마저 소속팀의 강등을 막지 못하면서 사실상 EPL 1부 무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한국 선수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
현재 EPL 구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한국 선수는 브렌트퍼드의 김지수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박승수 단 2명에 불과하지만 이들마저도 차기 시즌을 앞두고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타 리그나 하위 리그로의 임대 이적이 유력시되고 있어 사실상 다음 시즌 1부리그 개막전 무대에서 한국 선수를 찾아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토마 중심 10명 대기… 챔피언십 거쳐 EPL 직행하는 일본
반면 일본 축구는 EPL 무대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인원을 구축하며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존 활약상만으로도 단단하다. 지난 시즌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의 핵심 측면 공격수로 활약한 미토마 가오루를 필두로, 크리스털 팰리스의 중원을 책임진 가마다 다이치, 리즈 유나이티드의 다나카 아오, 리버풀의 베테랑 엔도 와타루 등이 차기 시즌에도 무난하게 1부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여기에 대대적인 신규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의 다카이 고타, 크리스털 팰리스의 도미야스 다케히로, 헐 시티의 모리타 히데마사, 입스위치 타운의 마에다 다이젠, 코번트리 시티의 사카모토 다쓰히로가 새롭게 1부 무대에 가세한다. 여기에 일본 국가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 역시 애스턴 빌라로의 이적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스즈키의 이적까지 최종 확정될 경우, 다음 시즌 EPL 무대를 누비는 일본인 선수는 최대 10명에 달하게 된다.

이번 일본 선수들의 대거 진출은 단순히 숫자상의 증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팀 내 핵심 자원으로 분류되는 선수가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 핵심이다. 미토마는 이미 리그 최고 수준의 측면 균열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가마다 역시 크리스털 팰리스의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가디언은 이런 역전 현상에 대해 "일본이 한국으로부터 아시아 축구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어 "과거 독일 분데스리가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유럽 무대에 적응했던 일본 선수들이 이제는 EPL로 직접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 먼저 진출해 리그 특유의 거친 신체 접촉과 템포를 적응한 뒤, 그 경쟁력을 입증해 1부리그(EPL)로 승격하거나 이적하는 시스템이 매우 공고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