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서 옐프 식당 예약·웨이팅까지, 취소는 여전히 옐프 앱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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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프, 8월 10일 챗GPT서 예약·웨이팅 연동 시작…7월 콘텐츠 계약서 확장
식당 수·상업조건 비공개, 광고매출 10%↓ 속 AI 인터페이스 진출 가속

챗GPT서 옐프 식당 예약·웨이팅까지, 취소는 여전히 옐프 앱으로 가야 한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챗GPT서 옐프 식당 예약·웨이팅까지, 취소는 여전히 옐프 앱으로 가야 한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옐프(Yelp)가 8월 10일(현지시각) 챗GPT(ChatGPT) 안에서 식당 예약과 웨이팅 등록까지 마칠 수 있는 기능을 열었다. 오픈AI(OpenAI)와의 연동으로 옐프의 예약·웨이팅 시스템인 ‘옐프 리저베이션 앤 웨이트리스트(Yelp Reservations and Waitlist)’가 챗GPT 대화창 안으로 들어왔다. 미국과 캐나다의 수천 개 상위 식당이 대상이며, 이용자는 저녁 메뉴를 추천받은 같은 대화 세션에서 곧바로 자리를 예약하거나 대기줄에 등록할 수 있다. 다만 옐프는 이번 발표에서 실제 연동된 식당 수, 양국 간 비중, 상거래 조건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대화 중 예약, 실제로는 어떻게 작동하나

이번 발표는 옐프 공식 블로그에 사업·기업개발 담당 수석부사장 채드 리처드(Chad Richard)가 작성한 글을 통해 나왔다. 글에 따르면 챗GPT 이용자는 대화 중에 옐프의 예약·웨이팅 기능에 접근해 테이블을 예약하거나 대기줄에 이름을 올릴 수 있고, 브라우저를 거치지 않고 바로 확인 메시지를 받는다. 다만 예약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려면 챗GPT가 아니라 옐프 앱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세부 조건은 예약이 성사된 뒤 고객 관계가 결국 어느 플랫폼에 남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단순한 기술 설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기능은 기존에 챗GPT 답변 속에 옐프의 리뷰·평점·사진·업체 정보를 노출해오던 콘텐츠 연동 위에 얹힌 것이다. 식당 입장에서는 옐프의 프런트 오피스 상품인 ‘옐프 게스트 매니저(Yelp Guest Manager)’를 이미 쓰고 있으면 별도 연동 절차 없이 자동으로 챗GPT 노출 대상이 된다. 옐프는 이를 두고 “발견이 일어나는 바로 그 순간에 더 많은 테이블을 채우고 더 많은 손님과 만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챗GPT로 들어가는 정확한 기술 경로는 명시하지 않았고, 대신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기반 앱, 데이터 파트너십 등을 AI 플랫폼 전반에 접근하는 일반적 수단으로 언급했다.

콘텐츠 라이선스에서 거래로, 17일의 행보 / AI 생성 이미지
콘텐츠 라이선스에서 거래로, 17일의 행보 / AI 생성 이미지

콘텐츠 라이선스에서 거래로, 17일의 행보

이번 예약 연동은 관련 계약 발표 17일 만에 나온 결과다. 옐프는 지난 7월 24일(현지시각) 리뷰·사진·업체 정보를 오픈AI에 라이선스해 챗GPT가 답변에 옐프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번 8월 10일 발표는 그 콘텐츠 관계를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관계로 전환한 것이다.

그 사이 2주 동안 옐프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7월 28일에는 식당용 음성 에이전트 ‘옐프 호스트(Yelp Host)’에 오픈테이블(OpenTable) 연동과 수수료 없는 픽업 주문 기능을 추가했다. 옐프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2025년 10월 출시 이후 누적 100만 건 이상의 전화를 처리했고, 전월 대비 평균 38%씩 성장했다. 7월 30일에는 Z세대 응답자의 43%가 식당 선택에 AI 요약 정보를 신뢰한다는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8월 6일에는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1억 달러(약 1,415억 원, 1달러 1,415원 기준) 규모 신용대출 상환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실적 발표는 이번 연동의 상업적 배경을 보여준다. 2분기 식당·소매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1억 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데이터 라이선싱과 구독형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기타 매출은 3,300만 달러로 거의 두 배 늘었다. 광고 매출 기반이 줄어드는 회사가 아직 수익 모델이 정해지지 않은 AI 인터페이스 쪽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옐프가 내세우는 근거, 그리고 그 안의 조건들

옐프는 발표문에서 모닝컨설트(Morning Consult)와 진행한 설문을 근거로 들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AI 도구로 지역 정보를 찾을 때 신뢰하는 플랫폼에서 예약 같은 실제 행동까지 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했다. 옐프는 이 65%를 “거의 3분의 2”라고 표현했다. 같은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65%가 AI 검색을 이용해봤지만 그중 “많이 신뢰한다”는 응답은 15%에 그쳤고, 72%는 AI 플랫폼이 정보 출처를 항상 표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2,202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의 63%는 AI 결과를 다른 자료와 대조 확인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옐프는 옐프 게스트 매니저 이용 식당이 이번 연동으로 “미국 최대 레스토랑 소비자 네트워크”에 접근하게 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에는 각주가 붙어 있고, 그 근거는 주장보다 좁다. 각주에 따르면 이 수치는 컴스코어 미디어 메트릭스(Comscore Media Metrix)가 집계한 2024년 옐프와 구글 예약 연동 서비스 ‘리저브 위드 구글(Reserve with Google)’의 월평균 방문자 수를 다른 리저브 위드 구글 연동 서비스들과 비교한 것이다. 즉 비교 대상이 예약 시장 전체가 아니라 리저브 위드 구글에 연동된 플랫폼으로 한정돼 있고, 방문자 수치도 옐프 단독이 아니라 구글 서비스와 합산된 값이며, 인용 시점 기준으로 이미 2년 지난 데이터라는 세 가지 제약이 따른다.

경쟁 구도와 남은 질문들

식당 예약 연동은 챗GPT만의 시도가 아니다. 구글 제미나이(Gemini)는 ‘리저브 위드 구글’을 통해 오픈테이블에 등록된 식당을 찾고, 예약하고, 관리까지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Copilot)도 오픈테이블을 이용해 앱 안에서 테이블을 예약할 수 있지만, 챗GPT의 옐프 연동과 마찬가지로 예약 관리나 취소는 챗봇 안에서 처리할 수 없고 오픈테이블 앱으로 이동해야 한다.

옐프의 이번 발표에서 빠진 부분도 뚜렷하다. 현재 연동돼 있는 식당 수, 미국과 캐나다 간 비중, 옐프가 오픈AI에 노출 대가를 지불하는지 아니면 예약 시스템 제공에 대한 대가를 받는지, 식당이 챗GPT를 통한 예약과 옐프 자체 앱을 통한 예약을 어떻게 구분해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지는 전혀 설명되지 않았다. 상업적 조건과 성과 측정 체계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연동 자체만 먼저 공개된 셈이다. 옐프가 신뢰도 부족을 지적하는 자신의 설문 결과를 근거로 정작 그 신뢰도 낮은 AI 인터페이스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전략을 택했다는 점도 이번 발표가 안고 있는 구조적 긴장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