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17 울트라 “슈퍼문 모드”, 일식 태양을 달로 착각해 크레이터 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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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슈퍼문 모드, 8월 12일 일식서 태양을 달로 오인
17 울트라·17 프로서 가짜 크레이터 합성…끄면 정상 촬영

샤오미 17 울트라 “슈퍼문 모드”, 일식 태양을 달로 착각해 크레이터 합성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샤오미 17 울트라 “슈퍼문 모드”, 일식 태양을 달로 착각해 크레이터 합성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샤오미(Xiaomi)의 인공지능(AI) 카메라 기능 ‘슈퍼문 모드’가 일식 촬영 도중 태양을 달로 착각하는 오류를 일으켰다. 8월 12일(현지시각) 일식을 촬영한 사용자들은 사진 속 태양 표면에 달의 크레이터 같은 무늬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슈퍼문 모드가 밝고 둥근 물체를 감지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달 표면 질감을 사진에 합성해 넣은 것이다. 문제가 된 모델은 샤오미 17 울트라(Xiaomi 17 Ultra)이며, 노트북체크(Notebookcheck)는 17 프로(17 Pro)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슈퍼문 모드를 끄면 이런 왜곡이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슈퍼문 모드는 원래 무엇을 하는 기능인가

슈퍼문 모드는 고배율 줌으로 달을 촬영할 때 사진 품질을 높여주는 전용 카메라 모드다. 카메라 앱의 ‘더보기’ 메뉴에서 활성화할 수 있으며 5배(5X)에서 최대 60배(60X)까지 줌을 지원한다고 IT매체 ximitime은 전했다. 샤오미 공식 지원 페이지 역시 슈퍼문이 일부 모델에서 최대 60배 줌을 지원하는 전용 모드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 모드는 어두운 하늘에서 밝고 대비가 강한 구형 물체를 감지하면 작동한다. AI가 해당 물체를 달로 판단하면 크레이터 같은 달 표면 질감을 사진에 덧씌우는 방식이다. 평소에는 실제 렌즈가 담아내기 어려운 달의 디테일을 보완해주는 기능으로 작동해왔다.

일식 사진에 나타난 ‘가짜 보름달’ / AI 생성 이미지
일식 사진에 나타난 ‘가짜 보름달’ / AI 생성 이미지

일식 사진에 나타난 ‘가짜 보름달’

문제는 이 인식 알고리즘이 태양과 달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사용자들이 일식이나 강한 태양광 반점을 촬영하자 AI는 필터를 거친 태양을 달로 오인했다. 실제 일식 장면 대신 표준화된 보름달 텍스처를 사진에 그대로 얹어버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태양 일부가 달처럼 보이는 기묘한 사진이 만들어졌다.

이 현상은 사용자들의 SNS 후기와 여러 매체의 카메라 비교 테스트를 통해 확산됐다. 슈퍼문 모드를 끄면 왜곡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문제의 원인이 AI 보정 로직에 있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났다. 노트북체크가 소개한 카메라 테스트 영상에서도 AI와 슈퍼문 모드를 비활성화했을 때는 샤오미 17 울트라가 일식 장면을 정상적으로 촬영해냈다.

삼성·화웨이도 겪은 ‘달 사진 조작’ 논란

스마트폰 제조사의 ‘문 모드’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노트북체크에 따르면 삼성과 화웨이도 과거 비슷한 문 모드 관련 스캔들을 겪었다. 여러 제조사가 크레이터가 선명한 달 표면 이미지를 사진에 합성해 넣는 전용 모드를 제공해왔고, 일부는 달 전체를 스톡 이미지로 통째로 바꿔 넣기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 갤럭시 시리즈는 달 사진에서 실제 카메라가 포착한 디테일과 소프트웨어가 추가한 디테일의 비율을 두고 수년간 비판을 받아왔다고 gizchina는 지적했다. 다만 이번 샤오미의 사례는 태양을 달로 완전히 오인했다는 점에서 문제를 훨씬 명확하게 드러낸다. 태양이 달이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기 때문이다. 노트북체크는 이번 오류가 샤오미 카메라와 협업하는 라이카(Leica) 입장에서도 민망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AI 보정과 이미지 조작, 그 경계는 어디인가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셔터를 누른 뒤에도 방대한 후처리를 거친다. HDR(고다이내믹레인지)은 여러 장의 사진을 합성하고, 나이트모드는 어두운 장면을 밝히며, AI는 노이즈를 제거하고 디테일을 복원한다. 이런 보정은 카메라가 실제로 포착한 장면을 더 나은 버전으로 재현한다는 목적에서 대체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존재하지 않았던 달 표면 무늬를 태양 사진에 추가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카메라가 실제로 담지 않은 디테일을 소프트웨어가 만들어낸다면 이는 일반적인 이미지 보정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이 gizchina에서 나왔다. 보정과 조작을 가르는 선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례는 그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사용자가 슈퍼문 모드를 끄거나 프로(Pro)·수동 모드로 전환해 AI 장면 보정을 비활성화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ximitime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 문제에 대해 별도의 공식 업데이트를 내놓지 않았으며, 공식적인 수정 계획도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노트북체크는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개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능 지원 여부는 기기와 지역, 하이퍼OS(HyperOS) 버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