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2분기 매출 115억 달러로 14배 폭증하며 창사 첫 흑자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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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2분기 매출 115억 달러…전년 대비 14배 폭증하며 첫 흑자
IPO 채비 속 오픈AI·딥시크와 상장 경쟁까지 가열

앤트로픽(Anthropic)의 2분기 매출이 115억 달러(약 16조 3,000억원, 1달러 1,415원 기준)를 넘어섰다. 블룸버그 뉴스(Bloomberg News)가 확인한 투자자 대상 문서에 따르면 이는 전년 동기 7억 8,700만 달러보다 1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 47억 3,000만 달러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클로드(Claude) 챗봇 개발사인 앤트로픽은 이 기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조정 영업이익(adjusted operating income) 흑자도 기록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이 수치는 아직 잠정치이며 향후 조정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4배 폭증한 실적, 첫 영업흑자까지
앤트로픽이 예비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문서를 보면 6월 30일 마감된 2분기 매출은 115억 달러를 넘겼다. 지난해 2분기 7억 8,700만 달러에서 14배 이상 뛴 수치다. 1분기 47억 3,000만 달러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늘었다. 회사는 같은 기간 처음으로 조정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고 문서는 밝혔다.
앤트로픽 측은 CNBC의 확인 요청에 즉답하지 않았고, 블룸버그 취재에는 대변인이 논평을 거부했다. 수치는 여전히 잠정 단계이며 논의가 진행 중이라 향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두 매체 모두 전했다.
앞서 앤트로픽은 5월에 연환산 매출(run-rate revenue)이 470억 달러(약 66조 5,00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한 해 전체 매출로 추정되는 100억 달러 안팎에서 대폭 늘어난 규모다.

오픈AI와의 기업 고객 쟁탈전
이번 실적 급증의 배경에는 오픈AI(OpenAI)와의 기업 고객 확보 경쟁이 있다. 앤트로픽은 한때 AI 경쟁에서 열세로 평가받았지만 코딩 등 업무에 클로드를 활용하는 전문가가 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코딩 도구와 업무용 AI 에이전트 등 기업 대상(B2B) 서비스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오픈AI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올해 초만 해도 오픈AI 매출의 약 60%는 개인 구독, 40%는 기업 고객에서 나왔지만 이제는 기업 매출이 개인 매출을 앞섰다. 오픈AI의 기업 고객 수는 7월 한 달간 전월 대비 32% 늘었고, 연환산 매출은 4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회사의 연환산 매출 산출 방식이 서로 다를 수 있어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오픈AI는 기업 고객이 토큰 소비량 자체보다 비용 대비 지능을 따지는 방향으로 AI 도입 기준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고, 이에 맞춰 에이전트 기반 코딩 효율을 54% 개선한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API 가격도 낮췄다.
IPO 채비 본격화…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주선
앤트로픽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비공개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고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와 함께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크리슈나 라오(Krishna Rao)가 예비 투자자들과의 미팅을 이끌고 있으며 이 자리는 구체적인 재무 수치나 기업가치 논의 없이 개괄적인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CNBC에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르면 올가을 상장이 이뤄지면 앤트로픽은 주요 비상장 AI 기업 중 처음으로 공개시장에 진입하는 사례가 된다. 이는 오픈AI보다 먼저일 뿐 아니라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보다도 앞선 시점이다. 딥시크도 상장을 준비 중이며 올해 안에 신청서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급증하는 컴퓨팅 인프라 비용과 첨단 하드웨어 확보,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뜨거워지는 AI 상장 시장
AI 경쟁이 IPO 시장 전반에도 불을 지폈다. 특수목적법인 등을 제외하고 올해 기업공개로 조달된 금액은 2,564억 달러(약 362조 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1년 이후 한 해 기준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는 보여준다.
앤트로픽의 확장 움직임은 매출 급증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AI 인프라 스타트업 데카트(Decart) 인수를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AI 모델을 다양한 칩에서 더 효율적으로 구동하도록 돕는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성사되면 앤트로픽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행보는 결국 상장을 통해 조달할 자금으로 컴퓨팅 인프라와 하드웨어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려는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