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튜더 존스, 비트코인ETF IBIT 직접보유 18.9% 늘렸지만 콜옵션은 85%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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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더 인베스트먼트, IBIT 68만8529주로 19% 늘려
콜옵션은 85% 급감…2024년 805만주서 작년 내내 줄인 뒤 첫 증가

헤지펀드 거물 폴 튜더 존스(Paul Tudor Jones)가 이끄는 튜더 인베스트먼트(Tudor Investment)가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 IBIT) 직접 보유량을 3개월 사이 18.9% 늘렸다. 8월 14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 공시(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보유 주식 현황을 공개하는 신고서)에 따르면 튜더는 6월 30일 기준 IBIT 68만8529주를 보유했다. 3월 31일 57만9083주보다 10만9446주 늘어난 규모다. 다만 같은 기간 콜옵션(call option, 정해진 가격에 미래에 살 수 있는 권리) 상당 보유량은 85.2% 급감해 단순히 비트코인 노출을 늘렸다고 보기는 어려운 신호도 함께 나왔다. 풋옵션(put option, 팔 수 있는 권리) 보유량은 거의 변동이 없어 전체 전략을 한마디로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68만8529주로 늘어난 직접 보유, 가치는 얼마
튜더 인베스트먼트가 SEC에 공시한 최신 보유 현황표에 따르면 IBIT 직접 보유 주식 수는 3월 31일 57만9083주에서 6월 30일 68만8529주로 늘었다. 증가폭은 10만9446주, 비율로는 18.9%다. 6월 30일 기준 이 직접 보유분의 가치는 2,290만 달러(약 324억원, 1달러 1,415원 기준)로 공시됐다. 코인데스크(coindesk.com)는 이 보유분이 현재 기준으로는 약 2,450만 달러(약 347억원) 상당으로 늘어난 상태라고 전했다.
같은 표에서 콜옵션 상당 보유량은 3월 31일 99만8000주에서 6월 30일 14만8000주로 85.2% 줄었다. 콜옵션 라인의 가치는 6월 30일 기준 493만 달러(약 70억원)로 집계됐다. 반면 풋옵션 상당 보유량은 3월 31일 72만5000주에서 6월 30일 71만5000주로 1.4%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풋옵션 라인의 가치는 2,380만 달러(약 337억원)로 콜옵션 라인보다 약 4.8배 크다. 3개월 전에는 반대로 콜옵션 라인이 풋옵션 라인의 약 1.4배였다.

콜옵션 85% 급감이 뜻하는 것과 뜻하지 않는 것
Form 13F는 옵션의 보유량과 가치를 프리미엄이나 시장가치가 아니라 기초자산(underlying security) 기준으로 신고하도록 규정한다. 여기서 기초자산은 IBIT 주식과 그 분기 말 시가다. 즉 공시된 콜옵션·풋옵션 수치는 옵션 자체의 실제 손익이 아니라 그 옵션이 연동된 IBIT 주식 수를 나타내는 값이다.
공시에는 행사가격, 만기일, 프리미엄, 포지션의 목적이 담기지 않는다. SEC 지침상 매도(short) 옵션이나 공매도 포지션도 이 표에서 제외된다. 이 때문에 직접 보유·콜옵션·풋옵션 세 항목을 단순히 더하거나 빼서 방향성 노출을 계산하는 것은 신뢰할 수 없는 방법이다. 코인데스크는 이런 파생상품 포지션이 비트코인 현물 배팅에 대한 헤지(hedge, 위험회피) 수단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8월 14일 제출된 이번 공시는 6월 30일 기준 보유 현황만 담고 있어 이후 시점의 거래는 반영되지 않는다.
2024년 805만 주까지 늘렸다가 작년엔 내내 팔았다
튜더 인베스트먼트가 IBIT 보유 사실을 처음 공시한 시점은 2024년 중반으로, 당시 보유 주식 수는 86만9565주였다. 이후 보유를 크게 늘려 같은 해 말에는 805만 주까지 확대됐다. 이 물량의 가치는 4억2,700만 달러(약 6,042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매 분기 꾸준히 매도해 12월 말 보유량이 57만6523주까지 줄었다. 이번에 확인된 6월 30일 기준 68만8529주는 지난해 내내 이어진 매도세 이후 처음으로 늘어난 수치다. 다만 2024년 말 805만 주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UBS는 콜옵션 24배 늘렸는데, 튜더는 정반대로
비슷한 시기 다른 대형 기관의 공시에서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앞서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계 은행 UBS는 같은 2분기 사이 IBIT 콜옵션 상당 보유량을 8만 주에서 195만 주로 24배 넘게 늘렸다. UBS의 직접 IBIT 보유량도 36만4371주에서 40만7890주로 늘었고, 풋옵션 보유량은 30만3300주에서 14만3300주로 절반 넘게 줄었다.
튜더가 콜옵션을 85.2% 줄인 것과 정반대로 UBS는 콜옵션을 큰 폭으로 늘린 셈이다. 두 기관 모두 직접 보유는 늘렸지만 옵션 포지션의 방향은 엇갈렸다. 두 공시 모두 행사가격과 만기일이 빠져 있어 어느 쪽이 실제로 상승이나 하락에 베팅했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결국 이번 13F 시즌 공시들은 대형 기관들의 비트코인 ETF에 대한 시선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는 점만 보여준다.