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헤고타 업그레이드, 66개 제안 중 단 하나 FOCIL만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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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헤고타 업그레이드, 66개 제안 중 FOCIL만 포함 확정
프라이버시·계정추상화·가스가격 제안 경쟁, 9월 10일 우선순위 마감

이더리움 개발진이 2027년 예정된 차기 대형 업그레이드 ‘헤고타(Hegotá)’의 범위를 정하기 위해 제안된 66건의 이더리움 개선 제안(EIP)을 검토하고 있다. 검열 저항성, 계정 추상화, 프라이버시, 가스 가격 정책, 검증자 경제학 등 여러 영역을 아우르는 제안들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헤고타에 포함이 확정된 EIP는 ‘FOCIL’ 단 하나뿐이며, 나머지는 아직 검토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더리움 재단 기여자이자 연구자인 토니 바스태터(Toni Wahrstätter)는 8월 16일(현지시각) 자신의 X(옛 트위터) 게시물에서 “66개 제안이 논의 테이블에 올라 있고, 앞으로 몇 차례의 핵심 개발자 콜을 거치며 이 목록은 구현체와 데브넷, 테스트넷을 거쳐 2027년 출시 가능성이 현실적인 EIP들로 좁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FOCIL이 유일하게 확정된 이유
FOCIL은 ‘포크초이스 강제 포함 리스트(Fork-choice enforced Inclusion Lists)’의 줄임말로, EIP-7805로 등록된 제안이다. 검증자로 구성된 위원회가 대기 중인 트랜잭션을 강제로 블록에 포함시키도록 하는 구조다. 블록 생성자가 이 목록을 준수하지 않으면 증명자(증거 제공자)가 해당 블록을 거부할 수 있게 설계됐다.
블록 생성이 소수의 대형 빌더에 집중되는 흐름 속에서 검열 저항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강력한 포함 보장이 확보되면 프라이버시 관련 트랜잭션을 검열하기도 더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FOCIL은 이더리움의 폭넓은 프라이버시 로드맵의 한 축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프라이버시 3종 제안과 계정 추상화 경쟁
바스태터는 프레임 트랜잭션(Frame Transactions, EIP-8141)과 키드 논스(Keyed Nonces, EIP-8250), 리센트 루츠(Recent Roots for Frame Transactions, EIP-8272)가 FOCIL과 함께 헤고타에 포함돼 “중개자에 의존하지 않고도 프라이버시 앱이 작동할 수 있도록 네이티브 프라이버시를 열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아직 핵심 개발자들의 결정이 아니라 그의 개인 견해에 해당한다.
프레임 트랜잭션은 트랜잭션의 검증·실행·가스 지불 방식을 프로그래밍 가능한 ‘프레임’ 단위로 정의하려는 제안이다. 대체 서명 방식, 키 순환, 가스 스폰서십, 그리고 강제적인 ECDSA 인증 방식에서 벗어나는 경로 등을 목표로 내세운다. 8월 13일(현지시각) 열린 실행 클라이언트 핵심 개발자 콜(ACDE)에서 개발팀들은 EIP-8141을 네이티브 계정 추상화를 위한 경쟁 제안인 EIP-8130과 비교하기로 합의했다. 비교 논의는 8월 25일(현지시각) 별도 세션에서 이뤄지며, 채택 여부에 대한 결정은 8월 27일(현지시각) ACDE 회의에서 목표로 잡혔다. EIP-8250과 EIP-8272는 이미 헤고타 제안 목록에 올라 있지만 아직 포함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가스 가격 재조정과 레이어1 확장 관련 제안
블록을 더 안전하게 키우기 위한 제안들도 다수 논의되고 있다. EIP-8131은 사용자가 통제하는 바이트당 64가스라는 균일한 트랜잭션 콘텐츠 최소 기준을 부과하는 방안이다. EIP-8279는 이와 비슷한 회계 방식을 블록 접근 목록(Block Access List) 데이터에도 확장해, 가스 한도가 올라가는 과정에서 블록이 의도보다 커지는 경로를 차단하려 한다.
EIP-8368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블록 가스 한도가 글래머스테르담(Glamsterdam)이 사용한 기준선을 넘어설 경우 상태 생성 가격을 재조정하자는 제안이다. 아직 세부 파라미터가 확정되지 않은 초안 단계지만, 개발자들은 ACDE 243차 회의에서 이 작업이 향후 가스 한도를 6억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글램스테르담은 가스 한도 2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은 일정과 아직 확정 안 된 아이디어들
핵심 개발자들은 헤고타 포함 후보 목록을 8월 말까지 확정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가 없는 제안은 검토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실행 클라이언트 개발팀들은 헤고타 제안에 대한 선호 순위 목록을 9월 10일(현지시각)까지 제출해야 한다.
그 외에도 EIP-8198에 따른 8초 슬롯 도입, EIP-7716에 따른 검증자 상관관계 방지 페널티, 양자내성 암호화, ETH 발행량 변경 방안 등이 논의 중이지만 아직 헤고타 기능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EIP-8198은 여전히 초안 단계이며, EIP-7716은 헤고타 제안 목록에 올라 있음에도 현재 ‘정체(stagnant)’ 상태로 표시돼 있다.
이더리움의 공식 로드맵상 헤고타에 앞서 2026년 4분기(Q4)에는 확장성 개선과 레이어1 강건화, 사용성 향상을 목표로 하는 업그레이드 ‘글램스테르담’이 먼저 배포될 예정이다. 다음 이더리움 개발자 콜은 월요일 UTC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11시)에 열릴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헤고타의 방향이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